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9(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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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키트루다’ 자궁내막암 등 15개 적응증 급여 확대 4번째 ‘고배’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에 대한 건강보험 급여기준 확대가 또 다시 좌초됐다. 급여기준 확대를 위한 첫 관문인 암질환심의위원회를 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17일 제3차 암질환심의위원회(이하 암질심)에서 심의한 '암환자에게 사용되는 약제에 대한 급여기준 심의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암질심에서 관심을 모았던 것이 한국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의 급여기준 확대 여부다. 키트루다는 이미 비소세포폐암 2차, 흑색종 1차 등에 급여을 받고 있는 상태로, 한국MSD는 자궁내막암 등 15개 적응증에 대한 급여기준 확대를 신청한 것으로 지난해 10월 처음 심의 신청을 한 이후 11월, 올해 1월까지 이미 세차례 '급여기준 미설정' 결정이 내려진 바 있다. 다만, 이번 암질심에서는 "재정분담(안) 추가 제출 시 급여기준 설정 여부를 재논의하겠다"는 단서조항이 붙었다. 이번 암질심에서는 급여기준 확대를 신청한 암젠코리아의 다발성 골수종 치료제 '키프롤리스(카르필조밉)와 한국다케다제약의 호지킨 림프종 치료제 '애드세트리스(브렌툭시맙-베도틴)', 한국로슈의 비호지킨 림프종 치료제 '맙테라(리툭시맙)'의 급여기준이 설정됐다. 키프롤리스는 지난 2018년 이전에 한 가지 이상의 치료를 받은 다발성골수종 환자의 치료에 레날리도마이드 및 덱사메타손(KRd 요법) 또는 덱사메타손과의 병용요법(Kd 요법)에서 급여 등재됐다. 이어 지난 2021년 5월 키프롤리스는 이전에 한 가지 이상의 치료를 받은 다발골수종 환자의 치료에서 덱사메타손과의 병용요법(Kd)에 대한 주 1회 용법용량 추가 및 다라투무맙과 덱사메타손과의 병용요법(KdD)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적응증 확대 승인을 받았다. 암질심에서는 다라투무맙을 전액본인부담하는 조건으로 급여기준을 설정했다. 애드세트리스는 이전에 치료받은 적이 없는 3기 또는 4기 호지킨 림프종에서 독소루비신, 빈블라스틴, 다카르바진 등 화학요법제와 병용요법에서 IPS 조건 삭제 조건으로 급여기준을 설정했다. 또, '맙테라'는 CD20양성의 미만형 대형 B세포 비호지킨 림프종에 CHOP화학요법과 병용요법에 대한 급여기준을 설정했다. △벨케이드주(보르테조밉) △엔독산(시클로포스파마드) △덱산메타손(덱사메타손) 등에 대한 다발골수종 동반 아밀로이드증의 급여기준이 설정됐다. 한편, 요양급여 결정신청을 한 한독의 재발성 또는 불응성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 치료제인 '민쥬비주(타파시타맙)'와 한국얀센의 EGFR 엑손 20 삽입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리브리반트(아미반타맙)'의 급여기준 미설정 결정을 받았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의 유방암 치료제 '졸라엑스 엘에이데포(고세셀린)'과 한국다케다의 유방암 치료제 '루프린디피에스(류프롤리드) 등의 급여기준 확대 신청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 질병
    2024-04-18
  • 강원·영동, 췌장암 환자 증가율 전국보다 높아
    [현대건강신문] 강원·영동지역에서 조기 발견이 어려운 췌장암이 발병된 환자가 전국 증가율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췌장암은 전체 암 발생률 중 3.2%로 빈도수가 낮은 암이지만 특이 증상이 없어 조기 발견이 어렵고 진단 시에는 이미 주변 장기로 침윤되어 절제 가능성 또한 낮은 암종이다.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년 생존율이 15.9%밖에 안 되고 수술 부위뿐 아니라 이외의 장기에도 재발이 흔하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강릉아산병원 자료에 따르면 2021년 해당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췌장암 환자 수는 117명으로 2011년 46명에 비해 약 154% 증가했다. 이는 중앙암등록본부가 발표한 동일 연도 대비 전국 췌장암 환자 증가율인 74%보다 높은 수치다. 또한, 연령대를 살펴보면 △0세~39세 0% △40세~49세 3% △50세~59세 14% △60세~69세 26% △70세~79세 35% △80세 이상 23%로 주로 고령층 환자가 많았다. 강원·영동지역 췌장암 환자 증가에 대해 강릉아산병원 소화기내과 이성구 교수는 “건강검진 보편화로 인해 췌장 이상 소견 발견이 증가하고 강원자치도 내 인구 고령화에 따른 것으로 판단된다”며 “나이는 췌장암의 주요 위험요인이며 80% 이상의 환자가 60세 이상 노년기에 발병한다”고 말했다. “폐암 방사선 치료 후 생긴 변형 섬유조직, 재발암 아니다” 경희대병원 공문규 교수 “PET-CT와 조직검사 통해 명확하게 확인해야” 암사망자수 1위인 ‘폐암’...병기 구분없이 방사선 치료 활용도 높아져 2022년 우리나라 암 사망자 수는 83,378명이다. 그 중 폐암 사망자 수는 18,584명으로 약 22.3%를 차지한다. 암환자 4명 중 1명이 폐암으로 인해 목숨을 잃고 있는 셈이다. 경희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공문규 교수는 “폐암 치료는 1기에서 2기까지는 외과적 절제술, 3기는 방사선 치료, 4기는 항암약물치료를 시행하나 주로 3기 이상인 상태로 폐암이 진단되어 방사선 치료를 먼저 접하는 환자들이 많다”며 “또한, 최근 1기에서도 방사선 치료가 외과적 절제술과 비슷한 정도의 효과를 보인다는 사실이 입증되어 폐암 환자의 방사선 치료 시행 비율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폐암 방사선 치료는 강한 에너지의 레이저 빔으로 암 세포의 DNA를 파괴시켜 암세포를 사멸시킨다. DNA가 파괴돼 사멸된 암세포들은 체내 면역 반응에 의해 흡수된다. 하지만, 모두 흡수되지는 않고 일부는 섬유조직으로 변형된 채 남아있다. 공문규 교수는 “사멸된 암세포가 변형된 섬유조직은 방사선 치료 후 발생한 일종의 흉터로 넘어지거나 다쳐 생긴 큰 상처가 아물어도 흉터가 남는 것과 비슷한 이치”라며 “방사선 치료 시작 3개월 후부터 1년 정도까지는 크기가 커질 수 있으나 섬유 조직 내에 살아 있는 암세포는 없기 때문에 별다른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고 말했다. 변형된 섬유조직은 흉부 엑스선(X) 혹은 CT(컴퓨터단층) 촬영 시 불규칙한 경계를 갖는 흰 음영으로 보인다. 사람에 따라 매우 다양한 양상을 보여 방사선 치료 후 3-4년이 지난 시점까지 흉터조직의 크기가 커지기도 한다. 공문규 교수는 “CT상 흉터조직과 재발암이 유사하게 보이기 때문에 정확한 구분이 중요하다”며 “재발된 폐암 환자에게 시행하는 모든 치료는 필연적으로 심각한 후유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흉터 조직을 재발암으로 오인하지 않도록 매우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발 여부 판단에 있어 가장 중요한 건, 방사선 치료 후 암덩어리와 그 주변 조직이 섬유화되면서 흉터조직으로 변형된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이다. 또한, 재발암은 CT소견 상 비교적 균일한 경계를 보이는 반면, 흉터 조직은 불규칙한 경계를 보인다는 사실도 중요한 감별 포인트다. 공문규 교수는 “CT 소견만으로 감별하기 애매모호하다면 PET-CT를 추가로 찍어보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며 “재발암은 PET-CT에서 밝게 보이지만, 흉터조직은 그렇지 않기 때문에 감별이 쉽게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재발암이라는 확신이 들더라도 바로 치료를 시행하지 말고, 가능하면 확진을 위해 조직검사 시행을 권고한다. 조직검사 없이 재발로 판단해 치료를 시행했다가 나중에 재발암이 아닌 흉터조직으로 밝혀지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고 덧붙였다. 두경부암 유전·흡연·음주 등 위험요인 연관성 확인 두경부암 유전적 소인있으면 니코틴·알코올 장애, 만성 폐질환 등 주의 필요 이미 알려진 흡연·음주도 빈도와 양에 따라 위험도 높아져 두경부 편평상피세포암과 이를 유발하는 위험요인의 연관성을 확인한 연구결과가 나왔다. 강동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이영찬 교수가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교 공동 연구팀과 함께 ‘두경부암의 유전적 소인과 관련 잠재적 위험요인 조사를 위한 전장 표현형 연관성 분석 연구’를 발표했다. 두경부암의 유전적 소인은 두경부암은 물론, 니코틴 중독과 알코올 장애, 폐기종, 만성기도폐쇄, 기관지암과 연관성이 높았다. 또한 흡연과 음주는 빈도와 양 또한 두경부암 발생에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확인됐다. 세계에서 여섯번째로 흔한 암인 두경부 편평상피세포암(head and neck squamous cell carcinoma, HNSCC)은 주로 구강과 인두에 영향을 미치는 악성 종양을 말한다. 지금까지 밝혀진 주요 원인으로는 직접적인 흡연과 음주,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감염 등이 있다. 이는 이미 여러 역학 연구를 통해 규명되었지만, 실제로 이런 위험 인자를 가진 사람 중에서도 소수에서만 두경부 편평상피세포암이 발생하고 있어 추가 연구가 필요했다. 잘 알려진 위험인자 외에도 유전적 소인을 포함한 다양한 잠재 요인이 두경부암 발병에 병리학적 주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두경부 편평상피세포암의 유전적 소인과 다양한 질환 표현형들 사이의 연관성을 확인하기 위해 34만명 이상의 대규모 유전체 분석연구를 진행했다. 먼저 검증군은 유전체 데이터를 비롯한 전자건강기록(electronic health record)이 있는 30만 8,492명의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 데이터를, 재현군으로는 미국의 펜실베이니아 의과대학 바이오뱅크(Penn Medicine Biobank, PMBB)에서 3만 8,401명의 데이터를 확보했다. 두경부 편평상피세포암의 유전적 소인을 정량화하기 위해 국제 두경부암 유전체 컨소시움의 전장 유전체 연관성 분석(genome-wide association study, GWAS) 결과를 활용했으며, 최신 다유전자 위험 점수(polygenic risk score, PRS) 모델링을 수행했다. 이 점수를 기반으로 전장 표현형 연관성 분석(phenome-wide association study, PheWAS)을 수행해 전자건강기록의 정제된 800가지 이상의 질병코드를 비롯한 수집된 생활습관, HPV 감염 여부와의 연관성 분석을 진행했다. 연구결과 두경부 편평상피세포암의 유전적 소인이 두경부 편평상피세포암의 자체 발병 위험을 높이는 것은 물론 니코틴·알코올성 관련 장애, 폐기종, 만성 기도 폐쇄, 기관지암과 견고한 연관성이 있음이 확인됐다. 이러한 연관성은 독립 코호트 데이터인 PMBB에서도 재현되었다. 또한 두경부 편평상피세포암의 유전적 위험도는 단순 흡연·음주의 여부를 비롯하여, △빈도 △양과도 유의미한 연관성이 관찰됐다. 다만 이번 연구에서는 제한된 데이터로 인해 두경부 편평상피세포암의 유전적 소인과 HPV 감염의 연관성을 규명할 수는 없었다. 이영찬 교수는 “대규모 바이오뱅크 데이터를 통해 두경부 편평상피세포암의 유전적 소인과 관련된 새로운 요인들을 찾았고, 이는 질병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향후 새로운 임상 전략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와 같은 대규모 바이오뱅크를 통한 다유전자 위험 점수 모델링 연구가 한국인에서도 예방 및 맞춤 의학 전략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제시할 것”라고 기대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 의학 학술지 BMC 메디신(BMC Medicine) 최근호에 게재되었으며 BRIC(생물학 연구정보센터)의 ‘한국을 빛내는 사람들' 논문에 등재되었다.
