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12-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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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아청소년암 환아 보호자 ‘쉼’
    [현대건강신문] 국립암센터는 지난달 28일 병원학교 밝은 교실에서 소아청소년암 환아 보호자들을 위한 ‘맘모아 프로그램’을 성황리에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주)한국토요타자동차의 지원으로 진행되었으며, 환아 간병으로 몸과 마음이 지친 보호자들에게 심리적·정서적 위로와 치유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이번 프로그램은 △의료사회복지상담 △전문가 육아상담 △힐링존 △놀이존 등 총 6가지 체험 부스로 구성되어, 보호자들이 다양한 활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특히 스트레스 측정 스티커를 활용하여 참여 전후의 변화를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는데, 많은 보호자들이 긍정적인 변화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행사에 참여한 한 보호자는 “수요조사 때 제안했던 의견이 실제로 반영된 프로그램을 경험하니 정말 감동적이었다”며 “간병에 지쳐 나 자신을 돌볼 시간이 없었는데, 이런 힐링 프로그램 덕분에 큰 위로를 받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다른 보호자는 “지방에 거주해서 평소에 접하기 어려운 퍼스널컬러 진단이나 육아 상담을 한자리에서 받을 수 있어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덧붙였다. 특히 스트레스 측정 스티커에 대해 “처음 입장할 때는 검은색이었는데 프로그램을 마칠 때는 초록색(CALM)으로 바뀌어, 눈에 보이는 변화가 신기하고 위로가 되었다”고 말했다. 의료사회복지팀장은 “그동안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은 많았지만, 보호자들을 위한 프로그램은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앞으로도 보호자들이 심리적, 정서적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양한광 국립암센터 원장은 “소아암 환아 보호자들은 아이들의 치료를 위해 자신의 삶을 잠시 뒤로 미루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이번 프로그램이 보호자 여러분께 작은 위로와 치유의 시간이 되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국립암센터는 보호자들의 긍정적인 피드백을 반영하여, 향후 연 1회 ‘보호자 힐링 프로그램’을 정기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 질병
    2024-12-03
  • 빛 노출 많은 부위 까슬한 색소 반점 ‘피부암 의심’
    [현대건강신문] 겨울철 다양한 실외활동을 즐기는 50대 남성 ㄱ씨, 얼마 전 얼굴에 생긴 점을 발견했다. 처음에는 단순한 점으로 생각하고 개의치 않게 여겼다. 그러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의 크기가 점점 커지고 색깔이 고르지 않게 변하는 것을 느껴 병원을 방문했다. 피부암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특히, 오랜 시간 햇빛에 과하게 노출되는 경우 자외선으로 인해 피부 세포의 손상이 생기며 암의 발생 위험을 증가시킨다. 겨울철은 직접적인 자외선 노출 외에도 눈이나 얼음에 의해 햇빛이 반사돼 자외선 노출량이 증가할 수 있어 실외활동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흔히 생기는 피부암으로 편평세포암, 기저세포암, 흑색종이 있다. 그중 가장 많은 발생 비율을 차지하는 기저세포암은 표피 가장 아래 있는 기저세포의 이상으로 발생하며 주로 햇빛 노출 부위인 얼굴에 나타난다. 기저세포암은 혈류나 림프절을 통해 전이되는 것은 드물지만, 주변 조직으로 직접 침윤하며 정상 조직을 파괴하여 뼈를 뚫기도 한다. 기저세포암은 서양인에서는 반투명하며 중앙부에 궤양이 생기고 주변에 둥근 원 모양의 테두리가 있는 형태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에게는 색소성 반점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아 점으로 오인하고 방치하거나, 잘못된 레이저 치료로 인해 병을 키우는 경우가 흔해 주의가 필요하다. 일상에서 피부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자외선에 의한 피부 손상을 줄이는 게 중요하다. 자외선이 강한 시간대의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외출 20분 전에는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히 펴 바르는 것이 좋다. 자외선을 피할 수 있는 양산이나 모자, 소매가 긴 옷 그리고 선글라스 등을 착용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실내 태닝도 피부암의 중요한 유발 원인이므로 삼가는 것이 좋다.