• 최종편집 2024-04-16(화)

질병
Home >  질병  >  암

실시간뉴스
  • 흡연자, 방광암 발병 위험도 비흡연자 비해 최고 7배
    [현대건강신문] 방광암은 60~70대에서 주로 발생하고 여성보다 남성의 발병 위험도가 3~4배 높다. 특히, 흡연자의 방광암 발병 위험도는 비흡연자의 2~7배에 달한다. 담배의 발암물질이 폐를 통해 몸에 흡수된 뒤 신장에서 걸러져 소변에 포함되는데, 방광이 소변 속 발암물질에 장시간 노출되면 변성이 생기고 암이 발생할 수 있다. 통증 없는 혈뇨가 대표적인 증상인데, 종괴가 만져지면 방광암이 상당히 진행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혈뇨 등의 이상 증상이 발견되고 방광암 가능성이 의심되면 소변검사를 실시한다. 소변검사상 이상 소견이 보이거나 육안적 혈뇨를 보인 환자에게는 방광경(내시경) 검사를 하며, 이후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법(MRI) 등을 통해 다른 장기로의 전이 혹은 임파선 전이 등을 확인한다. 방광암은 60~70% 정도가 초기 또는 1기에 진단된다. 이때는 내시경 방광 종양 절제술을 통해 검사 및 치료를 진행한다. 암이 점막이나 점막하층에만 나타나는 비근침윤성 방광암일 경우 개복수술을 하지 않고 경요도 내시경으로 치료하는 게 보통이다. 병기와 조직학적 특징에 따라 다르지만 초기 방광암 환자라도 절반 이상 방광 내 재발을 하며, 고위험군 환자의 경우 10~30% 정도는 근침윤성 방광암인 2기로 진행될 수 있으므로, 재발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방광 내에 약물을 주입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사용하는 약물에는 무독화된 결핵균을 이용한 면역치료제(BCG)가 가장 대표적이고, 그 밖에 이용할 수 있는 약제로 마이토마이신-C(Mitomycin-C), 젬시타빈 (gemcitabine) 등이 있다. 2기 이상의 방광암은 진행성 암으로, 근침윤성 방광암이다. 주변 장기로 전이는 없지만 뿌리가 깊은 2~3기 침윤성 방광암의 경우 대부분 개복 후 로봇 근치적 방광 절제술, 인공 방광 조형술 등을 실시한다. 근침윤성 방광암 환자라도 방광을 보존할 수 있다. 이때는 경요도 내시경 하 방광종양절제술, 방사선 치료, 항암치료 등을 병행하기도 한다. 2기 이상의 침윤성 방광암은 공격성이 매우 높아 2년 이내에 제대로 된 치료를 하지 않으면 사망률이 급격히 높아진다. 방광암이 다른 장기로 전이한 4기의 경우 환자에 따라 다르지만 항암치료 그리고 필요에 따라 수술까지 모두 받아야 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고려대 안산병원 비뇨의학과 태범식 교수는 “근치적 방광 절제술을 시행하는 데는 총 3단계에 걸쳐 3~4시간에서 길게는 5~6시간 정도 걸리는데, 비뇨기계 수술 중에서 가장 어려운 수술로 꼽힌다”며 “먼저, 방광을 절제하고 필요한 경우 남자는 전립선을, 여자는 자궁을 함께 절제한다. 이어서 임파선을 절제하고 마지막 단계는 요로전환술로, 방광을 절제한 환자의 소장의 일부를 잘라 인공 방광을 만드는 수술이다”라고 설명했다. 수술 후 방광암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금연과 함께 간접흡연을 피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며, 암을 유발할 수 있는 독성 화학 물질에 대한 노출도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되고, 균형 잡힌 식습관을 유지하고 적절한 운동과 정기적인 검사도 필요하다.
    • 질병
    2024-04-15
  • ‘다양한 색깔, 테두리 불규칙, 6mm 이상’ 점, 악성 종양 의심
    [현대건강신문] 몸에 있는 크고 작은 점들에 관심을 가져본 적이 있는가? 샤워를 하다가 문득 평소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던 점이 하나씩 늘어나서 신경이 쓰였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대개는 평범한 점일 수도 있지만 간혹 대칭이 맞지 않거나 테두리가 불규칙하고, 다양한 색깔이 조합되어 있으며, 크기가 6mm 이상일 경우에는 악성 종양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피부는 신체의 보호벽일 뿐 아니라 복잡한 해부학적 및 생리학적 기능을 하는 신체 중 가장 큰 기관이다. 부피가 가장 큰 만큼 피부에는 여러 가지 질병과 종양이 생기기 마련이다. 피부암(skin cancer)이란 피부에 발생한 악성 종양을 총칭하는 용어로, '원발성’ 피부암과 ‘전이성’ 피부암으로 분류된다. 통상적으로 좁은 의미의 피부암은 원발성 피부암만을 의미한다. 피부암 양상은 사람마다 다르며, 같은 사람이라고 해도 부위별로 피부암 발생 및 분화에 관여하는 요소는 매우 다양하고 그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알려져 있다. 2009년 발표된 한국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의하면 2007년에 우리나라에서 피부암은 연평균 2,889건 발생하여 전체 암의 1.8%였고, 인구 10만 명 당 새로운 환자가 발생한 건수는 5.9건이었다. 연령대별로는 60대 이상이 70.5%를 차지하는 만큼 피부암은 주로 노인에게 발생한다는 점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원발성피부암은 크게 비흑색종피부암과 악성흑색종의 두 가지로 분류된다. 비흑색종피부암에는 피부암 중 가장 흔한 기저세포암과 다음으로 흔한 편평세포암이 포함되며, 이들은 대부분 국소적으로만 침윤하고 타 장기로 잘 전이되지 않아 비교적 양호한 경과를 보인다. 이에 반해, 악성흑색종은 비흑색종피부암과는 달리, 침윤과 전이가 흔하므로, 조기에 진단하여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전체 피부암 중 △기저세포암 △편평세포암 △악성흑색종 각각이 차지하는 비율은, 기저세포암이 가장 흔하여 30~40% 이상을 차지하며, 편평세포암이 다음으로 흔하여 20~30%를 차지하였다. 그다음으로 흔한 악성흑색종은 10~20%를 차지한다. 대부분의 피부암 및 암전구증의 발생에 자외선이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하지만, 각 암종별로 차이를 보이는 부분이 있다. 기저세포암의 경우, 자외선에 간헐적으로 짧게 과다하게 노출되는 것이 직업적으로 장기간 노출되는 것보다 더 위험한 것으로 보고된 바 있으며, 방사선 노출 및 면역 억제 시에도 발생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편평세포암은 발생 위험도가 자외선 노출량에 직접적으로 관련되어 있으며, 만성궤양, 화상 흉터, 만성 골수염의 농루, 사람유두종바이러스감염, 면역 억제, 일부 유전 피부질환 등에서도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 악성흑색종은 일반적으로 강한 자외선 조사 시에 발생 위험이 상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우리나라에서 호발 하는 말단 흑색점 흑색종의 경우 자외선이 특별히 원인으로 작용하지는 않으며, 아직까지 뚜렷한 원인을 밝히지 못하고 있다. 피부암은 어떤 종류이든 기본적으로 반점으로 시작하여 점점 크기가 커져 종괴로 진행하는 형태로 나타난다. 기저세포암은 대부분 얼굴에 발생하며, 종괴의 경계가 둥글게 말려 있는 형태가 특징적이라 '설치류 궤양, 즉 쥐가 파먹은 것 같은 모양의 궤양’으로 불린다. 편평세포암은 만성일광손상부 및 만성궤양, 화상 흉터, 만성골수염농루등의 전구 병변에서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병변 자체도 궤양과 흉터를 동반한 공격적인 형태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악성흑색종 중 우리나라에서 흔한 말단흑색점흑색종은 손발톱에 크기가 점점 증가하는 흑갈색판으로 나타난다. 빠른 속도로 병변의 크기가 증가하는 경우가 많지만, 일부에서는 오랜 기간 크기가 비슷한 상태로 유지되다가 수년이 경과한 후에 크기가 증가하기 시작하기도 한다. 모든 피부암의 전통적인 일차 치료법은 수술적 제거이다. 수술 시에는 육안적으로 정상인 경계부조직까지 상당 부분 포함하여 눈으로 보이지 않는 암세포의 확산까지 안전하게 광역절제해야 한다, 암 제거 후 피부 결손이 발생한 부분에는 국소피판술 및 피부이식술 등으로 피부를 재건해준다. 이외에도, 표재성기저세포암 및 피부암전구증의 치료에 광선치료제, 이미퀴모드라는 국소면역조절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질환의 상태에 따라 냉동치료, 전기소작술과 같은 국소파괴요법을 시행할 수도 있다. 악성흑색종의 경우는 피부 병변을 수술적으로 제거한 다음, 병이 진행한 정도에 따라 전신 항암치료, 방사선치료 등을 시행할 수 있다. 자외선이 피부암의 가장 대표적인 원인이므로, 평소에 자외선차단제, 양산, 모자, 의복 등을 이용하여 자외선 차단을 잘 시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특히 해수욕과 같이 장시간 강한 일광에 노출되는 경우에는 가능하면 긴팔의복과 챙이 큰 모자를 이용하여 자외선을 차단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며, 노출되는 부위에는 2시간 이내의 간격으로 방수가 되는 자외선차단제를 반복 도포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피부에 발생하는 악성종양은 내부 장기에 발생하는 악성종양과는 달리 직접 눈에 띄게 되므로 조기에 발견하기가 비교적 쉽고 적절하게 치료하면 예후가 양호하긴 하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다른 장기의 암종에 비해 관심이 소홀하여 치료 시기를 놓치는 수가 허다하다. 자외선차단제 사용을 포함한 자외선 차단의 노력을 습관화하는 것이 필요하며, 피부에 새로운 점이나 종기를 발생한 경우나 의심되는 병변을 발견하는 즉시 전문의를 찾아 검진을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서울시 보라매병원 성형외과 박지웅 교수]