    • 질병
    2024-04-18
  • 흡연자, 방광암 발병 위험도 비흡연자 비해 최고 7배
    [현대건강신문] 방광암은 60~70대에서 주로 발생하고 여성보다 남성의 발병 위험도가 3~4배 높다. 특히, 흡연자의 방광암 발병 위험도는 비흡연자의 2~7배에 달한다. 담배의 발암물질이 폐를 통해 몸에 흡수된 뒤 신장에서 걸러져 소변에 포함되는데, 방광이 소변 속 발암물질에 장시간 노출되면 변성이 생기고 암이 발생할 수 있다. 통증 없는 혈뇨가 대표적인 증상인데, 종괴가 만져지면 방광암이 상당히 진행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혈뇨 등의 이상 증상이 발견되고 방광암 가능성이 의심되면 소변검사를 실시한다. 소변검사상 이상 소견이 보이거나 육안적 혈뇨를 보인 환자에게는 방광경(내시경) 검사를 하며, 이후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법(MRI) 등을 통해 다른 장기로의 전이 혹은 임파선 전이 등을 확인한다. 방광암은 60~70% 정도가 초기 또는 1기에 진단된다. 이때는 내시경 방광 종양 절제술을 통해 검사 및 치료를 진행한다. 암이 점막이나 점막하층에만 나타나는 비근침윤성 방광암일 경우 개복수술을 하지 않고 경요도 내시경으로 치료하는 게 보통이다. 병기와 조직학적 특징에 따라 다르지만 초기 방광암 환자라도 절반 이상 방광 내 재발을 하며, 고위험군 환자의 경우 10~30% 정도는 근침윤성 방광암인 2기로 진행될 수 있으므로, 재발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방광 내에 약물을 주입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사용하는 약물에는 무독화된 결핵균을 이용한 면역치료제(BCG)가 가장 대표적이고, 그 밖에 이용할 수 있는 약제로 마이토마이신-C(Mitomycin-C), 젬시타빈 (gemcitabine) 등이 있다. 2기 이상의 방광암은 진행성 암으로, 근침윤성 방광암이다. 주변 장기로 전이는 없지만 뿌리가 깊은 2~3기 침윤성 방광암의 경우 대부분 개복 후 로봇 근치적 방광 절제술, 인공 방광 조형술 등을 실시한다. 근침윤성 방광암 환자라도 방광을 보존할 수 있다. 이때는 경요도 내시경 하 방광종양절제술, 방사선 치료, 항암치료 등을 병행하기도 한다. 2기 이상의 침윤성 방광암은 공격성이 매우 높아 2년 이내에 제대로 된 치료를 하지 않으면 사망률이 급격히 높아진다. 방광암이 다른 장기로 전이한 4기의 경우 환자에 따라 다르지만 항암치료 그리고 필요에 따라 수술까지 모두 받아야 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고려대 안산병원 비뇨의학과 태범식 교수는 “근치적 방광 절제술을 시행하는 데는 총 3단계에 걸쳐 3~4시간에서 길게는 5~6시간 정도 걸리는데, 비뇨기계 수술 중에서 가장 어려운 수술로 꼽힌다”며 “먼저, 방광을 절제하고 필요한 경우 남자는 전립선을, 여자는 자궁을 함께 절제한다. 이어서 임파선을 절제하고 마지막 단계는 요로전환술로, 방광을 절제한 환자의 소장의 일부를 잘라 인공 방광을 만드는 수술이다”라고 설명했다. 수술 후 방광암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금연과 함께 간접흡연을 피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며, 암을 유발할 수 있는 독성 화학 물질에 대한 노출도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되고, 균형 잡힌 식습관을 유지하고 적절한 운동과 정기적인 검사도 필요하다.
    • 질병
    2024-04-15
  • ‘다양한 색깔, 테두리 불규칙, 6mm 이상’ 점, 악성 종양 의심
    [현대건강신문] 몸에 있는 크고 작은 점들에 관심을 가져본 적이 있는가? 샤워를 하다가 문득 평소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던 점이 하나씩 늘어나서 신경이 쓰였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대개는 평범한 점일 수도 있지만 간혹 대칭이 맞지 않거나 테두리가 불규칙하고, 다양한 색깔이 조합되어 있으며, 크기가 6mm 이상일 경우에는 악성 종양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피부는 신체의 보호벽일 뿐 아니라 복잡한 해부학적 및 생리학적 기능을 하는 신체 중 가장 큰 기관이다. 부피가 가장 큰 만큼 피부에는 여러 가지 질병과 종양이 생기기 마련이다. 피부암(skin cancer)이란 피부에 발생한 악성 종양을 총칭하는 용어로, '원발성’ 피부암과 ‘전이성’ 피부암으로 분류된다. 통상적으로 좁은 의미의 피부암은 원발성 피부암만을 의미한다. 피부암 양상은 사람마다 다르며, 같은 사람이라고 해도 부위별로 피부암 발생 및 분화에 관여하는 요소는 매우 다양하고 그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알려져 있다. 2009년 발표된 한국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의하면 2007년에 우리나라에서 피부암은 연평균 2,889건 발생하여 전체 암의 1.8%였고, 인구 10만 명 당 새로운 환자가 발생한 건수는 5.9건이었다. 연령대별로는 60대 이상이 70.5%를 차지하는 만큼 피부암은 주로 노인에게 발생한다는 점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원발성피부암은 크게 비흑색종피부암과 악성흑색종의 두 가지로 분류된다. 비흑색종피부암에는 피부암 중 가장 흔한 기저세포암과 다음으로 흔한 편평세포암이 포함되며, 이들은 대부분 국소적으로만 침윤하고 타 장기로 잘 전이되지 않아 비교적 양호한 경과를 보인다. 이에 반해, 악성흑색종은 비흑색종피부암과는 달리, 침윤과 전이가 흔하므로, 조기에 진단하여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전체 피부암 중 △기저세포암 △편평세포암 △악성흑색종 각각이 차지하는 비율은, 기저세포암이 가장 흔하여 30~40% 이상을 차지하며, 편평세포암이 다음으로 흔하여 20~30%를 차지하였다. 그다음으로 흔한 악성흑색종은 10~20%를 차지한다. 대부분의 피부암 및 암전구증의 발생에 자외선이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하지만, 각 암종별로 차이를 보이는 부분이 있다. 기저세포암의 경우, 자외선에 간헐적으로 짧게 과다하게 노출되는 것이 직업적으로 장기간 노출되는 것보다 더 위험한 것으로 보고된 바 있으며, 방사선 노출 및 면역 억제 시에도 발생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편평세포암은 발생 위험도가 자외선 노출량에 직접적으로 관련되어 있으며, 만성궤양, 화상 흉터, 만성 골수염의 농루, 사람유두종바이러스감염, 면역 억제, 일부 유전 피부질환 등에서도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 악성흑색종은 일반적으로 강한 자외선 조사 시에 발생 위험이 상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우리나라에서 호발 하는 말단 흑색점 흑색종의 경우 자외선이 특별히 원인으로 작용하지는 않으며, 아직까지 뚜렷한 원인을 밝히지 못하고 있다. 피부암은 어떤 종류이든 기본적으로 반점으로 시작하여 점점 크기가 커져 종괴로 진행하는 형태로 나타난다. 기저세포암은 대부분 얼굴에 발생하며, 종괴의 경계가 둥글게 말려 있는 형태가 특징적이라 '설치류 궤양, 즉 쥐가 파먹은 것 같은 모양의 궤양’으로 불린다. 편평세포암은 만성일광손상부 및 만성궤양, 화상 흉터, 만성골수염농루등의 전구 병변에서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병변 자체도 궤양과 흉터를 동반한 공격적인 형태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악성흑색종 중 우리나라에서 흔한 말단흑색점흑색종은 손발톱에 크기가 점점 증가하는 흑갈색판으로 나타난다. 빠른 속도로 병변의 크기가 증가하는 경우가 많지만, 일부에서는 오랜 기간 크기가 비슷한 상태로 유지되다가 수년이 경과한 후에 크기가 증가하기 시작하기도 한다. 모든 피부암의 전통적인 일차 치료법은 수술적 제거이다. 수술 시에는 육안적으로 정상인 경계부조직까지 상당 부분 포함하여 눈으로 보이지 않는 암세포의 확산까지 안전하게 광역절제해야 한다, 암 제거 후 피부 결손이 발생한 부분에는 국소피판술 및 피부이식술 등으로 피부를 재건해준다. 이외에도, 표재성기저세포암 및 피부암전구증의 치료에 광선치료제, 이미퀴모드라는 국소면역조절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질환의 상태에 따라 냉동치료, 전기소작술과 같은 국소파괴요법을 시행할 수도 있다. 악성흑색종의 경우는 피부 병변을 수술적으로 제거한 다음, 병이 진행한 정도에 따라 전신 항암치료, 방사선치료 등을 시행할 수 있다. 자외선이 피부암의 가장 대표적인 원인이므로, 평소에 자외선차단제, 양산, 모자, 의복 등을 이용하여 자외선 차단을 잘 시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특히 해수욕과 같이 장시간 강한 일광에 노출되는 경우에는 가능하면 긴팔의복과 챙이 큰 모자를 이용하여 자외선을 차단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며, 노출되는 부위에는 2시간 이내의 간격으로 방수가 되는 자외선차단제를 반복 도포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피부에 발생하는 악성종양은 내부 장기에 발생하는 악성종양과는 달리 직접 눈에 띄게 되므로 조기에 발견하기가 비교적 쉽고 적절하게 치료하면 예후가 양호하긴 하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다른 장기의 암종에 비해 관심이 소홀하여 치료 시기를 놓치는 수가 허다하다. 자외선차단제 사용을 포함한 자외선 차단의 노력을 습관화하는 것이 필요하며, 피부에 새로운 점이나 종기를 발생한 경우나 의심되는 병변을 발견하는 즉시 전문의를 찾아 검진을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서울시 보라매병원 성형외과 박지웅 교수]
    • 질병
    2024-04-09