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피부암은 초기에 발견할 경우 완치가 가능하다. 광선각화증과 같은 암 전구증이나 얕은 기저세포암은 수술 없이 약물치료나 냉동 요법, 레이저 시술 등으로 제거할 수 있다. 따라서 조기에 증상을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한데, △크기가 6mm 이상이거나 △비대칭적인 모양을 가지는 경우 △점의 경계가 불분명한 경우 △색깔이 균일하지 않은 경우 △점의 색이나 크기가 수개월간 꾸준히 변화하고 있는 경우 △인설, 미란, 삼출, 가피, 궤양 또는 출혈 등의 변화가 생길 때 △가렵거나 따가움, 통증 등이 생길 때 반드시 병원을 방문하여 전문의의 정확한 진료를 받아야 한다. 피부암의 치료법은 다양하지만, 모즈미세도식수술(이하 모즈수술)은 암 조직을 가장 말끔히 제거하면서 미용적으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모즈수술은 현미경으로 암 조직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종양의 제거와 판독을 반복해 완치 효과가 뛰어나고 재발률이 낮을 뿐 아니라, 정상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하므로 흉터를 최대한 줄일 수 있다. 고려대안암병원 피부과 서수홍 교수는 “얼굴이나 목 등 햇빛 노출이 많은 부위에 의심스러운 색소 반점이 있거나 만졌을 때 까슬까슬한 각질을 동반한 홍반이 있을 때는 피부과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며 “평소 자외선에 자주 노출되는 사람은 꾸준히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등 자외선에 의한 피부 손상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 질병
    2024-11-28
  • HPV 감염 후 자궁세포 변형되는 자궁경부이형성증
    [현대건강신문] 최근 자궁경부암은 국가 검진과 백신접종의 활성화로 환자수가 감소하고 있지만 자궁경부암 전 단계인 자궁경부이형성증은 오히려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궁 경부에 생기는 자궁경부암은 인유두종바이러스(이하 HPV) 감염이 주요 원인이다. HPV에 감염된 후 자궁경부세포가 비정상적으로 변형되는 질환을 자궁경부이형성증이라고 하며, 자궁경부암 전 단계로 분류된다. 자궁경부이형성증은 1~3단계로 나뉘며 치료하지 않으면 자궁경부암으로 진행될 수 있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산부인과 경민선 교수는 2009년부터 2018년까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데이터를 통해 15세 이상 자궁경부이형성증 환자 3만5,000명을 분석한 내용을 최근 대한부인종양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했다. 자궁경부이형성증 환자수는 2009년 1,000명당 3.7명에서 2018년 8명으로 10년간 2.1배 증가했다. 특히 10년간 매년 모든 연령대에서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자궁경부암 신규 환자수는 2009년 3,849명에서 2018년 3,550명으로 8% 감소했다. 자궁경부이형성증 평균 발생률은 1000명당 5.6명이었고, 연령대별로는 30~34세가 8.5명으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45~49세 8.2명 △40~44세 8.0명 △35~39세 8.0명 순이었다. 경민선 교수는 자궁경부이형성증 발생률의 증가원인으로 △첫 성경험의 나이 감소 △활발한 성생활 증가 △국가 암 검진 확대로 자궁경부암으로 가기 전 이형성증 단계에서의 진단 증가 △HPV 백신 도입으로 인한 인식 개선 및 자궁경부암 세포검사 기회의 증가를 꼽았다. 또 세부분석에서 기저질환이 많을수록,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을수록 자궁경부이형성증 발생률의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경민선 교수는 “HPV는 감염돼도 대부분 2년 안에 자연적으로 사라지지만 약 10%가량은 잔존하여 자궁경부이형성증을 발생시킨다”며 “기저질환이 많은 환자일수록 HPV가 사라지지 않고 자궁경부이형성증이 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기저질환이 많거나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을수록 자궁경부암 검사를 받을 기회가 더 많아진 것도 원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외에 낮은 자궁경부암 검진율도 문제였다. 현재 우리나라는 20세 이상의 경우 2년 주기로 무료로 자궁경부암 검진을 받을 수 있다. 이처럼 자궁경부암 검진 확대에도 불구하고 2020년 기준 국내 자궁경부암 검진율은 절반이 조금 넘는 56%였고, 특히 30세 이하의 검진율은 20%에 불과했다. 또한 12세 이하는 무료로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지만, 인지도 제고가 필요하다. 자궁경부암은 유일하게 원인이 밝혀진 암으로 자궁경부암 백신을 맞으면 80~90%의 예방이 가능하다. 백신은 바이러스에 걸린 뒤에 접종하면 효과가 없기 때문에 일찍 맞을수록 좋다. 자궁경부암은 20~30대 청년층에서도 발병할 가능성이 높은데, 젊은 나이일수록 암이 더 빠르게 진행되는 경향이 있다. 