    • 질병
    2024-04-09
  • 간암 치료 전문의들, 고주파열치료술 주목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대한간암학회는 지난 5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경계가 없는 간암(Liver Cancer without Borders)’을 주제로 정기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의료계의 어려운 상황 속에 열린 이번 학술대회는 △내과 △외과 △영상의학과 △방사선종양학과 △병리학과 △기초연구 등의 다양한 간암 전문가들이 참여해 최적의 진료 방법을 논의했다. 대한간암학회 최종영 회장(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은 “간암학회의 전신인 간암연구회 시절부터 외과, 내과, 영상의학과, 방사선종양학과, 병리과 선생님들이 모여서 어떻게 잘 협력해서 치료할까 시작했던 것이 학회의 모토가 됐다”며 “(경계가 없는 간암을) 주제로 잡은 것은 이제 이렇게 과간의 경계도 없어지고, 또 최근의 치료법들이 너무 고도화되다 보니 치료법들도 경계가 없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년에는 특별한 행사 한 가지를 준비했다. 고주차열치료는 국소 치료법 중 하나로, 작은 사이즈의 간암을 완치할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치료법의 하나인데, 이번에 치료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대한간암학회 연구위원회에서는 최근 근치적 치료법 중 하나인 간암 고주파열치료술(Radio-Frequency Ablation, RFA)을 포함한 국소치료술에 대한 전문가 합의안을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특히 고주파열치료술은 치료 후 ‘잔존 간 기능 보존’이 수술보다 우수해 간 가능이 상대적으로 좋지 못한 환자에서 수술을 대체할 수 있는 치료법으로 전신마취나 개복을 하지 않기 때문에 입원 및 회복 기간이 짧은 것도 큰 장점이다. 최 회장은 “국내에서 고주파열치료술을 시행한 지 20년이 훌쩍 넘었지만 임상에서는 기존에 알려진 내용 말고는 제대로 참고할 만한 내용이 없었다”며 “이번 전문가 합의안에서는 아주 자세한 내용들이 많아 주로 시술하시는 영상의학, 내과, 외과, 의료진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번 학회에서는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대외협력위원회와 함께 국제간암학회와 조인트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 심포지엄은 ‘간암의 진단 및 치료 시너지’라는 주제로 간암 치료의 최신 동향을 공유하고 국내외 간암 전문가들 간의 협력을 강화하는 장이 되었다. 학회 교육위원회에서는 전임의, 전공의, 간호사 등을 대상으로 ‘실전 간암 치료’ 주제의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또, 진행성 간암의 면역항암치료에 대한 최신 임상 결과들이 발표돼 주목을 받았다. 대한간암학회 김경식 차기 회장(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은 “간암 치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라며 “국내외 간암 연구 및 치료에 대한 새로운 지견을 모색하고, 간암 환자들에게 더 나은 치료와 삶의 질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질병
    2024-04-08
  • “유럽 췌장암 사망률 보고 깜짝 놀랐다”
    “조기 췌장암 진단 도구 명확한 게 없어” “최근 환자 맞춤형 항암 치료 연구 가시화”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유럽에서 발생하는 암 중 췌장암이 1위로 부상했다는 발표에 깜짝 놀랐다” △육식을 즐겨먹는 서구 식단의 보편화 △고령화로 췌장과 담도질환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유럽췌장학회는 췌장암이 유럽에서 발생하는 암 중 1위를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대한췌장담도학회 이진 이사장(한림대동탄성심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은 5일 서울 광장동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췌장담도학회 국제학술대회(IPBM) 간담회에서 전 세계적으로 췌담도질환이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의 경우 전체 인구의 10~15%에서 대표적인 췌담도 질환인 담석증이 발생하고 있다. 이진 이사장은 “담석증은 모든 소화기계 질환을 통틀어 가장 흔한 입원 이유”라며 “국내에서도 식단의 서구화로 인하여 대표적인 위험인자인 비만 환자가 증가함에 따라 담석 환자가 증가하고 있어 유럽과 비슷한 발생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1년 11만 명이던 담석증 환자는 2022년 24만 명으로 10년 동안 2배나 증가했다. 전체 담석 환자 중 10~25%에서는 △복통 증상 △급성 담낭염 △담도염 △담석성 췌장염 등의 합병증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췌장암 급증세가 심상치 않다. 2022년 기준으로 췌장암 환자가 8.500명 발생해 전체 암 중에서 8번째를 차지했다. 특히 의료기술의 발달과 건강검진의 활성화로 1993년도부터 국내 전체 암 생존율은 30% 이상 높아졌지만, 췌장암은 증가 폭이 5%에 불과해, 암 종별 사망자수는 4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 이사장은 “담도암의 경우도 공식 통계에서 췌장암 다음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만 상당수 환자가 간암으로 분류돼, 실제 담도암 환자수는 췌장암 보다 많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이사장은 췌장암 등 췌담도질환이 급증하는 주요 원인으로 △질환 자체의 복잡성 △초기 췌장암 진단 도구 미확정 △인구 고령화를 꼽았다. 이종균 회장(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은 “췌장암의 사망률이 높은 것은 주변 혈관이나 장기로 침범하는 특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이사장은 “표적치료제, 면역치료제 등 다양한 항암제가 나왔고 위암, 폐암 치료시 반응이 좋지만 췌장분야는 암이 발생하는 원리가 복잡하고 다난하다”며 “(위험요인) 한 가지를 자른다고 해서 (췌담도암) 예방이 어렵고 가장 큰 리스크(Risk, 위험)가 고령화로, 85~90세에 진단해도 수술하기 만만치 않다”고 밝혔다. 이날 열린 췌장담도학회 국제학술대회(IPBM)에서도 ‘췌담도질환 극복’이 핵심 주제였다. 이 이사장은 “췌담도질환자를 살리기 위해 내시경 치료가 굉장히 중요하다”며 “암 환자의 내시경 치료를 잘하느냐에 따라 환자 생존기간과 항암치료 가능 여부가 결정된다”고 밝혔다. 국내외 학회의 췌담도질환 연구 과정도 소개한 이 이사장은 “4~5년 전만해도 경계선상에 있어 수술하기 애매한 췌장암도 지금은 미리 항암치료 한 뒤 수술할 수 있게 돼 생존기간이 2~3년 늘어나거나, 항암치료·방사선치료·면역치료를 병행하면서 치료 성과가 높아지고 있다”며 “정밀의학시대가 다가오면서 환자 개개별로 맞춤형 항암 치료를 시행하면 좋은 결과가 나온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 질병
    2024-04-05
  • ‘일할 나이인데’...50세 이하 젊은 나이에 ‘암’ 진단