  • 간암 치료 전문의들, 고주파열치료술 주목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대한간암학회는 지난 5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경계가 없는 간암(Liver Cancer without Borders)’을 주제로 정기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의료계의 어려운 상황 속에 열린 이번 학술대회는 △내과 △외과 △영상의학과 △방사선종양학과 △병리학과 △기초연구 등의 다양한 간암 전문가들이 참여해 최적의 진료 방법을 논의했다. 대한간암학회 최종영 회장(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은 “간암학회의 전신인 간암연구회 시절부터 외과, 내과, 영상의학과, 방사선종양학과, 병리과 선생님들이 모여서 어떻게 잘 협력해서 치료할까 시작했던 것이 학회의 모토가 됐다”며 “(경계가 없는 간암을) 주제로 잡은 것은 이제 이렇게 과간의 경계도 없어지고, 또 최근의 치료법들이 너무 고도화되다 보니 치료법들도 경계가 없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년에는 특별한 행사 한 가지를 준비했다. 고주차열치료는 국소 치료법 중 하나로, 작은 사이즈의 간암을 완치할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치료법의 하나인데, 이번에 치료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대한간암학회 연구위원회에서는 최근 근치적 치료법 중 하나인 간암 고주파열치료술(Radio-Frequency Ablation, RFA)을 포함한 국소치료술에 대한 전문가 합의안을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특히 고주파열치료술은 치료 후 ‘잔존 간 기능 보존’이 수술보다 우수해 간 가능이 상대적으로 좋지 못한 환자에서 수술을 대체할 수 있는 치료법으로 전신마취나 개복을 하지 않기 때문에 입원 및 회복 기간이 짧은 것도 큰 장점이다. 최 회장은 “국내에서 고주파열치료술을 시행한 지 20년이 훌쩍 넘었지만 임상에서는 기존에 알려진 내용 말고는 제대로 참고할 만한 내용이 없었다”며 “이번 전문가 합의안에서는 아주 자세한 내용들이 많아 주로 시술하시는 영상의학, 내과, 외과, 의료진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번 학회에서는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대외협력위원회와 함께 국제간암학회와 조인트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 심포지엄은 ‘간암의 진단 및 치료 시너지’라는 주제로 간암 치료의 최신 동향을 공유하고 국내외 간암 전문가들 간의 협력을 강화하는 장이 되었다. 학회 교육위원회에서는 전임의, 전공의, 간호사 등을 대상으로 ‘실전 간암 치료’ 주제의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또, 진행성 간암의 면역항암치료에 대한 최신 임상 결과들이 발표돼 주목을 받았다. 대한간암학회 김경식 차기 회장(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은 “간암 치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라며 “국내외 간암 연구 및 치료에 대한 새로운 지견을 모색하고, 간암 환자들에게 더 나은 치료와 삶의 질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질병
    2024-04-08
  • “유럽 췌장암 사망률 보고 깜짝 놀랐다”
    “조기 췌장암 진단 도구 명확한 게 없어” “최근 환자 맞춤형 항암 치료 연구 가시화”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유럽에서 발생하는 암 중 췌장암이 1위로 부상했다는 발표에 깜짝 놀랐다” △육식을 즐겨먹는 서구 식단의 보편화 △고령화로 췌장과 담도질환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유럽췌장학회는 췌장암이 유럽에서 발생하는 암 중 1위를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대한췌장담도학회 이진 이사장(한림대동탄성심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은 5일 서울 광장동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췌장담도학회 국제학술대회(IPBM) 간담회에서 전 세계적으로 췌담도질환이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의 경우 전체 인구의 10~15%에서 대표적인 췌담도 질환인 담석증이 발생하고 있다. 이진 이사장은 “담석증은 모든 소화기계 질환을 통틀어 가장 흔한 입원 이유”라며 “국내에서도 식단의 서구화로 인하여 대표적인 위험인자인 비만 환자가 증가함에 따라 담석 환자가 증가하고 있어 유럽과 비슷한 발생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1년 11만 명이던 담석증 환자는 2022년 24만 명으로 10년 동안 2배나 증가했다. 전체 담석 환자 중 10~25%에서는 △복통 증상 △급성 담낭염 △담도염 △담석성 췌장염 등의 합병증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췌장암 급증세가 심상치 않다. 2022년 기준으로 췌장암 환자가 8.500명 발생해 전체 암 중에서 8번째를 차지했다. 특히 의료기술의 발달과 건강검진의 활성화로 1993년도부터 국내 전체 암 생존율은 30% 이상 높아졌지만, 췌장암은 증가 폭이 5%에 불과해, 암 종별 사망자수는 4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 이사장은 “담도암의 경우도 공식 통계에서 췌장암 다음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만 상당수 환자가 간암으로 분류돼, 실제 담도암 환자수는 췌장암 보다 많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이사장은 췌장암 등 췌담도질환이 급증하는 주요 원인으로 △질환 자체의 복잡성 △초기 췌장암 진단 도구 미확정 △인구 고령화를 꼽았다. 이종균 회장(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은 “췌장암의 사망률이 높은 것은 주변 혈관이나 장기로 침범하는 특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이사장은 “표적치료제, 면역치료제 등 다양한 항암제가 나왔고 위암, 폐암 치료시 반응이 좋지만 췌장분야는 암이 발생하는 원리가 복잡하고 다난하다”며 “(위험요인) 한 가지를 자른다고 해서 (췌담도암) 예방이 어렵고 가장 큰 리스크(Risk, 위험)가 고령화로, 85~90세에 진단해도 수술하기 만만치 않다”고 밝혔다. 이날 열린 췌장담도학회 국제학술대회(IPBM)에서도 ‘췌담도질환 극복’이 핵심 주제였다. 이 이사장은 “췌담도질환자를 살리기 위해 내시경 치료가 굉장히 중요하다”며 “암 환자의 내시경 치료를 잘하느냐에 따라 환자 생존기간과 항암치료 가능 여부가 결정된다”고 밝혔다. 국내외 학회의 췌담도질환 연구 과정도 소개한 이 이사장은 “4~5년 전만해도 경계선상에 있어 수술하기 애매한 췌장암도 지금은 미리 항암치료 한 뒤 수술할 수 있게 돼 생존기간이 2~3년 늘어나거나, 항암치료·방사선치료·면역치료를 병행하면서 치료 성과가 높아지고 있다”며 “정밀의학시대가 다가오면서 환자 개개별로 맞춤형 항암 치료를 시행하면 좋은 결과가 나온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 질병
    2024-04-05

실시간 기사

  • 폐 점액성 선암, 국소치료 후 생존율 높아 외(外)
    [현대건강신문] 폐암 중 비교적 드문 암종인 ‘점액성 선암’ 환자가 폐 절제 수술 뒤 재발했을 때, 재발 병변에 대한 국소 치료를 시행 받은 후에는 높은 생존율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대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윤동욱 교수와 삼성서울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조종호 교수(교신저자), 병리과 황수현 교수 연구팀은 점액성 폐 선암의 재발 패턴과 생존 결과에 관한 연구논문을 최근 국제저널(Annals of Surgical Oncology)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1998년부터 2018년까지 폐암 중 ‘점액성 선암’으로 근치적 폐 절제 수술을 받은 환자 403명을 분석하였다. 연구팀은 재발 패턴을 △단독 폐 재발(SPR), 다발성 폐 재발(MPR) △폐를 벗어난 재발(EPR)로 분류해, 재발 패턴과 재발 병변에 대한 치료 방식에 따른 임상병리학적 특성, 생존율, 재발 후 생존율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점액성 선암으로 폐 절제 수술을 받은 403명의 환자 중 91명에서 암의 재발이 발견되었으며, 그중 18명은 폐 단독 재발(SPR), 37명은 다발성 폐 재발(MPR), 그리고 36명은 폐를 벗어난 재발(EPR)로 확인되었다. 폐 단독 재발환자들의 경우 최초 수술과 재발 시점까지의 기간이 상대적으로 길게 관찰되었으며, 5년 생존율 88.5%로 좋은 예후를 보였다. 하지만, 다발성 폐 재발환자와 폐를 벗어난 재발환자들의 경우 각각 41.5%와 22.9%의 5년 생존율을 나타냈다. 또한, 치료 방법에 따른 재발환자의 생존율을 분석한 결과, 전체 폐 점액성 선암의 재발 후 수술 혹은 방사선 치료로 정의되는 ‘국소 치료’를 시행한 환자의 5년 생존율은 74.1%, 항암치료를 받은 환자의 5년 생존율은 22.6%, 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의 5년 생존율은 0%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논문의 제1저자인 중앙대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윤동욱 교수는 “점액성 폐 선암이 재발한 환자는 재발 패턴에 따라 다른 예후를 보였는데, 수술 또는 방사선 치료를 시행한 폐 재발환자는 양호한 예후를 보여 절제 가능한 폐 재발환자에 대한 국소치료 효과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윤동욱 교수는 “이번 연구가 폐암 중 희귀하다고 알려진 점액성 선암으로 수술 받은 환자들을 관리하는데 있어서 수술 후 감시체계를 수립하고, 치료 방침을 정하는데 도움이 되는 자료로서 그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연구팀의 이번 연구논문은 미국 외과종양학회 공식 저널인 ‘외과임상종양학회연보(Annals of Surgical Oncology)’ 2024년 1월호에 게재되었다. 암 면역치료 효과 향상 ‘항암 치료 타겟’ 발굴 서울대의대 미생물학교실 석승혁 교수팀 석승혁 교수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미생물학교실) 연구팀과 최홍윤 교수 (서울대학교병원 핵의학과) 연구팀은 단일세포 전사체를 이용하여 초기 종양 성장단계에서 관여하는 마크로파지 매개 미세환경을 다각도로 규명하였으며, 이를 통해 면역억제 환경 조성에 관여하는 핵심 인자를 발굴하였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신약단 원천기술개발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되었으며 세계적 권위 국제 학술지 ‘Theranostics (영향력지수=12.4)’에 1월 1일 온라인판으로 게재되었다. 