자궁경부이형성증 1단계에서는 대부분 경과관찰을 하지만, 2단계부터는 자궁경부를 원추 모양으로 절제하는 원추절제술을 받게 된다. 원추절제술을 받으면 임신 중 자궁경부무력증으로 인한 조산 위험이 대략 10~15% 증가한다. 이러한 경우에는 임신 초기에 자궁경부를 묶는 예방적 봉축술을 시행해 조산을 예방하고 있다. 경민선 교수는 “자궁경부암의 감소에도 전 단계인 자궁경부이형성증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주의가 요구된다”며 “2010년부터 적극적인 자궁경부암 예방접종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지만 10년간의 장기 조사결과 자궁경부이형성증이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또 경 교수는 “이번 장기간은 자궁경부이형성증 데이터 분석결과는 향후 자궁경부암의 발생률을 예측하고 2016년 이후 시작한 국가백신사업의 효과를 평가하는 근거가 될 수 있다”며 “자궁경부이형성증 예방을 위해서는 자궁경부암 검진율을 높이고 특히 HPV 감염에 취약한 기저질환이 있는 여성들에 대해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등 자궁경부암백신 접종 및 정기 검진에 대해 보다 적극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 질병
    2024-11-26
  • 국가 폐암 검진 도입 5년...“검사자 비검사자 간 사망률 차이 커”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국가 암검진에 저선량 CT 폐암 검진이 도입된 지 5년이 지난 결과, 폐암 검진자와 비검진자의 사망률 차이가 크다는 발표가 나왔다. 2019년 국가 암검진에 저선량 CT 폐암 검진이 도입됐다. 국가 검진에 CT 폐암 검진을 포함시킨 것은 전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사례이다. 대한폐암학회 지난 8일 서울 잠실롯데호텔에서 열린 학술대회 기간 중에 ‘국가폐암검진 5주년 기념심포지엄’을 열고 검진 도입 성과를 공유했다. 같은 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가 폐암 검진 사업을 주도했던 국립암센터 김열 교수(가정의학과 전문의)는 “건강보험 가입자 중 폐암 고위험군을 파악해 검진 대상자를 선정했다”며 “국민건강보험공단에 국가 데이터베이스를 갖춰 세계 최초로 폐암 검진이 가능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2023년 기준으로 30갑년 이상 54~74세 폐암 검진 대상자는 2년에 한 번씩 저선량 CT 폐암 검진을 받을 수 있지만 연간 검진 대상자 35만명 중 51%만 검사를 받고 있다. 김 교수는 “검진을 받으면 폐암을 잘 발견하는 민감도가 80% 이상으로 굉장히 높다”며 “폐암 검진을 받은 사람과 받지 않은 사람 간 사망률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폐암 검사 대상자는 저선량 CT 검사 후 1~4등급을 나뉜 결과지를 받는다. △1~2등급은 1~2년 뒤 정기 검진 권유 △1~2등급 중 6개월 뒤 재검사 결과 6~8mm 결절 있으면 3등급으로 추적 검사 권유 △8mm 이상 결절 있으면 4등급으로, 1cm 이상인 경우 ‘폐암 의심’으로 판정해 정밀검사를 받는다. 김 교수는 “(4등급을 받은 피검자 중) 폐암 검진 후 암 산정특례에 등록된 비율이 80%였다”며 “민감도가 80%에 달하는 것은 국제적으로 비교해 봐도 나쁘지 않은 성적으로, 앞으로 수검률을 더욱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국가 암검진에 저선량 CT 검사가 도입된 이후 초기 폐암의 생존율이 높아지고 있다. 명지병원 폐암센터 백효채 센터장은 “폐암 예방의 기본은 금연이고 고위험군이라면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조기 발견이 필수”라며 “폐암으로 진단받더라도 초기인 경우, 수술 및 항암치료 등을 통해 완치가 가능하므로 낙심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 질병
    2024-11-11
  • 담배도 피우지 않는데 ‘폐암’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흡연하지 않는 사람이 폐암에 걸리는 비율이, 흡연하는 사람과 비슷해 ‘비흡연 폐암’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발표가 나왔다. 비흡연인 폐암은 흡연 과거력이 없는 사람에서 발생하는 폐암으로, 비흡연인이란 평생 비흡연인을 포함해, 평생 100개비 미만의 담배를 피운 사람을 말한다. 폐암은 보통 흡연하는 남성에서 흔히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양인의 경우 직접 흡연한 적이 없는 성인에서도 성인에서도 폐암 발생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 주요 암 5년 생존율 추이를 보면 폐암은 △췌장암 △담낭 및 담도암 △간암과 함께 예후가 불량한 암 중에 하나이다. 폐암 환자 중 35%가 흡연자이며, △금연한 사람 27% △비흡연인 36%로, 전체 폐암 환자 중 비흡연인 폐암 환자는 현재 흡연하고 있는 폐암 환자의 비율과 비슷하다.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중앙암등록본부 폐암 병기 자료를 보면 비흡연인 폐암 환자는 전체 폐암 환자 중 38%를 차지하고, 남성의 15%, 여성의 89%가 비흡연인 폐암 환자이다. 