    [현대건강신문] 세계적으로 50세 이하 젊은 나이에 발생하는 암이 79.1% 증가했다. 하버드 공공 보건대학과 에딘버러 대학, 중국 저장 의과대학 연구팀이 204개 나라에서 14~49세의 암 발생률 추세를 조사한 결과, 2019년에 326만 명의 암 환자가 발생하여, 1990년 대비 79.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적으로 가장 흔한 젊은 암은 유방암이었으며 인구 10만 명당 13.7건이 발생하였다. 이 연구에 따르면, 2030년까지 조기에 발병하는 암은 전 세계적으로 대략 30%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에서도 비교적 젊은 나이에 암을 진단받는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 국가 암 등록 통계에 따르면 2001년부터 2020년까지 20년간 국내 유방암 유병률은 30대와 40대에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또 35~64세 여성의 인구 10만명 당 암 발생률은 유방암이 185명으로 가장 많았다. 한국유방암학회에 따르면 폐경 전에 발생하는 유방암의 비율이 낮은 서구에 비해, 한국에서는 40대 젊은 환자의 발생률이 높고 40세 이하 환자도 약 10.5%를 차지하는데, 이는 서구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수치이다. 또 서구 여성의 경우 나이가 많아질수록 유방암이 많이 발생하지만, 한국 여성의 경우 50대 초반까지 증가하다가 그 이후로 점차 감소하는 양상을 보인다. 35~64세 남성에게는 대장암이 인구 10만 명 당 74.7명으로 가장 많이 발생하였다. 해외 연구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20~49세의 젊은 대장암 환자가 인구 10만 명 당 12.9명으로, 조사 대상 42개국 중 1위를 차지하기도 하였다. 유방암과 대장암의 원인은 비슷하다. 잦은 음주와 흡연, 고지방·고칼로리 음식 섭취 및 운동부족, 유전, 과다한 가공식품 섭취, 환경호르몬 등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 질병관리청의 2023 여성건강통계에 따르면 여자의 연령대별 고위험 음주율은 25~34세 및 35~44세에서 9.0%로 가장 높았고 흡연율은 25세~34세 여성이 10.3%로 가장 높았다. 음주를 하면 에탄올이 몸에서 분해될 때 아세트알데히드라는 독성 물질을 생성하여 암 발생을 촉진하는데, 특히 매일 과음을 할 경우 대장암 발생률이 4.6배까지 상승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우리나라 성인 여성의 근력운동 실천율은 16.4%로 남성 32.7%에 비해 절반 수준이며, 유산소 신체활동 또한 남성의 87% 수준이었다. 남성의 경우에도 비만율이 2011년 35%에서 2021년 46%로 크게 증가하였으며 허리둘레가 90cm 이상인 남성 인구 또한 27%에서 40%로 증가하였다. 비만일수록 용종 발생률이 높아져 암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고 비만과 동반된 당뇨와 같은 대사증후군이 만성 염증을 유발하여 암의 위험성을 높인다. 유방암과 대장암의 예방법도 유사하다. 규칙적인 운동과 신선한 채소 섭취는 두 가지 암을 예방하는데 좋은 방법이다. 암 예방을 위해 1주일에 3일 이상, 한번 할 때 30분 이상 꾸준히 운동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되며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유방암은 조기발견이 가장 중요하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유방질환외과 이온복 과장은 “40세 이상은 반드시 국가검진인 유방촬영을 시행하고 ‘치밀 유방’ 소견이 있으면 초음파 검사를 해야 한다”며 “가족력이 있으면 40세 전이라도, 가족이 진단받은 나이보다 5년 먼저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생리 시작부터 5~7일에 스스로 유방을 만져 멍울 등 이상 증상이 발견되면 즉시 유방 전문의를 찾아가 검사하고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장암은 용종만 잘 제거해도 대부분 예방할 수 있다. 혈액종양내과 이하영 과장은 “대규모 연구(National polyp study at 40)에 따르면 대장암은 용종만 제거해도 암의 76%~90%를 예방할 수 있다”며 “복통, 배변습관 변화, 소화불량, 복부팽만과 같은 소화기 증상이 지속되거나 항문 출혈, 빈혈과 같은 증상이 있으면 젊더라도 대장내시경 등의 정밀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 질병
    2024-04-03
  • 유방암·위암 환자 ‘엔허투’ 건보 적용...연 417만원으로 줄어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한국다이이찌산쿄와 한국아스트라제네카가 공동 개발한 엔허투 (성분명: 트라스투주맙데룩스테칸)가 오는 4월 1일부터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된다. 보건복지부는 28일 건강보험정책심위위원회(이하 건정심)를 개최하고, 결정신청 약제인 '엔허투'에 대해 상한액 1,431,000원, 환급형, 총액제한형으로 요양급여를 결정했다. 당장 4월부터 전이성 유방암, 위암 환자들은 엔허투를 보험 급여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엔허투는 암세포 표면에 발현하는 특정 표적 단백질(수용체)에 결합하는 단일 클론 항체(Antibody)와 강력한 세포사멸 기능을 갖는 약물(Drug, Payload)을 링커(Linker)로 연결한 ADC(항체 약물 접합체)로, 항체의 표적에 대한 선택성과 약물의 사멸 활성을 이용하여 약물이 암세포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하게 함으로써 치료효과는 높이고 부작용은 최소화한 항암 치료제다. 국내에서 엔허투는 2022년 9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이전에 두 개 이상의 항 HER2 기반의 요법을 투여 받은 절제 불가능한 또는 전이성 HER2 양성 유방암 환자의 치료와 이전에 항 HER2 치료를 포함하여 두 개 이상의 요법을 투여 받은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HER2 양성 위 또는 위식도접합부 선암종의 치료에 대해 허가를 받았다. 급여 대상은 ‘이전에 치료 경험이 있는 암세포 특정인자(HER2) 발현 양성인 전이성 유방암과 위암’이다. 유방암은 투여 단계 2차 이상, 위암은 투여 단계 3차 이상이어야 적용을 받는다. 지난 2월 열린 약제급여평가위원회에서는 유방암 치료에 있어 엔허투와 관련해 이전에 한 가지 이상의 항HER2 기반의 요법을 투여 받은 절제 불가능한 또는 전이성 HER2 양성 유방암 환자의 치료에 허가받은 약제로, 대체약제 대비 무진행 생존기간 등에서 임상적 유용성 개선이 인정되나 소요비용이 고가이며, 신청품의 경제성 평가에 따른 비용효과비(ICER)는 기심의 항암제 등을 고려시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대체약제 대비 무진행 생존기간 차이가 크고, 엔허투에 대한 의학적․사회적 요구도가 큰 점, 경제성평가 소위원회 심의 결과 등을 고려하고 유방암에 대해서는 전체 적응증에 대한 총액제한 적용 시, 또 ICER를 수용해 급여의 적정성이 있는 것으로 심의했다. 또 부적응증인 위암의 경우 대체약제 대비 객관적 반응률 등에서 임상적 유용성 개선이 인정되나 소요비용이 고가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국민건강보험공단(이하 건보공단)과의 협상에서 한국다이이찌산쿄와 한국아스트라제네카가 최초 제시안 대비 40.4% 인하한 병당 1,431,000원으로 합의하고, 위험분담제를 적용하면서 유방암과 위암 모두 급여를 받을 수 있게 됐다. 건보공단은 협상 결과 1차년도 대상 환자 수, 시장 점유율 등을 고려할 경우 연간 유방암 1,465명, 위암 146명 등 약 1,611명이다. 연간 1인당 소요비용은 약 8,345만원으로 유방암 기준 본인부담금 5% 적용 시 약 417만원 수준이다. 복지부는 "예상청구금액은 대상 환자수를 고려해 약 1,347억원으로 합의했다"며 '위험분담계약 등을 고려 시 실제 재정소요는 이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번 건정심에서는 또 장기 이식 후 거대세포 바이러스 감염 치료제, 중증건선 치료제, 균상식육종 및 시자리증후군 치료제 신약에 대해 4월 1일부터 건강보험을 적용하기로 결정했다. 먼저 바이러스 감염 치료제인 한국다케다제약의 리브텐시티(미리비비르) 고형장기이식 또는 조혈모세포이식 후 기존 치료제로 적절히 조절되지 않는 성인 환자의 거대세포바이러스 감염질환 치료에 대해 급여를 인정한다. 거대세포바이러스 감염질환은 바이러스가 정상세포감염 후 잠복상태로 있다가 장기이식 등으로 면역력이 저하되면 재활성화되어 장기 기능부전 등 합병증을 일으켜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다. 환자는 연간 1인당 투약비용으로 약 3,781만 원을 부담하였으나, 이번 건강보험 적용으로 본인 부담 10% 적용 시 약 378만 원 부담하면 된다. 한국비엠에스제약의 중증건선 치료제 '소틱투(듀크리바시티닙)'은 '광선치료 또는 전신치료 대상 성인 환자의 중등도-중증 판상 건선의 치료'에 급여가 가능하도록 설정됐다. 판상 건선은 건선의 가장 흔한 형태로, 주로 팔꿈치, 무릎 등 자극을 많이 받는 부위에 피부가 붉어지거나 하얀 각질이 일어나는 만성 피부질환이다. 환자는 연간 1인당 투약비용으로 약 909.5만 원을 부담하였으나, 이번 건강보험 적용으로 본인부담 10% 적용시 약 91만 원 부담하면 된다. 균상식육종 및 시자리증후군 치료제인 한국쿄와기린의 포텔리지오(모가물리주맙)는 '이전에 한 가지 이상의 전신요법을 받은 경험이 있는 병기 IIB 이상의 균상식육종 또는 시자리증후군 성인 환자’에 급여가 가능하도록 설정되었다. 환자는 연간 1인당 투약비용으로 약 7,840만 원을 부담하였으나, 이번 건강보험 적용으로 약 392만 원 을 부담하게 된다. 아울러, 난임 치료에 환자 부담 경감을 위해 황체호르몬제 ‘퍼고베리스주’ 와 ‘루베리스주’의 급여 적용 기준을 삭제해 보다 많은 분들이 보험 혜택을 볼 수 있도록 보장성을 강화한다. 복지부 이중규 건강보험정책국장은 “앞으로도 혁신성이 인정되는 중증질환 치료제는 신속히 급여를 적용하여 보장성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환자 부담은 경감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질병