최근 보고에 따르면, 항암제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9~12%로 전체 항암제 분야 중 면역항암제는 2025년까지 500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하지만 이러한 관련 제약시장의 급격한 성장에도 불구하고, 현재 항암 면역항암제의 가장 큰 시장을 차지하고 있는 anti-PD1/PD-L1 면역관문 억제제에 대한 치료 효율은 암종에 따라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평균적으로 20~30%로 보고되고 있다. 면역관문 억제제를 비롯한 면역항암제에 대한 저항성의 원인으로 T세포 자체 외에도 T세포를 강력하게 조절하고 있는 면역억제성 세포인 마크로파지를 지목할 수 있다. 종양 마크로파지는 미세환경 내 상당수를 차지하는 주요 구성 세포로 혈관 신생 작용, 면역억제, 혈관 외 기질 조절 등을 통해 암세포에게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여 암세포 성장 및 전이를 도와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마크로파지에 대한 치료적 타겟팅은 주로 종양 미세환경 내 마크로파지를 제거하는 방식으로 접근하는데, 종양 미세환경에는 암세포를 제거하고 T세포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염증성 마크로파지도 함께 존재하기 때문에, 마크로파지 제거 전략을 사용하면 면역억제성 마크로파지(적군)와 염증성 마크로파지(아군)가 함께 제거되어 타겟 외 전신 부작용 뿐만 아니라 T세포 활성화 및 항암 효능이 상대적으로 감소한다는 한계가 있다. 연구진은 종양 미세환경 내 마크로파지에 의해 가장 결정적으로 조절 받게 되는 핵심 세포 및 타겟을 발굴하기 위해 유방암 모델에서 마크로파지 선택적 제거 약물 클로드로네이트를 주입한 뒤, 마크로파지 유무에 따른 종양 미세환경 내 암세포와 면역세포를 단일세포 전사체 기반 분석을 진행하였다. 종양 내 마크로파지를 제거하였을 때 암세포와 T세포에서 가장 큰 변화가 관찰되었는데, 암세포는 전이 능력을 의미하는 EMT(epithelial-to-mesenchymal transition)가 감소하였으며 암세포를 공격하는 CD8 T세포의 수가 증가하였다. 이를 통해 마크로파지가 암 전이 및 면역억제 환경 조성에 주요 역할을 하는 것을 확인하였으며 마크로파지 의존적 조절 인자로 galectin-1이 관여하는 것을 종양 마우스 모델에서 검증하였다. 석승혁 교수팀은 “마크로파지 전체를 제거하는 전략 대신 마크로파지가 면역억제성 미세환경을 형성하는데 관여하는 가장 결정적 핵심 인자 galectin-1을 신규 타겟으로 조절한다면 현 마크로파지 타겟팅 치료전략의 한계점을 극복하고 종양 감소 및 기존 면역항암제의 치료 효율을 증대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명지병원–GQI, ‘암 분자 진단기기 및 기술 개발’ 협약 체결 암 검출 정확도·신속성 높인 진단기기 개발로, 암 조기진단 강화 기대 명지병원이 미국에 본사를 둔 양자센싱 기술 기반의 분자진단기기 제조 기업 제네시스 퀸텀(대표 곽승환, 이하 GQI)과 암 조기진단 및 항암 치료 모니터링을 위한 체외진단의료기기 개발에 나선다. 명지병원은 지난 10일 병원 뉴호라이즌힐링센터에서 이왕준 이사장, 김향 재생의학연구소장 및 병원 관계자와 곽승환 GQI 대표, 조석범 이사, 김형일 박사가 참석한 가운데 업무협약식을 열었다. 이번 협약에 따라 명지병원은 암 검출 평가를 위한 정상인·암환자의 검체 제공 및 검체 연구 활용을 위한 환자 동의 노력은 물론, 상호협력을 통해 개발한 암 분자 진단기기와 기술에 대한 의료분야 실증적 평가 시행 및 결과 공유를 맡는다. GQI는 명지병원에서 제공한 시료에서 암을 분리 검출할 수 있는 자체 검출 시스템과 기술 지원 등 테스트 환경을 공유하고, 테스트 결과 및 평가 데이터를 통한 진단 장비 고도화를 이어가기로 했다. 이와 함께 양 기관은 임상연구 결과 및 지적재산권을 공동 소유하고, 관련 연구에서 얻은 모든 데이터를 활용할 권리를 갖기로 합의했다. 곽승환 GQI 대표는 “명지병원과 GQI 앙자센서 기반 진단 장비의 임상실험 및 실증 평가 협력은 양자와 바이오 분야의 융합 기술로 신속 현장 진단 제품화의 의미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왕준 이사장은 “암 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암을 얼마나 빠르고 정확히 발견하고, 신속히 치료를 받느냐에 달렸다”며 “GQI의 기술력과 명지병원의 의료인프라를 활용한 암 분자 진단기기 개발로 조기진단 강화 및 치료성과 향상으로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 질병
    2024-01-16
  • 남녀 대장암 발병률 차이 ‘장내 세균’ 원인 외(外)
    [현대건강신문] 인체에 유익한 세균으로 알려진 유산균이나 낙산균이 대장암, 대장선종을 비롯한 대장 질환 예방에 기여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나영 교수 연구팀은 대장암, 대장선종 등 대장 질환의 발병률이 낮은 여성 및 55세 이하 젊은 연령대에서 유산균, 낙산균 등 장내 유익균이 많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최근 발표된 ‘2021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대장암의 한 해 발생자 수는 32,751명으로 폐암을 제치고 국내 발병률 2위를 기록했다. 이는 발병률 1위인 갑상선암에 근접한 수준으로, 2019년 동일 조사에서 4위였던 점을 고려하면 아주 가파른 성장세다. 이러한 대장암의 발병에 미치는 요인으로는 성별, 연령, 가족력, 흡연 여부, 식습관 등이 있는데, 특히 여성보다는 남성에서 발병률이 약 2배 높고, 발생 위치에도 차이가 있어 성호르몬이 발병 기전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대장 내 미생물 환경을 조성하는 ‘장내 세균’이 대장암 발병에 직간접적인 역할을 미친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암 발병의 원리와 치료법을 밝혀낼 단서로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이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지 않고 동물실험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김나영 교수팀은 성차·연령 등의 요인과 장내세균총의 변화, 그리고 대장암 발병 간의 상호작용에 주목해 실제 환자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를 분석하는 연구를 수행했다. 연구에는 2021년부터 2022년까지 분당서울대병원에서 대장선종 및 대장암으로 진단받은 환자들의 대변 데이터가 사용됐다. 그 결과, 대장선종이나 대장암을 앓는 환자보다 그렇지 않은 건강한 대조군에서 장내 유익균이 유의미하게 많았으며, 특히 △여성 △55세 이하 연령에서 각각 유산균과 낙산균 분포가 두드러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들은 통계적으로도 남성, 고령에 비해 대장암 발병 위험이 낮은 집단인데, 유산균, 낙산균 등 장내 유익균의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는 연구팀의 분석이다. 김나영 교수는 “이번 연구는 장내 세균과 대장선종, 대장암 발병의 관계에 있어 성별과 연령에 따른 차이까지 심도 있게 분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며 “연구 결과에 따라 성별에 따른 유익균 분포를 반영하여 유산균 등과 대장 질환의 관계를 다각적으로 분석한다면, 대장암을 억제하는 치료법을 개발하는 데도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항암제 내성 보이는 전이성 유방암의 새 치료법 개발 분당차병원 혈액종양내과 문용화 교수팀 전이성 호르몬 양성 유방암의 내성 원인 PEG10 유전자 발견 차의대 분당차병원 혈액종양내과 문용화 교수팀은 전이성 호르몬 양성 유방암 치료제인 ‘CDK 4/6 억제제’로 치료할 때 내성이 생기는 원인이 ‘PEG10’ 유전자 때문임을 발견했다. 전체 유방암 환자의 70%를 차지하는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 등 여성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은 공격적으로 진행되지 않고 환자가 여성호르몬 차단체를 복용하면 완치가 가능하다. 하지만 재발과 원격 전이가 발생한 후, 약제 내성이 생기면 치료가 어렵다. 최근 전이성 호르몬 양성 유방암의 주요 치료로 표적치료제인 입랜스, 키스칼리, 버제니오와 같은 ‘CDK4/6 억제제’를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2~3년 내 대부분의 환자가 내성을 보여 치료에 어려움이 있었다. 문용화 교수 연구팀은 CDK4/6 억제제 치료에서 △내성이 발생한 암세포주 △내성이 미발생한 암세포주를 유전자의 발현을 확인하는 mRNA 마이크로어레이로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두 그룹에서 PEG10 유전자의 발현 유무가 가장 큰 차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내성이 발생한 암세포주에서 PEG10 유전자의 발현이 현저히 높은 것을 근거로 CDK4/6 억제제의 내성이 생기는 원인이 PEG10 유전자임을 입증했다. 분당차병원 혈액종양내과 문용화 교수는 “PEG10 RNA 치료제가 환자들에게 투여되기 위해서는 많은 연구가 필요하지만, 이번 연구는 전세계적으로 CDK 4/6 억제제 내성을 극복하는 방법이 개발되어 있지 않은 상황에서 내성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근거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유방암 환자가 치료제에 내성이 생기더라도, 꾸준히 다른 약제로 치료를 잘 받고 있으면 좋은 신약이 개발될 수 있으니 희망을 갖고 꾸준히 치료받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고대안산병원 장영우 교수, 갑상선암 등 단독 로봇수술 500례 돌파 고려대안산병원 유방내분비외과 장영우 교수가 최근 로봇수술 단독 500례를 돌파했다. 수술분야는 갑상선암이 440례로 가장 많았고, 부신종양과 유방암 로봇수술도 다수 진행했다. 최근 부갑상선종양도 로봇수술로 시행하고 있다. 특히 갑상선암 로봇수술 중 절반 가까이는 이전 수술방식과 차별화된 새로운 접근법(GOSTA)을 이용한 수술법으로 시행됐다. GOSTA 수술법은 겨드랑이 주름을 따라 약 2cm 정도의 단일 절개창을 내고 가스를 주입한 후 다빈치 SP 로봇수술기를 넣어 시행하는 수술법으로, 흉터를 최소화하면서 정확하고 안전하게 갑상선을 절제할 수 있다. 특히 목을 15cm에서 20cm 이상 절개해 시행했던 측경부 임파선 절제술과 같은 고난도 수술에도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 환자 만족도가 매우 높다. 최근에는 환자들 사이에서 새로운 수술법에 대한 내용들이 공유돼 수술 케이스가 늘었고 타 병원에서도 참관을 위해 많이 방문하고 있다. 장 교수는 ”갑상선암 치료를 믿고 맡겨주셨던 환자분들과 안산 지역 로봇치료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도움 주신 고려대안산병원, 특히 외과와 수술팀에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더 정교하고 안전한 수술법을 개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암환자 사회복귀 지원 공간 리본(ReːBorn)센터 입주 기업 사회적기업 인증 박피디와황배우 사회적 기업 인증으로 입주 기업 활성화 계기 마련 국립암센터는 암생존자의 사회복귀를 지원하기 위해 마련한 공간인 리본센터(ReːBorn)센터 입주 기업 중 한 곳인 ㈜박피디와황배우가 최근 사회적기업으로 인증됐다고 8일 밝혔다. ㈜박피디와황배우는 암환자의 삶의 질 향상을 소셜 미션으로 하여 다양한 사회서비스를 기획하고 제공하는 사업을 꾸준히 전개해 왔고 그동안의 성과를 인정받아 최근 고용노동부 사회서비스 제공형 사회적기업으로 인증을 획득했다. 국립암센터는 2019년부터 생존 암환자의 사회복귀를 지원하기 위하여 경기도 고양시와 협력하여 리본센터(ReːBorn)센터를 구축해, 2020년부터 암환자 설립 기업을 대상으로 공간 사용을 지원하고 있다. 국립암센터 서홍관 원장은 “암환자의 사회복귀를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리본센터 입주 기업이 사회적기업으로 인증을 받은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라며 “앞으로도 암환자 설립 기업들이 더욱 활발한 활동을 전개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 질병
    2024-01-08
  • 백혈병 치료제 보술리프, 건강보험 등재 ‘환영’, 적응증 축소 ‘개선’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백혈병 환자단체가 만성골수성백혈병 2세대 표적치료제 ‘보술리프’의 건강보험 등재는 환영하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에서 허가 받은 적응증에 비해 대폭 축소된 건강보험 급여기준을 개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올해 1월 1일부터 만성골수성백혈병 2세대 표적치료제 보술리프(성분명 보수티닙)가 건강보험에 신규 등재되었다. 앞으로 암환자가 보술리프를 사용할 경우 산정특례가 적용돼, 연간 2,484만원에 달하던 약값이 124만원 크게 줄어든다. 하지만 건강보험 급여기준은 ‘이매티닙(imatinib)이 포함된 선행요법’에 치료 효과를 보이지 않는 18세 이상 필라델피아염색체 양성인 만성골수성백혈병 환자에게 보술리프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건강보험 급여기준에 따르면 보술리프는 심장이나 혈관 질환이 있거나 위험인자를 보유한 환자에게 우선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 보술리프는 지난해 1월 ‘새로 진단된 만성기 필라델피아염색체 양성 만성골수성백혈병과 이전요법에 내성 또는 불내약성을 보이는 만성기·가속기·급성기 필라델피아염색체 양성인 만성골수성백혈병 환자의 치료’를 적응증으로 식약처 허가를 받았다. 한국백혈병환우회는 3일 성명을 내고 “보술리프의 건강보험 급여기준이 ‘이매티닙이 포함된 선행요법’에 저항성이나 불내성을 보이는 18세 이상의 필라델피아염색체 양성인 만성골수성백혈병 환자에게 투여단계 2차 이상‘으로 설정돼, 식약처에서 허가한 적응증 보다 대폭 축소되었다”며 “17세 이하 소아청소년은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없고 식약처 허가 적응증에는 포함되어 있는 ’새로 진단된 만성기 필라델피아염색체 양성 만성골수성백혈병 환자‘는 대상에서 제외되어 1차 치료제로 사용했을 때는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선행요법의 범위도 1차 치료제 글리벡(성분명 이매티닙)으로만 한정해 동일하게 1차 치료제로 식약처 허가되고 건강보험 등재되어 사용되고 있는 △스프라이셀 △타시그나 △슈펙트는 제외되어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없다”며 “‘보술리프는 심장이나 혈관 관련 질환을 앓고 있거나 위험인자를 보이는 환자에게 우선적으로 고려될 수 있다’는 관련 학회의 의견처럼 1차 치료제 사용할 때도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해당 제약사인 화이자와 정부는 신속하게 급여기준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질병
    2024-01-03
  • 위식도 역류질환 약 ‘양성자펌프 억제제’, 위암 발생 높여
    [현대건강신문] 위식도 역류질환 및 위십이지장 궤양 치료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강력한 위산분비 억제 약물인 양성자펌프 억제제(proton pump inhibitor, PPI)를 장기간 복용하는 경우, 식도암, 위암, 간암, 췌장암 등 위장관암의 위험성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명승권 교수(대학원장, 가정의학과 전문의)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국제학술지에 발표된 25건의 코호트 연구를 메타분석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메타분석 전문가인 명승권 대학원장은 주요 의학데이터베이스인 펍메드(PubMed) 및 엠베이스(EMBASE)에서 문헌검색을 통해 최종적으로 선정된 25건의 코호트 연구결과를 종합해 메타분석을 시행했다. 그 결과, 양성자펌프 억제제를 복용한 사람들은 복용하지 않은 사람들과 비교했을 때 위장관암의 위험성이 약 2배 높았다. 현재 사용되는 양성자펌프 억제제는 오메프라졸, 판토프라졸, 란소프라졸, 라베프라졸, 에소메프라졸, 덱스란소프라졸, 에스-판토프라졸, 일라프라졸 등이 있다. 이번 연구 결과, 위장관암 중에는 대장암을 제외하고 위암, 식도암, 췌장암, 간암, 담낭 및 담관암 등 대부분의 위장관암의 위험성이 유의하게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복용기간이 1년 이하의 경우, 위장관암의 위험성이 약 5배로 높았고, 복용기간 3년까지 약 1.7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주도한 책임저자 명승권 교수는 “양성자펌프 억제제는 강력한 위산분비 억제 약물로 1989년 이후 역류성 식도염과 같은 위식도 역류질환과 위십이지장 궤양 등 흔한 위장관질환을 치료하는데 가장 많이 처방되는 약물”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위산이 식도로 역류돼 가슴쓰림과 산 역류 증상을 초래하는 위식도 역류질환의 경우 4-8주간 양성자펌프 억제제를 복용하며 효과가 좋긴 하지만, 비만, 과식, 흡연, 과도한 음주나 커피섭취 등 생활습관의 개선이 없으면 재발하는 만성의 경과를 보여 장기간 복용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몇 년 전부터 양성자펌프 억제제를 장기간 복용하는 경우 위암, 식도암 등 위장관암의 위험성이 높다는 코호트 연구결과가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이에 명 교수는 “양성자펌프 억제제와 위장관암과의 관련성을 확인하기 위해 코호트 연구를 종합한 메타분석을 시행하게 됐다”고 연구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25건의 코호트 연구를 메타분석한 결과, 양성자펌프 억제제를 복용하는 경우 대장암을 제외한 대부분의 위장관암의 위험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고, 특히 1년 이하 복용한 경우 5배나 높았다”며 “양성자펌프 억제제가 위장관암의 위험성을 높이는 생물학적 기전이 몇 가지 제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험실 연구와 동물실험을 통해 양성자펌프 억제제는 위와 십이지장에 존재하는 G세포를 자극해 가스트린이라는 호르몬의 분비를 증가시키고, 혈중 가스트린의 농도가 높아지면 위점막 세포에 존재하는 특정 수용체를 자극해 암발생을 촉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명 교수는 또한 “양성자펌프 억제제는 위장관내 세균집락형성을 증가시켜 발암가능물질인 니트로스아민이 증가해 위장관암을 발생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위장관암이 진단되지 않은 상태에서 가슴쓰림 등 위장증상이 나타났기 때문에 양성자펌프 억제제를 복용했을 가능성도 있다. 이런 경우 역인과관계에 해당하는데 즉, 양성자펌프 억제제를 먹어서 암이 발생한 것이 아니라 암이 먼저 발생한 상태에서 증상이 나타나 약을 먹은 것이기 때문에 양성자펌프 억제제가 암의 원인으로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관찰연구인 코호트 연구보다 더 높은 근거수준을 제공하는 무작위비교임상시험을 통해 이번 결과를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명 교수는 “윤리적인 문제로 임상시험을 시행하는데 많은 제한점이 있어, 현재로서는 양성자펌프 억제제 사용을 줄이기 위해 위식도 역류질환의 원인이 되는 잘못된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아울러 이번 연구결과와 관련해 해당 전문학회에서 양성자펌프 억제제 사용에 대한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향후 과제에 대해 피력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베트남 출신의 국립암센터국제암대학원 대학원생 티엔 황 쩐(Tien Hoang Tran)이 제 1저자로, 명승권 대학원장이 교신저자로 참여해 종양학 SCIE 국제학술지인 ‘옹콜로지 레터즈(Oncology Letters)’에 2023년 11월 20일에 온라인 출판됐다.