    2024-03-28

실시간 기사

  • 흡연 원인 폐암환자, 고탄수화물 식이가 암 악성화 유도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흡연자에서 대사증후군과 같은 대사 변화가 유발된다는 연구결과는 나오고 있지만, 담배의 발암원인이 유발하는 대사 변화가 어떤 기전에 의해 암 발생이나 악성화를 유도하는지에 대해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담배 발암원인이 유발하는 고혈당증이 인슐린유사성장인를 매개로 한 종양세포 및 종양세포 주변 대식세포와의 상호작용을 유발해 종양 촉진 미세환경을 생성해 암 악성화가 촉진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립암센터는 6일 검진동 국제회의장에서 '비만과 암'을 주제로 암과학포럼을 개최했다. 비만은 주로 식이와 생활습관에 의해 형성되고 당뇨, 고혈압과 같은 성질환의 발생 위험을 올리는 요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비만은 암의 발생에도 크게 영향만을 미치는 위험인자이나, 대다수의 국민들은 비만이 암 발병에 관련이 있다는 사실도 모르고 있는 실정이다. 비만은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대장암, 식도암, 신장암, 폐경 후 유방암, 자궁내막암, 다발성 골수종, 갑상선암, 난소암, 췌장암, 수막종, 담낭암, 간암, 위암 등 13개 인체 부위의 암 발생과 연관됐음을 발표한 바 있을 정도로 암 발생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이번 암과학포럼은 이러한 비만과 암의 발생, 악성화, 면역계의 교란 등에 대해 학계, 연구기관 등 각 분야의 전문가를 초청해 최신 연구 결과를 공유하고 새로운 연구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온오프라인으로 진행된 이번 포럼에 이호영 서울대약학대 교수는 '고탄수화물 식이에 의한 흡연자의 암 악성화 진행'을 주제로 발표했다. 흡연은 폐암을 비롯한 여러 암의 주요 원인이고, 흡연자에서 암 악성화 및 불량한 예후가 증가 되는 것으로 나타나 암 악성화도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기존 연구를 통해 담배 유래 발암원에 의한 유전적 변이 및 종양 촉진 신호전달 변화가 폐암을 비롯한 여러 암의 발생을 유발한다고 알려졌으며, 이번 연구진도 담배 유래 발암원이 인슐린유사성장인자 수용체(insulin-like growth factor receptor) 신호전달의 활성화를 유도하여 폐암 발생을 유도함을 규명한 바 있다. 이 교수는 “흡연이 대사증후군을 유발할 수 있고, 대사증후군이 폐암을 비롯한 여러 암의 악성화와 관련됨이 밝혀지고 있지만, 발생기전은 불명확하다”고 연구의 이유를 설명했다. 이 교수팀의 연구결과 담배 발암원인 4-(methylnitrosamino)-1-(3-pyridyl)-1-butanol(NNK)과 benzo[a]pyrene(NB)이 유발하는 고혈당증이 인슐린유사성장인자 2(IGF2)를 매개로 한 종양세포 및 종양세포 주변 대식세포와의 상호작용을 유발해 종양 촉진 미세환경을 생성하여 암 악성화를 촉진함을 규명하였다. 담배 발암원에 의해 유도된 종양 촉진 대식세포가 후성유전적 기작을 통해 생성한 IGF2는 주변 암세포의 인슐린 수용체에 결합하고, IR은 핵 내로 이동, 핵 내에서 nucleophosmin 1(NPM1), RNA polymerase II 등과 결합을 통해 programmed death ligand 1(PD-L1)의 발현을 유도하여 암 악성화를 촉진하게 된다. 이러한 기작은 환자 조직 분석 및 해당작용을 억제하거나, 대식세포를 소거하거나, PD-1/PD-L1 상호작용 억제를 통해 담배 발암원이 유도하는 폐암세포의 암 전이 및 악성화가 억제됨을 통해 확인했다. 이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IGF2가 매개하는 대식세포-폐암세포 상호작용 및 폐암세포에서 IGF2/IR/NPM1/PD-L1 신호전달 경로의 활성화가 흡연에 의한 대사 변화에 의한 암 악성화 촉진 기전이 될 수 있음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한편, 암과학포럼 의장을 맡고 있는 김영우 국립암센터 연구소장은 “현대인에게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비만은 여러 면에서 건강에 위험요인으로 작용하므로 이번 포럼을 통해 비만이 암의 발생과 진행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을 전문가들과 의료인, 일반 국민들과 공유하고자 한다”라며 “이번 포럼을 계기로 국립암센터는 비만과 관련된 암 연구를 활성화하고, 관련 치료제 개발 및 암 정보 제공에 더욱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 질병
    2023-04-06
  • 폐암치료제 '타그리소' 1차 치료 급여 확대 위한 첫 관문 통과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한국아스트라제네카의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타그리소'의 1차 치료제 급여 확대를 위한 첫 관문인 암질환심의위원회를 통과했다. 무려 3년 5개월 만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023년 제2차 암질환심의위원회(이하 암질심)에서 심의한 '암환자에게 사용되는 약제에 대한 급여기준 심의결과'를 공개했다. 특히, 이번 암질심에서는 환자들의 요구가 컸던 비소세포폐암 치료제인 '타그리소'의 급여 확대와, 만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인 '셈블릭스'의 급여기준 설정이 주목을 받았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는 2019년 10월 첫 번째 신청된 이후로 높은 약가와 막대한 건강보험 재정 부담 때문에 이미 네 번이나 ‘암질환심의위원회’를 통과하지 못했다. '타그리소'는 이레사(게피티닙), 타세바(엘로티닙), 지오트립(아타티닙) 등과 같은 기존 2세대 표적치료제인 EGFR-TKl 제제에 내성이 생겨 더는 치료가 불가능한 EGFR T790M 돌연변이 양성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에게 효능이 검증된 3세대 표적항암제이다. 한국노바티스의 새로운 만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 '셈블릭스'도 급여를 위한 첫 번째 관문을 넘었다. 셈블릭스(성분명: 애시미닙)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이전 2가지 이상의 티로신 키나아제 억제제(Tyrosine kinase inhibitor, TKI)로 치료를 받은 만성기의 필라델피아 염색체 양성 만성골수성백혈병 성인 환자 치료제다. 기존 TKI가 ‘암세포 에너지원(ATP)’ 결합부위의 돌연변이로 인한 내성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었던 반면, 셈블릭스는 알로스테릭 결합을 통해 ABL1의 미리스토일 포켓에 특이적으로 결합해 백혈구를 증식시키는 근본 원인인 BCR-ABL1의 활성을 억제하는 기전으로 최초이자 유일한 STAMP (Specifically Targeting the ABL Myristoyl Pocket, ABL 미리스토일 포켓 특이 표적) 억제제로도 불린다. 이를 통해 BRC-ABL1에 높은 특이성을 보이며 기존 치료제에서 발생하던 만성골수성백혈병 환자의 내성 및 불내성과 관련된 BCR-ABL1 유전자의 돌연변이로 인한 내성 발생 가능성이 낮다. 한국다이이찌산쿄의 '엔허투(트라스투주맙+데룩스테칸)는 이전에 두 개 이상의 항 HER2 기반의 요법을 투여 받은 절제 불가능한 또는 전이성 HER2 양성 유방암 환자의 치료와 이전에 항 HER2 치료를 포함하여 두 개 이상의 요법을 투여 받은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HER-2 양성 위 또는 위식도접합부 선암종의 치료 등 2가지 적응증에 대해 요양 급여 결정을 신청했으나 모두 재논의 결정이 내려졌다. 엔허투는 암세포 표면에 발현하는 특정 표적 단백질(수용체)에 결합하는 단일 클론 항체와 강력한 세포사멸 기능을 갖는 약물을 링커로 연결한 항체약물접합체(ADC)로, 항체의 표적에 대한 선택성과 약물의 사멸 활성을 이용하여 약물이 암세포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하게 함으로써 치료효과는 높이고 부작용은 최소화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 한국얀센의 다발골수종 치료제인 '다잘렉스(다라투무맙)'의 3제 병용요법에 대해 급여기준 확대를 신청했으나 모두 급여기준이 미설정됐다. 얀센은 다잘렉스와 관련해 이전에 한 가지 이상의 치료를 받은 다발골수종 환자에서 △레날리도마이드 및 덱사메타손과의 병용요법 △보르테조밉 및 덱사메타손과의 병용요법 △카필조밉 및 덱사메타손과의 병용요법 등에 대해 급여기준 확대를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못했다.