    • 질병
    2023-12-20
  • 국내 최초 ‘암연구동향 보고서’ 발간...암 연구 길라잡이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대한암학회는 1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암연구동향 보고서 2023' 발간 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암은 매년 약 25만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고, 약 8만명이 사망하는 우리나라 사망원인 1위인 질병이다. 인구 고령화에 따라 암발생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고, 이에 따라 암 유병자수 또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국민건강 향상에 암 문제 해결이 무엇보다 중요해진 것이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암연구동향 보고서’에 대해 소개한 서울의대 김태용 교수(발간위원장)는 이번 보고서가 국내 암 연구를 하는 연구자들이 연구를 설정할 수 있도록 자료를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했다고 밝혔다. 올해 처음으로 제작되는 ‘암연구동향 보고서’는 암 진단 및 치료원칙, 암종별 역학통계, 국내 암 분야 기초연구 동향 및 임상시험 현황, 미래 암 진단 및 치료기술과 관련 시장 분석까지 각 분야별 암연구동향이 광범위하게 총망라됐다. 또한, 암의 사회적 의미와 암 환자에게 임상시험은 어떤 의미인지를 살펴보는 실제 암환자 인터뷰와 더불어 향후 암 연구 발전방향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는 각 분야 전문가들의 특별기고가 포함되어 있다. 김 교수는 “국내 전체 질환 중 사망 1위인 암 질환 발생자 수는 계속 늘어나고 있는데, 2020년 기준 전체 암 신규 환자는 247,952명으로, 2000년 대비 144,896명 증가했다”며, “암으로 진단받고 치료 중이거나 치료를 마친 암 경험 환자 수는 2020년 기준 2,276,792명으로 전체 인구의 4.4%를 차지하고 있어, 암 치료와 함께 암 생존자에 대한 사회적, 제도적 정책이 필요함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러한 암 환자 수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2001년 대비 2021년 암 사망률은 37.4%p 감소했으며, 암 상대생존율은 2000년 46.5%에서 2016년 70.7%로 비약적 향상을 보였다. 김 교수는 “우리나라의 높은 암생존율은 암 진단 및 치료 기술의 발전, 체계적인 국가암예방 조기검진사업으로 인한 건강검진 수검률 향상에 따른 조기암 발견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암 연구에 헌신해온 의학계의 노력과 정부의 지원, 그리고 암 예방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국민 모두가 노력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국내외 암 임상시험 현황 분석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20년 이후 미국, 중국, 프랑스 등에 이어 글로벌 8위의 임상시험 수행 국가로, 위암, 간암 임상시험은 전세계 3위를, 폐암, 유방암은 세계 10위권의 수준으로 나타났다. 또한, 글로벌 암 관련 시장은 전체 치료제 및 진단 시장의 약 10~18%를 차지하며 2025년 3,27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국내 암 관련 치료제 및 진단 시장의 규모는 2018년 11억 달러에서 2025년에는 22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암 관련 치료제 사용과 관련해서는 규제기관의 승인 절차가 복잡해 실제 임상에서의 사용이 늦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 교수는 “항암제의 국내 승인은 미국 대비 평균 3~4년 정도 늦고, 급여까지는 추가적으로 1~2년이 소요되어, 실제 국민에게 사용되기 까지는 통상 4~6년의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며, “국내 환자들에게 글로벌 표준치료가 늦게 도입되는 것은 물론 임상시험의 기회에도 제한이 생길 수 있어 신약의 허가와 급여도입에 대한 제도적 개선이 요구된다”고 제안했다. 특히, 여전히 암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이 많기 때문에 암 연구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김 교수는 “정부도 여러 부처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암 연구를 지원하고 있으나 제도적으로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다. 정부의 지원, 그리고 국민의 관심과 지지를 바탕으로 의학계의 암연구가 잘 진행된다면 현재 세계 최고 수준의 암 연구 역량을 유지할 뿐 아니라 국민건강과 보건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대한암학회 김태유 이사장은 “기존 국가암등록사업 보고서는 암환자의 현황 파악에 중점을 두고 있어 암 연구 현황 파악은 어려웠으나, 이번 암연구동향 보고서는 국내의 우수한 의료수준과 연구역량을 기반으로 암 연구, 진료, 정책수립의 중요한 길라잡이로서 국내 암 연구 역량을 강화하여 국민건강과 보건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앞으로도 보고서의 부족한 점을 지속적으로 보완한 개정안을 발표할 것이며, 이를 기반으로 대한암학회는 암 관련 연구 제안이나 정책 수립에 보다 적극적인 목소리를 낼 것이다”고 밝혔다.
    • 질병
    2023-12-15
  • 70세 이상 고령 전이성 고령 위암 환자, 복합항암제 효과 확인
    [현대건강신문] 전이성·재발성 고령 위암 환자도 복합항암제를 사용하면 좋다는 연구가 발표돼 주목을 받고 있다. 세계 암 사망 순위 3위인 위암은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발병 위험이 높아지는데, 환자 중 50% 이상이 65세 이상이다. 전이성이나 재발성 위암 환자에게 표준으로 사용하는 치료제는 복합항암제로, 치료 효과가 높지만 부작용이 발생할 확률이 있어 비교적 젊은 환자에게 주로 사용되어 왔다. 때문에 70세 이상 고령 환자를 대상에게는 제한적으로만 사용되어 왔으며, 관련 연구가 거의 없어 명확한 치료 방침이 없던 실정이었다. 이근욱⦁최인실 교수팀은 70세 이상 고령의 전이성⦁재발성 위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복합항암제와 단독항암화학요법(단독항암제)의 효과 및 안전성을 비교하는 다기관 3상 임상시험을 수행했다. 2014년부터 2019년까지 전향적으로 등록된 고령 위암 환자 104명을 대상으로 복합항암제 혹은 단독항암제 중 무작위로 배정했으며, 치료 시행을 받은 후 효과 및 발생한 부작용을 서로 비교했다. 연구 결과 복합항암제 사용군의 전체 생존기간(중앙값)은 11.5개월, 단독항암제 사용군의 전체 생존기간은 7.5개월로 복합항암제 사용군이 4개월 더 오래 생존했다. 비록 처음 목표보다 환자가 적게 등록돼 이러한 생존기간 차이가 통계적 유의성은 만족하지 못했지만, 임상적인 관점에서는 의미있는 차이를 보였다. 특히, 70~74세 환자들만 놓고 비교하면 복합항암제와 단독항암제 사용군의 생존기간은 15.9개월 대 7.2개월로, 생존 기간의 차이가 8.7개월로 2배 이상의 차이가 났다. 또한 암 치료에서 중요한 지표로 사용되는 무진행 생존기간(암이 악화되지 않고 지속되는 기간)은 복합항암제 사용군은 5.6개월로 단독항암제 사용군보다 약 2개월 더 길었으며, 이는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차이였다. 비록 복합항암제 사용군에서 혈소판 감소증, 설사 등 일부 부작용의 빈도가 높았지만, 3등급 이상의 심한 부작용 발생 빈도는 서로 비슷했으며 삶의 질 관련 설문조사에서도 차이가 없었다. 결론적으로 복합항암제는 고령 환자에게도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나이가 74세 이하라면 더욱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1저자 분당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이근욱 교수는 “예전에는 70세 이상 고령 환자를 대상으로 한 관련 비교 임상시험 결과가 매우 드물어서 복합항암제 처방은 제한적으로만 사용되는 경우가 많았다”라며, “평균 수명이 증가하면서 고령 위암 환자도 증가했는데, 이번 연구로 복합항암제 치료 범위가 확대되어 더욱 효과적인 치료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책임연구자 보라매병원 최인실 교수는 “노인 전이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시행하는 것이 매우 어려운데, 항암치료를 필요로 하는 노인 위암 환자의 임상 진료 시 근거로 제시될 수 있는 우리 자체의 중요한 연구 결과가 마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전신 상태가 양호한 전이성⦁재발성 고령 위암 환자에서 복합항암제 사용을 적극적으로 권고할 수 있는 근거를 제공하여 적합한 치료방안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으며, 연구는 대한암학회의 공식 SCI 의학잡지인 암 연구 및 치료(Cancer Research and Treatment)에 개재됐다.
    • 질병
    2023-12-14
  • 네이버·구글 등 포털 암 치료 정보 절반, ‘광고성 게시물’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네이버, 구글 등 온라인 상 유통되고 있는 암 치료 정보의 절반 가까이가 광고나 홍보성 글로 정확한 정보 습득을 위해서는 정보 관리 주최를 꼭 확인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한종양내과학회와 대한항암요법연구회는 22일 항암치료의 날을 맞아 몬드리안서울이태원에서 ‘디지털 환경에서의 주요암 정보의 신뢰성 분석’을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국민들에게 온라인 상 유통되는 암 치료 정보에 대한 신뢰도를 분석하고, 온라인에서 올바른 암 치료 정보를 찾을 수 있도록 디지털 리터러시((literacy, 사용능력)를 높일 수 있는 행동 수칙을 발표했다. 국내 발병률이 높은 위암, 간암, 대장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폐암, 갑상선암 등 7대암의 온라인 정보의 신뢰도를 판단하기 위해 온라인 포털 네이버, 구글 검색 시 상위에 노출되는 게시글 919건을 분석한 결과 신뢰성이 떨어지는 암 치료 정보는 주로 블로그를 통해 유통되고 있었다. 암 치료 정보 혹은 암 투병 경험관련 내용에 병원 홍보나 광고 내용을 같이 작성하는 광고성 포스팅 은 분석 대상의 48.6%를 차지했다. 광고성 컨텐츠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게시자는 한방요양병원으로 26.8%였으며, 광고성 컨텐츠가 주요하게 게시되는 채널은 전체의 60.4%를 차지한 블로그였다. 또한 광고성 포스팅 비율이 높은 암종은 유방암이 65.3%로 가장 많았으며, 대장암 55.2%, 위암 53.7% 였으며, 간암과 췌장암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날 분석결과를 발표한 대한종양내과학회 최원영 홍보위원(국립암센터 종양내과)은 “광고도 순수 광고, 내용만 채우지 않고 매우 기초적이고 원론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식의 유도글이 주를 이뤘다”며 “광고성 컨텐츠 내 광고 비중을 살펴본 결과 절반 이상이 광고로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최 홍보위원은 “광고성 포스팅은 전체의 48.6%로 포털 검색을 통해 접할 수 있는 글 중 약 절반에 가까운 게시글이 광고성 포스팅인 것으로 조사됐다”며 “이처럼 광고성 컨텐츠의 비율이 높아짐에 따라 환우들이 스스로 온라인상에 유통되는 암 정보의 신뢰도를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학회에서는 온라인 상 암치료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찾는 방법에 대한 수칙을 제언했다. 먼저 부정확한 암 정보를 피하기 위한 수칙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나와 다른 사람의 몸과 건강 상태가 다르다는 것을 인지하는 것’이다. 보편적으로 설명하는 암 정보나 다른 사람들의 암 투병기는 자신의 상황과 맞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의료진이 아닌 사람에게 치료나 약에 대한 추천을 받지 않기도 중요하다. 대한종양내과학회 임주한 홍보위원(인하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은 암 치료와 연관된 정보를 찾을 때 정보의 출처 확인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모든 인터넷 상 정보가 나쁜 것만은 아니다. 환자가 자기 주도성을 증대하고, 정서적 지지와 공감을 받을 수 있어 심리사회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또 최신 연구나 건강관리 팁을 제공하거나 의사 환자 간의 소통을 좀 더 원활하게 할 수 있고, 최신 임상정보 등을 보다 쉽게 접할 수 있다. 하지만 단점도 크다. 임 홍보위원은 “잘못된 정보, 검증되지 않은 정보가 넘쳐날 수 있기 때문에 환자들에게 혼란을 야기할 수 있고, 이런 것들을 통해서 필요하지 않은 비용이 자꾸 발생해서 재정적인 착취가 일어날 수 있다”며 “또, 너무 많은 정보가 올라 와 있어 어떤 것이 나에게 중요하고 필요한 정보인지를 구별하고 찾아내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개인정보 침해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 특히, 환자들은 신뢰할 수 있는 웹사이트를 먼저 찾아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임 홍보위원은 “특히 정부기관이나 학회 등이 운영하는 웹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우선적으로 살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개개인마다 암의 유전 정보들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다른 사람은 다른 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인지가 필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대한종양내과학회 안중배 이사장(연세대암병원 교수)은 “정확하지 않은 온라인 의료정보는 자칫 환자의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는 매우 중요한 문제”라며 “이 같은 문제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세계적 문제점으로 부각되고 있고, 해외의 저명한 의학저널에서도 다룰 정도로 중요한 내용”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암 환우분들의 부정확한 온라인 상 정보에 대해 경각심을 가지고 암 치료에 대해서는 주치의와 꼭 상의해주시길 다시한번 강조하고 싶다. 종양내과학회는 앞으로도 항암치료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돕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쳐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 질병
    2023-11-22
  • 방사선 치료 중 가슴통증 있어요...‘방사선 식도염’ 의심
    [현대건강신문] 방사선 치료를 받는 암 환자 중 상당수가 치료 중 가슴통증을 호소한다. 특히, △폐암 △식도암 △흉선암 등 흉부에 생긴 암으로 치료받고 있는 환자에서 쉽게 관찰된다. 가슴통증이 생기면 환자뿐만 아니라 담당 의료진도 당황하게 된다. 가슴통증은 심근경색이나 협심증의 초기 증상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경희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공문규 교수는 “방사선 치료 중 생기는 가슴 통증의 대부분은 식도염에서 기인하는데, 이는 강한 방사선에 식도벽에 손상이 생기며 염증이 발생하기 때문”이라며 “식도는 위에서 아래로 흉부를 관통하면서 깊숙한 곳에 있어 흉부에 있는 암을 치료하다보면 방사선에 식도가 노출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방사선 식도염은 방사선 치료를 시작한 후 2~3주 정도가 지나면 발생하기 시작한다. △가슴 답답함 △화끈거림 △조이는 느낌 등 다양한 증상으로 시작해서 심한 가슴 통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가슴이 조이는 느낌이나 흉부 통증 때문에 심장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잘못 생각해 불필요한 검사를 시행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요구된다. 공문규 교수는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은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사망에 이를 수 있을 정도로 심각한 질병이지만, 방사선 식도염은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아도 방사선 치료가 끝나고 2~3주 정도가 지나면 대부분 호전된다”며 “증상이 심할 경우, 제산제나 위산억제제 등을 투여하고 경우에 따라서 진통제를 처방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공 교수는 “염증을 억제하기 위해 스테로이드를 처방하는 경우가 있는데, 여러 연구 결과를 보면, 스테로이드 투여는 효과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며 “따라서, 스테로이드 투여는 가급적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특히, 암이 식도와 매우 근접해 식도벽 손상이 굉장히 심하게 발생한 경우, 10명 중 2~3명꼴로 식도가 좁아지는 후유증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이는 식도벽 손상이 아물 때 흉터가 두껍게 생기는 켈로이드 체질의 환자에서 주로 발생한다. 이런 경우에는 내시경을 통해 좁아진 식도 부위를 넓히는 시술을 시행해야 한다. 공문규 교수는 “방사선 치료를 받을 때 가슴 통증이 생겨도 너무 겁먹을 필요 없다”며 “방사선 치료로 인한 식도염은 대부분 저절로 좋아지는 질환이니, 불필요한 검사를 시행하지 말고 전문의의 판단에 따라 적절한 약을 복용하면 대부분 큰 후유증 없이 회복되기 때문에 안심해도 된다”고 강조했다.