    • 질병
    2023-03-22
  • 환자단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타그리소’ 1차 치료제로 급여 확대해야”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오는 22일 열리는 2023년 제2차 '암질환심의위원회(암질심)'에서 현재 2차 이상 치료제로 건강보험에 등재된 '타그리소(오시머티닙, 오른쪽 사진) 관련해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로 기준이 확대할 것인가를 두고 관심이 뜨겁다. ‘타그리소’는 2019년 10월 첫 번째 신청된 이후로 높은 약가와 막대한 건강보험 재정 부담 때문에 이미 네 번이나 ‘암질환심의위원회’를 통과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환자들은 생존을 위해 한 달에 600만 가까이 하는 고액의 비급여 약값을 부담하고 있는 상황이다. ‘타그리소’는 이레사(게피티닙), 타세바(엘로티닙), 지오트립(아타티닙) 등과 같은 기존 2세대 표적치료제인 EGFR-TKl 제제에 내성이 생겨 더는 치료가 불가능한 EGFR T790M 돌연변이 양성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에게 효능이 검증된 3세대 표적항암제이다. 특히 지난해 12월 2일부터 4일까지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유럽임상종양학회 아시아총회(이하 ESMO ASIA 2022)에서 공개된 타그리소 1차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아시아, 유럽의 대규모 리얼월드 데이터에 따르면, 인종, 뇌전이 여부 관계없이 치료 혜택을 보였다. EGFR 변이 표적항암제를 통틀어 1차 치료제로써 최초이자 유일하게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 3년 이상의 전체생존기간과 개선을 확인했다. 이런 효과를 바탕으로 타그리소는 전 세계 1차 표준치료제로 자리 잡았지만, 국내에서는 2차 이상에서만 급여가 되는 상황이다. 환자들은 2차 이상 치료제로 사용하는 것보다 처음 진단받았을 때 1차 치료제로 사용하는 것이 치료성적이 좋다는 연구 결과가 계속해서 나오면서 생명 연장을 위해 급여가 되는 1차 치료제가 아닌 연간 약 7,000만원의 비급여 약값을 지불하고서라도 '타그리소'를 복용하기 시작했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도 2019년 10월 2차 이상 치료제로 건강보험 등재된 타그리소를 1차 치료제로 확대하기 위한 신청을 해왔지만, 3년 5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기준 확대의 첫 관문인 암질심 조차 넘지 못하고 번번히 고배를 마시고 있다. 폐암 환자들은 “타그리소로 환자 상태가 기적 같이 호전되고 일상 생활르 다시 이어 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희망'이라는 단어를 떠올린다”며 “하지만, 4주에 600만원이 넘는 치료비를 매번 어떻게 감당해야할 지, 언제까지 치료를 이어갈 수 있을 지 막막한 현실 앞에 절망감을 느낀다”고 말한다. 우리나라에는 환자 관점에서 의료현장의 현실을 반영한 생명과 직결된 신약에 대한 신속한 환자 접근권을 보장하는 제도가 마련되어 있지 않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해 1월 5일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생명과 직결된 신약에 대해서는 식약처와 심평원이 동시에 심사·결정을 해 식약처 허가 후 신약이 시판되는 즉시 해당 환자의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임시적인 약값으로 우선 치료받을 수 있게 하는 등 생명과 직결된 신약이 건강보험에 신속하게 등재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표명한 바 있다. 한국환자단체연합은 21일 성명을 통해 “타그리소는 현재 전 세계 약 60개국에서 이미 1차 치료제로 건강보험 기준이 확대되어 사용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며 “정부와 제약사는 이제 약가 힘겨루기를 중단하고 4기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의 생명을 더욱 연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제약사가 신약을 개발하는 이유가 환자의 생명을 살리고 연장하는 것이라면 아스트라제네카는 정부와 사회가 수용할 수 있는 합리적인 수준의 재정을 분담해야 한다”며 “22일 열린 암질심에서는 제약사가 다섯 번째 신청한 타그리소 1차 치료제 건강보험 기준 확대 안건을 상정해 통과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 질병
    2023-03-21
  • 암 경험자 10명 중 7명 “암 관련 정보 충분치 않다”
    [현대건강신문] 인구고령화 등의 영향으로 암 환자가 늘어나고, 치료제나 치료법의 발전에 따라 암 생존율이 급상승하면서 암을 경험한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다. 암을 진단 받고 치료 받으면서 각종 정보들을 접하게 되지만, 10명 중 7명은 암 관련 정보가 충분치 않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최초의 환자 전문 리서치 서비스 ‘리슨투페이션츠’(대표 명성옥)는 암생존자를 위한 비영리단체 ‘아미다해’(이사장 조진희)와 함께 암경험자 136명을 ‘암 환자의 질환 및 치료 정보 습득 현황과 미충족 요구’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리슨투페이션츠의 암 치료환경 개선을 위한 설문조사 1탄으로 암 진단 후 질환과 치료정보는 충분했는 지 여부, 부족하다고 느낀 정보 항목, 정보 채널로 습득했는지, 어떤 채널이 신뢰도가 높았는지 등 정보탐색 과정에서의 특성과 미충족 수요가 있는 지를 물어봤다. 먼저 암진단 후 투병기간 동안 찾아본 정보가 충분했는지에 대해서는 30.9%가 충분했다고 답했고, 69.1%는 충분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충분하지 않았다고 답한 경우 어떤 정보가 부족했느냐는 질문에 △치료제/치료법 정보(25%) △병원 및 의료진 정보(19.9%) △치료비용 및 의료복지 정보(12.2%) 순으로 답했다. 다음으로 암을 진단받고 가장 궁금했던 정보는 무엇이었고, 그 정보를 어떤 경로를 통해 획득했는지 물었다. 응답자들은 △병원 및 의료진 정보(31.6%)을 가장 궁금한 정보로 꼽았다. 그 다음으로 △질환 정보(26,5%) △치료법/치료제 정보(19.1%) 라는 답했다. 이어 정보 획득 채널로는 △환우회/커뮤니티(온라인 카페포함) (58.8%) △인터넷 (19.9%) △환자(지인, 친구) (12.5%) 순이라고 답했다. 또한 암관련 정보 채널에 대한 신뢰도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들이 신뢰한다(매우 신뢰함 및 어느 정도 신뢰함)고 답한 채널은 △온라인 카페 포함 환우회 커뮤니티 (80.1%) △의료진 강의 영상(66.2%) △유튜브 포함 소셜미디어 (62.5%) △지인/친구 환자(60.3%) 순이었다. 이번 조사의 응답자는 아미다해 회원을 비롯해 리슨투페이션츠 패널로 가입한 암경험자들이 함께 참여했으며, 남성과 여성의 비율은 6.5:3.5였다. 연령대는 △30대(36%) △40대(35.5%) △20대(19.9%) △50대(6.6%) △60대(2.2%) 였고, 암투병기간은 5년 이상이 약30%, 5년미만이 약 70%였다.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암 환우들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정보는 ‘치료법과 치료제’라고 밝혀졌다. 그리고 이 정보를 ‘온라인 카페 포함 환우회 커뮤니티 (80.1%)’에서 정보를 얻고, 그 채널의 정보에 대해 신뢰도 또한 높다고 답했다. 아미다해 조진희 이사장은 “암 환우들이 진단 후 치료과정에서 같은 경험자들로부터의 사례 정보도 중요하지만, 환자로서 직접 치료를 받고 있는 병원이나 의료진이 치료 전반에 있어 다양한 방법으로 환우 대상의 맞춤 교육을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고 전했다. 리슨투페이션츠 명성옥 대표는 “리슨투페이션츠의 첫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게 되어 의미있는 첫 발을 내딛게 되었다. 앞으로도 암 치료환경 개선을 위해 다양한 주제를 기획하고 있어 암 환우들의 목소리로 더 나은 투병환경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질병
    2023-03-20
  • “암 환자, ‘덜 아프고, 더 오래 살기’ 위한 완화요법 필요”
    [현대건강신문] 암 치료라고 하면 암에 대한 치료만을 생각하기 쉽지만, 통증, 피로, 불면 등 관련 증상의 치료와 관리도 중요하다. 암 관련 증상의 치료와 관리는 암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일 뿐만 아니라 암 치료의 순응도를 높이고 암 환자의 전체 생존 기간을 연장시킨다. 암 관련 증상을 치료하고 관리하는 지지완화요법의 종류와 효과에 대해 강동경희대병원 한방내과 윤성우 교수에게 물었다. 침 치료는 암성 통증, 피로, 불면, 항암치료로 인한 오심구토와 말초신경병증, 방사선치료로 인한 구강건조를 완화한다. 암성 통증에는 아시혈, 배수혈, 족삼리, 합곡, 태충 등의 혈자리가 많이 사용되며, 암성 피로에는 기해, 관원, 중완, 족삼리, 삼음교 등의 혈자리가, 오심구토에는 내관, 공손, 족삼리가, 말초신경병증에는 팔풍, 팔사혈이 많이 사용된다. 특히 지지완화요법, 일상관리와 함께 병행했을 때 치료 만족감은 더 높아진다. 단, 주의할 점은 항암치료 중에 전기 침 치료는 오히려 말초신경병증을 악화시킬 수 있으니 수기 침 치료로 안전하게 치료하는 것이 좋다. 뜸 치료는 피로와 통증에 효과적이다. 암 환자에게 복부에 위치한 기해, 관원, 중완혈과 팔다리에 위치한 족삼리, 삼음교 등에 꾸준한 뜸 치료를 하면 피로에 효과적이다. 뼈로 전이되거나 암 자체로 인해 발생하는 국소적인 암성 통증에도 뜸 치료를 통해 통증을 줄일 수 있다. 효과는 제한적이기 때문에 진통제와 병행하는 경우가 많다. 뜸 치료 시에 주의할 점은 수술 부위, 방사선 치료 부위 등에는 해서는 안 되며, 당뇨환자나 노인 환자에서 특히 화상을 주의해야 한다. 2018년 임상종양학회지(JCO)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명상은 암 환자의 우울, 불안, 불면증에 효과적인 치료법이다. 특히 마음 챙김 명상은 우울증을 감소시키고 암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가장 높은 근거 수준의 유효성을 보여주었다. 마음 챙김 명상은 우리나라 선불교의 명상법을 미국 하버드대학에서 학술적으로 체계화한 것이다. 자기의 감정, 생각, 신체를 객관화해 한 발 떨어져서 바라다보는 이 명상법을 꾸준히 지속하면 스트레스나 불안감 해소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한약은 암 환자의 피로, 식욕부진, 오심구토, 불면증을 포함한 다양한 암 관련증상에 사용된다. △암성 피로에는 보중익기탕, 십전대보탕, 인삼양영탕, △식욕부진에는 삼출건비탕, 향사육군자탕, △오심구토에는 비화음, 반하복령탕, △불면증에는 귀비탕가미방, 천왕보심단 등이 효과적이다. 각 환자에 적합한 한약의 선택은 한의학의 진단 방법인 변증을 통해 이뤄지므로 전문한의사의 진료가 필요하다. 전반적으로 한약 치료는 안전하지만 암 환자의 다양한 상태에 따라 적절한 한약이 선용 돼야 한다. 암 관련 증상의 한의치료에 관해서 외국에서는 다양한 가이드라인(NCCN, SIO) 등이 출판되어 있으며 우리나라는 최근 ‘암 관련증상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이 발간되어 활용되고 있다. 암 환자 치료의 현실적인 목표는 ‘가끔 완치하며, 자주 생존 기간을 늘리고, 항상 편안하게 하는 것이다’라고 한다. 이에 지지완화요법은 적합한 치료법이다. 연구 결과, 지지완화요법 치료를 일찍 시작한 환자들은 지지완화요법을 늦게 받은 환자들에 비해서 생존 기간이 유의하게 증가하였고 정신적 우울감도 훨씬 적었다. 암 환자의 증상을 완화해 환자의 몸과 마음을 항상 편안하게 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한의치료는 이러한 치료 목표를 위한 역할을 일정부분 담당할 수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한방내과 윤성우 교수]
    • 질병
    2023-03-17
  • 전자담배에도 발암물질...세계보건기구 “금주, 암예방에 도움”
    [현대건강신문=김형준 기자] 오는 21일은 매년 증가하는 암 발생률을 낮추기 위해 암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예방 등을 알리기 위해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암 예방의 날’이다. WHO는 왜 3월 21일을 암 예방의 날로 정했을까? WHO에서 암의 3분의 1은 예방이 가능하고, 3분의 1은 조기 진단 및 조기 치료로 완치가 가능하며, 나머지 3분 1의 암환자도 적절한 치료를 하면 완화가 가능하다는 뜻에서 “3-2-1”을 상징하는 3월 21일로 기념일이 정했다. 우리 몸을 구성하는 가장 작은 단위를 세포라고 부르는데 정상적인 세포는 분열 및 성장 등을 통해 세포 수의 균형을 유지한다. 하지만 여러 원인으로 세포의 유전자에 변화가 일어나 비정상적으로 세포가 변하거나 과하게 증식하는 경우를 흔히 암이라고 한다. 암을 예방하려면 무엇이 가장 중요할까?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암 사망 요인에 따르면 흡연 30%, 식이 요인 30%, 만성감염 10∼25%로 평소 건강한 생활습관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국제암연구소는 사람이 일상생활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노출되는 환경 중 ‘암을 일으키는 것이 확실한 1군 발암요인’을 분류한 뒤 일반 국민이 이해하기 쉽도록 재구성해 발표하고 있다. 발암요인은 1군, 2A군, 2B군, 3군, 4군 총 5개 군으로 분류한다. 1군 발암요인은 120종에 이르는데 △의약품 △생물학적 요인 △중금속, 분진, 석면 △방사선 △담배, 음주, 생활환경, 식습관 △직업·환경적 화학물질 노출과 작업 공정으로 분류한다. 대동병원 종합건강검진센터 김윤미 과장(가정의학과 전문의)은 “의학이 발전하면서 불치의 병으로 여겨지던 암도 충분히 치료와 예방이 가능해졌지만 여전히 사망원인의 상위를 차지하고 있을 만큼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이라며 “암은 아는 만큼 예방하고 이겨낼 수 있기 때문에 평소에 미리 대비해두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또한 “암의 원인으로는 발암요인의 노출 농도 한 가지가 아닌 기간이나 생활습관, 가족력, 유전적 감수성 등 많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며, “정확한 원인 하나를 말하기는 어렵지만 우리 일상에서 흔하게 노출되는 발암요인을 제대로 알고 최소화하는 것이 암 예방을 위한 첫걸음”이라고 조언했다. 일상생활에서 암을 예방할 수 있는 것 중 가장 중요한 것으로 금연과 금주 등을 꼽을 수 있다. 담배 속에는 4-(메틸니트로소아미노)-1-(3-피리딜)-1-부탄온(NNK)과 N-니트로소노르니코틴(NNN) 등 수많은 발암물질이 들어있다. 담배 속 발암물질들은 폐암 이외에도 다양한 암의 발생 위험을 증가시킨다. 암에 걸리지 않으려면 일단 흡연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물론 간접흡연도 피해야 한다. 요즘 전자담배를 많이 피는데, 전자담배도 마찬가지다. 최근 유행하는 궐련형 전자담배는 기존 담배와 똑같은 담배에 불을 붙이는 대신 배터리를 이용해서 약 300도로 가열하여 그 에어졸을 흡입하는 것이다. 과연 이 전자담배는 해롭지 않은지가 논란이 되는데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전자담배에도 발암물질이 들어있고, 기존담배가 100%만큼 해롭다면 전자담배는 약 65% 정도 해롭다. 이 정도도 덜 해롭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것은 마치 독약을 마시면서 물을 타서 마시면서 ‘이 정도면 괜찮은 거 아냐?’ 하고 생각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궐련형 전자담배는 금연운동이 효과를 보이니까 담배회사가 개발해서 금연을 해야 할 흡연자들에게 덜 해로운 담배를 내밀어 흡연자를 유혹하는 상술에 불과하다. 끝없이 담배회사의 상술에 넘어가 담배회사의 유혹에 빠져 전자담배를 피울지 나와 가족이 원하는대로 담배를 끊을지를 결정해야 한다. 술도 대표적인 발암물질이다. 술을 먹으면 우리 몸이 알코올을 분해하는 과정에서 유전자 독성 화합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가 발생한다. 이를 해독하기 위해서는 알데히드 탈수소효소가 필요한데 유전적으로 알데히드 탈수소효소가 부족한 경우 간암, 구강암, 식도암, 인두암, 대장암 유방암 등의 암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 한국인의 20∼25%가 유전적으로 부족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예전에는 술은 약간 마셔도 좋다, 이런 말들이 있었는데 그 개념은 완전히 낡은 개념이다. WHO에서도 가장 건강한 음주는 한잔도 마시지 않는 것이라고 공표한 바 있다. 또한 포도주가 좋다느니. 막걸리가 좋다느니 술의 종류에 따라 어떤 술이 건강에 좋으냐는 논쟁을 하게 되는데 이런 논란도 무의미하다. 암 발생률은 오로지 알코올 섭취량에 비례한다. 즉 독한 술 작은 양과 약한 술 많은 양은 같다. 가장 중요한 사실은 우리나라 사람들은 술이 발암물질이라는 것도 모르고 있다는 데 있다. 특히 우리나라 음주 문화에서 꼭 없애야 하는 것이 바로 건배사다. 