    • 질병
    2023-11-20
  • 유방암 환자, 진료부터 수술확정까지 하루만에 외(外)
    [현대건강신문] 고려대 구로병원이 ‘젊은 여성 유방암 클리닉’을 신설했다. 매주 수요일에 진료가 가능한 해당 클리닉에서는 유방암 환자가 내원할 경우 하루 만에 ‘진료-MRI검사–다학제진료-수술 날짜 확정’이 가능하다. 국내 유방암 환자의 특징은 서구와 달리 폐경 전 여성에서 많이 발생하는데, 특히 40세 이하 젊은 여성에서 발생하는 유방암은 진행이 빠르고, 치료가 어려운 삼중음성 유방암에 속하는 경우가 많으며, 유전성 유방암의 빈도도 높다. 하지만 유방암 국가건강검진은 40세 이상에서만 시행되기 때문에 조기발견이 어려워 이미 진행되어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가임기 여성인 만큼 향후 임신 계획을 위해 가임력 보존을 고려해야 하는 등 다학제적 접근이 필수적이나, 육아나 사회적 활동이 가장 활발한 연령대로 잦은 병원 방문에 부담이 큰 편이다. 이에 고려대 구로병원은 ‘젊은 여성 유방암 클리닉’을 신설해 유방암 확진환자의 경우 ‘진료-MRI검사–다학제진료-수술 날짜 확정’이 하루 만에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했다. 최소 일주일 내에 치료 시작이 가능하며, 추가 검사가 필요하거나 유방암 의심환자의 경우 조직검사 절차가 진행되더라도 15일 이내에 치료가 시작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클리닉 진료를 담당하는 유방내분비외과 김우영 교수는 “젊은 여성에서 나타나는 유방암의 특징과 인구사회적 측면을 고려해 클리닉을 신설함으로써 신속한 진단 및 치료가 가능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강원ㆍ영동지역 유방암 환자, 2010년 대비 109% 증가 초기 유방암의 경우 생존율 98%, 4기 넘어서면 30%대로 떨어져 강릉아산병원 유방외과 윤광현 교수 통계자료에 따르면 강릉아산병원에서 2020년 유방암으로 수술한 환자는 151명으로 2010년(72명)보다 109% 증가하였다. 이는 중앙암등록본부가 발표한 2010년 대비 2020년 전국 유방암 환자 증가율(68%)보다 41% 더 높은 수치다. 더불어 최근(2022년) 강릉아산병원 유방암 수술 환자 수는 205명으로 지속 상승 중이다. 또한, 강릉아산병원에서 수술한 유방암 환자 연령대를 살펴보면 △0세~39세(7.4%) △40세~49세(29.0%) △50세~59세(29.0%) △60세~69세(20.2%) △70세~79세(10.8) △80세(3.8%)로 주로 40대부터 60대의 발병률이 높게 나타났다. 평균 나이는 56.35세로 전국 유방암 평균 나이(52.3세)보다 연령대가 높다. 이같은 유방암 환자 증가에 대해 강릉아산병원 유방외과 윤광현 교수는 “강원ㆍ영동지역의 평균 연령 증가와 더불어 지역민들의 인식 변화 및 정기적인 건강검진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방암은 암 자체의 크기와 특성, 림프절의 침범 정도, 다른 부위로의 전이 여부에 따라 병기가 나뉘며 0기부터 4기까지 분류돼 있다. 숫자가 작을수록 초기 유방암이다. 중앙암등록본부에 따르면 유방암의 상대생존율(2016~2020년)은 93.8%로 다른 암과 비교하여 높은 생존율을 보인다. 그러나 병기가 높을수록 생존율은 급격히 떨어진다. 실제로 유방암 1기의 생존율은 98%지만, 4기의 경우 30%대이다. 질환이 진행되기 전 치료하면 좋겠지만 초기 유방암은 아무런 증상이 없다는 게 특징이다. 초기에 놓치고 4기까지 진행될 경우 암세포가 이미 뼈, 폐, 간, 뇌 등 전신으로 전이가 이루어졌기 때문에 치료가 힘들다. 이에 윤광현 교수는 “매달 자가진단 및 정기적 건강검진을 통한 빠른 발견과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립암센터, 16일 췌장암의 날 기념 ‘췌장암 바로알기’ 행사 개최 ‘침묵의 살인자’라고 불리는 췌장암 인식 제고의 장 마련 국립암센터는 오는 16일(목) 오후 3시 연구동 1층 강당에서 췌장암 바로알기 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국립암센터는 매년 11월 세계 췌장암의 달을 기념하여, 췌장암 예방, 조기 진단 및 치료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기 위한 목적으로 의료진과 환자가 소통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국가 암 선도기관인 국립암센터가 암환자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들을 대상으로 췌장암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췌장암 예방 및 조기 진단, 췌장암 치료의 최신 동향 등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또한 췌장암 Q&A 코너를 통해 췌장암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는 시간도 가진다. 한성식 국립암센터 간담도췌장암센터장은 “난치암인 췌장암은 5년 생존율이 13.9%에 불과하지만 최근에는 최적의 치료법과 신약 등을 적용해 치료 성적이 향상되고 있다”라며 “이번 행사를 통해 췌장암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전달하고 췌장암도 극복이 가능함을 전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 질병
    2023-11-13
  • 하루 한 갑 이상 흡연자, 구강암 확률 10배 높아
    [현대건강신문] 하루 한 갑 이상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은 구강암에 걸릴 확률이 일반인에 비해 약 10배가 높다. 또한 담배와 음주를 동반할 경우 발생률은 더욱 높아진다. 따라서 평소 자신의 일상생활 습관이 구강암을 유발하고 있지는 않은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비교적 최근까지만 해도 남성에서 월등히 많이 발생했으나 요즘은 여성에서도 발병 비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구강암의 정의부터 증상과 치료법까지 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정은재 교수와 알아봤다. 구강암은 △입천장부터 잇몸 △볼 점막 △혀 △혀 밑바닥 △어금니 뒷부분 △턱뼈 혹은 입술 △혀의 후방부인 구인두 △목과 연결되는 부위 등 입 안 어디서든 발생할 수 있는 악성종양이다. 이 중에서도 혀와 상악 및 하악을 포함한 잇몸, 볼 점막 등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다. 2022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구강암은 총 4,064건으로 전체 암 발생의 1.6%를 차지했다. 구강암은 특정 부위에 생겨 없어지지 않고 계속 커지는 특징이 있으며, 유전적 요인보다는 환경적 요인이 크게 작용한다. △흡연 △씹는 담배 △음주 △식습관과 영양결핍 등이 영향을 미치며, 음주와 흡연을 함께 하면 약 15배 높은 발생률을 보인다. 구강 위생이 불량하거나 의치로 인한 지속적인 자극이 주요 원인 중 하나이며, 인유두종 바이러스, 매독, 구강의 점막화 섬유화증도 구강암의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구강암 남녀 발생 비율이 2.7대1로 여성에서 발생률이 높아지고 있는데, 이는 여성 흡연 및 음주 인구의 증가가 원인인 것으로 추정된다. 구강암은 초기 발견 치료가 가장 중요한 만큼 의심 증상을 알고 있는 것이 도움이 된다. 구강 내 백색을 띠는 백반증이나 붉은 반점, 구내염과 같은 염증성 궤양이 3주 이상 지속되는 경우, 혹은 병변의 범위가 크거나 출혈, 통증이 지속된다면 조직 검사 등의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 구강암이 진행되면 주로 턱 아래의 림프절로 암이 전이가 되기 때문에 목에 혹이 만져질 수 있다. 따라서 목 부위에 종괴가 느껴지거나 음식을 삼킬 때 이물감, 통증을 느낀다면 전문가의 검진을 받아야 한다. 구강암은 구내염이나 치주 질환과 유사하므로, 초기 발견이 간과될 수 있고 목의 림프절 등으로 전이가 잘 되는 위험한 암이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다. 구강암이 육안으로 잘 보이는 경우는 이비인후과 내시경 검사를 하지 않아도 확인이 가능하다. 병변이 진행되어 편도나 혀뿌리 쪽으로 진행되면 이비인후과 내시경과 영상검사 결과를 복합적으로 판단해 병변을 확인한다. 구강암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입안의 병변으로 의심되는 부위를 국소마취하에 조금 떼어내어 현미경으로 진단하는 조직 검사를 시행한다. 3주 이상 아물지 않는 구강 내 병변, 특히 크기가 크거나 통증 및 출혈이 동반되는 병변은 반드시 조직 검사를 통한 확인이 필요하다. 또한 병변의 정확한 침윤 범위와 림프절 전이 여부, 폐 전이 등의 전신 전이 여부 확인을 위해 컴퓨터 단층 촬영 검사(CT), 자기 공명 영상(MRI), 양전자 방출 단층 촬영(PET) 등을 사용한다. 구강암으로 진단된 환자 중 특히 흡연으로 인한 암의 경우, 식도와 폐 등을 포함한 다른 기관에도 전이나 중복암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위내시경 검사나 추가적인 영상 검사도 필요하다. 구강암의 치료방법은 병기, 연령, 전신상태, 결손 범위 등에 따라 다르지만 수술적 치료가 우선적으로 고려된다. 일반적으로 조기 구강암의 완치율은 약 80% 정도로 높지만, 진행된 상태에서는 30%까지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초기 구강암은 구강 내로 어렵지 않게 진행할 수 있고 결손 부위가 크지 않아 추가적인 재건수술이 필요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진행된 구강암의 경우에는 고려할 부분이 많은데, 보통 수술 단독 치료가 아닌 수술 후 방사선 치료 혹은 항암방사선 치료가 병합된다. 구강암이 진행되면 구강 내 다른 부위 혹은 구강 주위 구조를 침범해 수술로 제거하는 부위가 광범위해질 수 있다. 구강 내 구조는 먹고 말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따라서 수술에 따른 이차적 기능 소실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턱뼈 등의 얼굴뼈를 함께 제거해야 하는 할 때는 얼굴 모양과도 직결되어 있으므로 적절한 재건이 필수적이다. 구강암 수술 후 재건은 팔, 다리, 등, 배 등 다양한 부위에서 필요한 피부, 근육, 골조직 등을 구강 내 필요한 부위에 이식하는 수술이다. 최근에는 디지털 프로그램과 3D 프린팅 기술을 연동해 환자의 제거된 턱뼈, 얼굴뼈, 치아 등을 그대로 재현하는 방법으로 환자의 수술 후 삶의 질 개선을 돕고 있다. 생활습관이 구강암과 연관이 깊다는 연구결과는 개인의 생활개선을 통해 구강암을 예방하는 것이 어느 정도 가능함을 시사한다. 효과적인 구강암 예방법은 △금연 △음주 조절 △방사선 혹은 자외선 차단 등이 있다. 많은 연구들이 과일과 녹황색 채소, 비타민 A·C·E 등의 섭취가 구강암의 발생을 예방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뜨겁거나 딱딱한 음식도 구강 내 자극이 가해질 수 있고, 잘 맞지 않는 틀니나 오래 사용해 날카로워진 구강 내 보철물의 지속적인 손상, 구강 점막 부위에서 발생한 상처가 구강암으로 전환되는 가능성도 보고되고 있으므로, 이에 대한 주기적인 검진과 개선도 필요하다. 대부분의 암이 그렇듯 구강암은 초기암과 이미 진행된 암의 치료방법 및 결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 초기암은 치료가 간단하고 완치율이 높으며 후유증을 남기지 않는 반면, 진행된 암은 치료가 복잡하며 완치율도 낮고 다양한 기능저하가 동반되어 삶의 질이 떨어질 위험이 높다. 따라서 구강암의 조기 발견 및 예방을 위해 평소 입안의 청결에 신경을 쓰면서 흡연, 과도한 음주, 구강 내 만성자극을 피하고, 의심병변이 발생한 경우 빠르게 전문가의 진료를 보는 것이 중요하다.
    • 질병
    2023-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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