다 같이 술을 따르게 하고 원샷을 외치면서 술을 마시는 이 습관은 술을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도 발암물질을 권하는 대표적인 잘못된 음주문화다. 담배, 술 이외에 바이러스, 박테리아 기생충 등 생물학적 요인 1군 발암요인 중 한국인에게 흔하게 나타나는 것은 B형·C형 간염 바이러스, 인유두종 바이러스, 헬리코박터균 등이 있다. 생물학적 요인으로 인한 암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예방접종이 가능한 B형 간염 바이러스, 인유두종 바이러스는 가능한 예방접종을 실시해두는 것이 좋다. 감염병 예방을 위해서는 철저한 손 씻기, 위생용품같이 사용하지 않기, 위생적으로 요리하기, 안전한 식품 먹기, 설사 증상이 있는 경우 요리하지 않기 등이 있다. 또한 우리나라 문화 중 술잔 돌리기, 찌개같이 먹기 등은 감염 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개선해야 할 문화이다. 또한, 음식은 암의 30%를 일으킨다. 음식 중에서 피해야 하는 것은 우선 탄 음식은 피해야 한다. 밥을 태운 누룽지는 괜찮으나 고기를 태우는 것이 문제다. 고기를 태우게 되면 탄 고기에서 벤조피렌이라는 강력한 발암물질이 있어 위암을 일으키니 반드시 피해야 한다. 또 짠 음식이 위암을 일으키니 짜지 않게 먹어야 한다. 붉은 고기가 대장암을 일으키기 때문에 너무 많이 먹지 않아야 하고 햄이나 소세지 같은 가공육은 더 해롭다. 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신선한 채소와 과일 등 다양한 영양소로 균형 잡힌 식단을 구성하는 것이 좋으며 적정 체중 유지를 위해 하루 30분 이상 본인에게 맞는 운동을 꾸준히 하도록 한다. 국가에서 매년 실시하는 암 검진 대상자는 놓치지 말고 검진을 받는 것도 중요하다. 우리나라의 암 치료 성적이라고 할 수 있는 암의 5년 생존율은 약 71.5%로 전세계 최고수준이다. 자궁암 5년 생존율은 약 90%로 세계 1위이고, 위암도 약 78%로 세계 최고다. 지난 20여년간 암의 5년 상대생존율은 약 43%에서 약 72%로 공격적인 상승을 하였고, 이는 가장 빠르게 생존율을 높인 기록이다. 우리나라 암 치료성적이 세계 최고인 이유에 대해 국민들은 수술이나 항암치료 등 암치료를 잘하는 것으로 생각하시지만, 사실은 세계 최고 수준의 국가암검진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국가암검진 프로그램은 보건복지부와 국립암센터가 만들었고, 건강보험공단이 시행하고 있으며, 사실상 6대암 검진을 거의 무료로 제공하고 있는데 전세계에서 이정도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가는 없다. 국가암검진 외에도 성 매개 감염병 예방을 위해 안전한 성생활을 유지하고 발암성 물질에 노출 우려가 있는 작업장 근무자라면 안전 보건 수칙을 철저히 지키도록 한다.
    • 질병
    2023-03-16
  • 폐암 최신 치료법...방사선 치료 후 전이 분석, 맞춤 치료법 제안
    [현대건강신문] 국내 의료진이 다기관 연구를 통해 원격 전이가 없거나 적극적인 추가 방사선 치료를 받은 환자 예후가 더 좋음을 입증했다. 올해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사망 원인통계에서 국내 폐암 사망자는 인구 10만 명당 36.8명으로 전체 암 중 가장 많았으며 환자는 꾸준히 늘고 있다. 원발성 폐암에 대한 정위 체부방사선 치료(SBRT) 후 종격동 림프샘으로 전이되는 패턴과 이에 대한 구제 치료법 등을 제시하고자, 보라매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김병혁 교수와 서울대학교병원 연구진 등이 대한방사선종양학 연구위원회 중 폐암분과에 소속된 국내 의료기관 11곳의 임상 데이터를 토대로 연구를 진행하였다. 정위 체부방사선 치료(SBRT)란 주로 초기 폐암 환자에게 적용하는 방사선 치료법으로써 고선량 방사선을 종양 부위에 정확하게 조사하는 기법으로 국소조절 효과는 95% 전후로 매우 좋으나 치료 후 약 10% 정도의 환자들에서는 종격동 림프샘 재발이 나타날 수 있다고 보고된 바 있다. 국소 림프샘 재발 시기를 기준으로 무진행 생존율(PFS)와 전체 생존율(OS)을 측정한 결과 추가 치료 유형에 따라 치료 요법 간 차이가 있는데 구제 요법의 1, 2년 차 무진행 생존율은 각각 27.7%와 18.5%, 완화 치료의 경우 14.0%와 4.7%였고, 전체 생존율도 구제 요법은 55.2%와 25.9%, 완화 치료 시 39.9%와 11.0%였다. 동시 원격 전이가 없는 환자와 추가 치료를 받은 환자가 다변량 분석을 통해 다른 임상 요인을 보정한 후에도 예후가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국소 림프샘 재발 환자의 약 70%가 국소지역적 부위에 국한된 질환이 있고, 이 경우 적극적인 추가 구제 방사선 요법 등이 고려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교신 저자인 방사선종양학과 김병혁 교수는 “연구를 통해 원격 전이 동반여부와 구제 치료가 예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였고, 국내환자의 체부정위방사선 치료 후 종격동 림프샘 재발 패턴을 확인하였다”며 “단일기관에서 분석에 충분한 환자수를 모으기 어려워 국내다기관 연구로 진행되었으며, 체부정위방사선 치료 요법 후 전이 양상과 특히 종격동 림프샘으로 전이된 경우 임상현장에서 적절한 치료 결정에 도움이 되고자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연구는 국제적인 SCIE 급 학술지 ‘방사선 요법 및 종양학(Radiotherapy and Oncology)’ 최근호에 게재되었다. 난치성 폐암 환자 맞춤형 치료 가능성 열려 국립암센터 한지연 연구팀, 난치성 폐암 환자 위한 후보 약물 발굴 국립암센터 한지연, 김선신, 박찬이 연구팀이 폐암 환자 유래 세포를 사용한 약물유전체 분석 플랫폼 구축을 통해 난치성 폐암 환자를 위한 후보 약물 발굴에 성공했다. 폐암은 전 세계적으로 암 사망률 1위인 치명적인 암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유전체 변이 정보를 활용한 표적치료제의 개발과 정밀의료의 실현으로 폐암 환자의 생존율이 꾸준히 향상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아시아 지역의 경우 비흡연 폐암의 빈도가 높아 표적치료제에 좋은 반응을 보이는 폐암의 비율이 높다. 하지만 이와 같은 최적의 폐암 치료에도 불구하고 치료 중 거의 대부분의 환자에서 내성이 발생하고 내성기전이 복잡·다양해 효과적인 약물 확보에 어려움이 많은 실정이다. 이러한 가운데 국립암센터 치료내성연구과 한지연, 표적치료연구과 김선신, 박찬이 박사 연구팀이 난치성 폐암 환자 유래의 폐암 세포를 이용한 약물유전체 플랫폼을 개발했다. 이를 활용해 실제 치료 현장에서 난치성 폐암 환자로부터 수집한 암세포로 여러 항암치료제에 대한 반응성을 분석하고 폐암 세포의 유전자 변이 등 다중오믹스 통합 분석도 수행했다. 그 결과, 폐암 치료 내성 기전을 파악해 환자 맞춤형 후보 약물 도출이 가능함을 입증해냈다. 국립암센터 폐암센터 한지연 박사는 “이번 연구는 폐암 환자의 내성 기전을 밝히고 약물유전체 플랫폼을 개발해 약물 후보물질을 발굴함으로써 난치성 폐암 환자에 맞춤형 치료법 적용이 가능함을 제시한 것”이라며 “약물 유전체 분석 플랫폼으로부터 후속연구를 수행할 계획이며, 실험 대상 약물 확대 및 조사 대상 폐암 코호트 추가 수집을 진행해 내성기전과 환자 맞춤 약물을 정밀하게 예측할 수 있는 빅데이터 기반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세계적 권위지 ‘실험 및 임상 암 연구 저널(Journal of Experimental & Clinical Cancer Research(영향력지수=12.658)’ 최신호에 게재됐다. 경희대학교병원 이승현 교수팀 소세포폐암의 잠재적인 바이오마커 후보군 찾아 폐암 확진에는 세침흡인검사와 기관지 내시경검사가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고통이 수반되고 합병증과 재검의 가능성으로 환자에게는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 보다 손쉬운 폐암 조기진단법은 없을까? 폐암의 조기 진단법 연구에 매진하고 있는 경희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이승현 교수팀은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김민식 교수팀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최근 소세포폐암의 잠재적 바이오마커 식별을 위한 기관지폐포세척액 내 단백질 분석을 진행, 연구 결과를 단백체분석-임상응용(Proteomics-Clinical Applications) 2월호에 발표했다. 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종양이 있는 폐와 종양이 없는 폐에서 기관지폐포세척액을 채취한 후, 고감도 질량분석법을 바탕으로 분석을 진행해 단백질 프로파일을 비교했다. 그 결과 460여 개의 단백질을 식별했으며, 종양에 특이적으로 발현된 4개의 단백질을 확인했다. 해당 결과를 확증하기 위해 암조직에 대한 면역조직화학염색(IHC)을 시행하였으며, 소세포폐암의 바이오마커 신규 후보로 CNDP2 와 RNPEP 단백질을 찾아냈다. 경희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이승현 교수는 이번 연구에 대해 “조직검사 없이 폐암을 진단하거나 치료 전 치료 효과를 예측하는데 기관지폐포세척액 내 단백질이 바이오마커로서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해당 바이오마커는 항암치료 반응 예측은 물론 소세포폐암 아형(subtype)까지도 감별, 추후 조직검사를 대체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 질병
    2023-03-09
  • 국가-민간검진기관 암 통계 비교하니 갑상선암·위암 발생 많아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국가기관과 민간검진기관이 발표한 암 통계를 비교한 결과, 갑상선암이 공통적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위암 대장암 유방암이 많았다. 남녀 전체를 합산한 통계에서, 여성암인 유방암이 다발 암으로 순위 안에 들었다. 국가암정보센터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 순위를 발표했다. 갑상선암이 1위를 차지했고 다음으로 △폐암 △대장암 △위암 △유방암 △전립선암 △간암 △췌장암 △담낭·담도암 순이었다. 민간검진기관인 KMI한국의학연구소(KMI)가 지난해 건강검진을 통해 발견한 암 양상은 조금 달랐다. KMI의 전국 7개 센터 검진데이터 분석 결과, 총 3만 1,441건이 유소견으로 상급의료기관에 진료가 의뢰됐으며 이 가운데 2,391건이 암으로 확진됐다. 가장 많이 발견한 암은 갑상선암(843건)으로 국가암정보센터 통계와 같았지만, △위암 407건 △대장·직장암 327건 △유방암 232건 △신장암 85건 △자궁암 83건 △폐암 81건 순이었다. 특히 한국인의 사망률 1위인 폐암(81건)을 비롯해 △간암 45건 △췌장암 26건 등 위협적인 암도 다수 진단됐다. 연령별 암 진단 인원은 40대가 572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50대 511명 △60대 476명이 뒤를 이었다. KMI 신상엽 연구위원(내과 전문의)은 “최근 들어 30~50대의 사회 활동이 활발한 직장인 가운데 건강검진을 통한 암 및 중증질환 발견이 늘어나는 추세이며 진단 시 증상이 없는 경우도 많다”며 “암을 포함한 중증질환은 조기 진단 시 대부분 완치가 가능하기 때문에 증상이 없더라도 국가건강검진을 미루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질병
    2023-03-07
  • 학교 급식 종사자 10명 중 3명 폐 CT ‘이상 소견’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학교 급식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폐 CT(컴퓨터단층촬영)를 진행한 결과, 10명 중 3명 꼴로 이상 소견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이상 소견자 중 3백여 명은 폐암이 의심되는 4단계 소견을 받았다. 학교 급식 종사자들은 고온의 조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발암물질로 알려진 ‘조리흄(Cooking fume)’에 노출돼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해 11월 학교비정규직노조원들은 국회 본관 앞에서 ‘학교 급식실 종사자 폐암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하는 기습 시위를 펼치기도 했다. 2021년 학교 급식 종사자의 폐암이 질병성 산업재해(산재)로 처음 인정받은 후, 올해까지 산재로 인정받은 급식노동자는 50명이 넘었다.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은 고용노동부 지침에 따라 지난해 1월부터 학교 급식실에서 근무하는 △55세 이상 △급식 업무에 10년 이상 종사자 등 4만2천 명을 대상으로 폐 CT(컴퓨터단층촬영) 검진을 한 결과, 1만3천여 명이 이상 소견을 보였다. 더 심각한 것은 이상 소견 중 폐암 의심에 해당되는 급식 종사자는 388명에 달했다. 2019년 암 등록 통계에 수록된 35~65세 미만 여성의 폐암 발생률과 비교하면 35배나 높은 것이다. 폐암 의심 판정을 받은 급식 종사자는 △경기 115명 △서울 70명 △전남 27명 △부산 20명 △경남 18명 순이었다. 국회 교육위원회 강득구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지난 6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 급실 조리실 환경 개선과 급식 종사자의 안전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강 의원은 “현재 정부의 급식실 폐암 문제 해법은 여전히 답답하고 더디다”며 “시도교육청별 예산으로 환기 시설 개선을 위한 예산 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밝혔지만 근본적 해법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이어 “산재의 근본 원인은 초강도 노동에 있다”며 “학교 급식 종사자들이 직접 나서서 안전하게 일할 권리를 주장하는 현실은 대한민국 사회가 부끄럽게 생각하고 반성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학교 급식실 폐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강 의원은 △적정한 인력 확보 △급식수 인원 조정 △학교 급식실 환경 개선 △안전보건체계 구축 △산업안전보건위원회 실질화 등을 제안했다. 강 의원은 “학교 급식실 문제는 개별 교육청에서 개선하기에는 선을 넘어, 이주호 교육부장관이 직접 나서서 시도교육감협의회와 함께 비상TF를 구성하는 등 적극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강조했다.
    • 질병
    2023-03-07
  • “방사선 치료 세밀해져, 암 환자 ‘탈모 공포’ 줄어들어”
    [현대건강신문] 방사선 치료를 받고 있는 암 환자의 모습을 상상해보자. 아마 많은 사람들이 머리카락이 다 빠진 초췌한 얼굴의 환자 모습을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고 있는 사실이 한 가지 있다. 방사선 치료를 받으면 머리카락이 빠진다는 것이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방사선 치료를 받아도 머리카락은 빠지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잘못 알고 있는 이유는 방사선 치료와 항암약물치료를 혼동하기 때문이다. 암 환자에게 시행하는 치료는 크게 수술적 치료, 방사선 치료, 항암약물치료로 구분된다. 이 중 방사선 치료와 수술적 치료는 ‘국소치료’다. 국소치료는 말 그대로 특정 부위에만 효과를 미치는 치료다. 폐암으로 수술을 받으면 칼로 폐암만 도려낸다. 복부, 머리, 팔, 다리 등 다른 곳에는 수술적 치료의 영향이 미치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폐암으로 방사선 치료를 받으면 폐암 부위에만 방사선을 조사한다. 폐암 이외의 다른 부위에는 방사선을 조사하지 않으므로 다른 부위에는 방사선 치료의 영향이 미치지 않는다. 당연히 폐암으로 방사선 치료를 받을 때 머리카락이 빠질 이유는 전혀 없다. 반면, 항암약물치료는 항암약을 복용하거나 주사로 체내에 투여한다. 체내에 투여된 항암약은 혈액을 타고 전신으로 퍼지기 때문에 몸 전체에 항암 효과가 나타난다. 항암약물은 빠르게 성장하는 조직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암 조직에 주로 영향을 미치지만, 머리카락이나 손톱 같이 계속 자라나는 부위도 영향을 받는다. 항암약물치료 후 머리카락이 빠지고 손톱이 벗겨지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방사선 치료는 암 환자에게 시행하는 대표적인 국소치료다. 암 조직 이외에 다른 부위에는 방사선을 조사하지 않고, 방사선을 조사받지 않은 부위는 방사선 치료로 인한 어떤 부작용도 생기지 않는다. 폐암 환자는 흉부에 방사선을 조사하여 폐렴, 식도염 등이 부작용으로 생길 수 있고, 간암 환자는 복부에 방사선을 조사하므로 간염, 위장관염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지만, 머리카락이 빠지거나 손톱이 벗겨지고 손끝과 발끝이 저릿저릿한 부작용은 생기지 않는다. 방사선 치료 기술이 발달하면서 방사선을 조사하는 방식도 점점 더 정교해지고 있다. 방사선 치료로 인한 부작용 발생 역시 점점 적어지고 있는 추세다. 방사선 치료에 대한 잘못된 상식과 근거 없는 편견이 없어지길 기대한다. [경희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공문규 교수]
    • 질병
    2023-02-22
비밀번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