대한폐암학회(폐암학회)에서 펴낸 ‘비흡연인 폐암’ 자료에 따르면, 폐암는 전 세계 암의 13%를 차지하고 전 세계에서 암으로 인한 사망의 1/5을 차지한다. 그리고 남성 폐암의 15%, 여성 폐암의 최대 53%가 비흡연인 폐암으로, 중앙보훈병원 호흡기내과 강혜린 과장은 “국내에서는 비흡연인 폐암 발생률은 여성 폐암 환자와 함께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흡연인 폐암이 증가하고 있지만 현재 정확한 원인은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폐암학회의 ‘비흡연인 폐암’에서는 ‘비흡연 폐암’의 원인을 △간접 흡연 △석면, 대기오염 등으로 인한 환경노출 △광부, 석공, 주물공, 용접공 등 직업적 노출 △환경성 라돈 노출 △실내 기름 연기(조리흄) 노출로 꼽았다. 강혜린 과장은 “간접 흡연은 사회적으로 교육이 잘 돼 있어 요즘 거의 없어지고 있는 추세”라며 “오히려 대기·실내오염, 라돈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2018년 폐암학회에서 ‘비흡연 여성 폐암’ 실태조사 결과, ‘비흡연 여성 폐암 환자의 증상’은 기침이 30.9%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통증 19% △호흡곤란 18.9% △객담 14.9% △체중감소 3.8%였고, 무증상도 17.7%를 차지했다. 강 과장은 “비흡연인 폐암이 우리나라 등 아시아 국가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앞으로 비흡연인 폐암을 발견하기 위한 검진이 얼마나 이득이 있는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 질병
    2024-11-08
  • 40~64세 조현병 겪는 여성, 유방암 검사 꼭 필요
    [현대건강신문] 국내 의료진의 연구 결과, 조현병을 가진 여성의 유방암 발병 위험이 조현병을 앓고 있지 않은 여성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40~64세 연령대에서 위험도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나, 연구진은 폐경기 전후 여성 환자들에서 유방암 발생에 대한 면밀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유방암은 여성에게 가장 흔한 암 중 하나로, 정신질환과 유방암 위험의 연관성은 오랫동안 논의되어 온 주제다. 특히 최근 일부 항정신병 약제가 유방암 발생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어 이를 규명하기 위한 국제학계의 노력이 이어져왔다. 이 가운데, 연세대의대 예방의학교실과 고려대의대 정신건강의학교실 공동 연구팀(제1저자 양지수, 교신저자 조철현·정선재)은 최근 한국인 대상의 연구에서 조현병을 앓고 있는 여성의 유방암 위험이 조현병을 앓고 있지 않은 여성보다 높으며, 항정신병제 사용 기간이 유방암 발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규명한 연구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2007년부터 2018년까지의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18세에서 80세 사이의 조현병 여성 약 22만여 명 △기타 정신질환 여성 22만여 명 △정신질환을 겪고 있지 않은 여성 45만여 명 등 총 90만여 명의 의료기록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조현병 여성그룹의 유방암 발생 위험은 △정신질환을 겪고 있지 않은 그룹과 비교해 1.26배 △기타 정신질환 여성 그룹과 비교해 1.0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항정신병 약제를 4년 이상 장기 복용한 경우, 6개월 미만 복용한 경우와 비교해 유방암 발생 위험이 1.36배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령대별 차이도 나타났는데, 40-64세 연령대에서 조현병을 앓고 있는 경우, 유방암 발생 위험이 1.36배로 높았고, 40세 미만과 64세 이상에서는 차이가 유의하지 않았다. 연구에 참여한 연세대의대 예방의학교실 정선재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조현병 여성 환자들, 특히 중년에서 유방암 위험이 높아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며 “이번 연구는 조현병 여성 환자들의 유방암 조기 검진과 예방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근거로, 특히 폐경기 전후 여성 환자들의 정기적인 유방암 검진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고려대의대 정신건강의학교실 조철현 교수는 “항정신병 약물의 장기 사용이 불가피한 환자의 경우, 유방암 발생 위험을 고려한 맞춤형 약물 선택과 주기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며 “이번 연구를 토대로 조현병 환자의 유방암 예방을 위한 임상 가이드라인 개발과, 항정신병 약물의 장기 사용에 따른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한 후속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과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최근 정신의학 분야 저명 국제학술지인 ‘영국 정신의학 저널(British Journal of Psychiatry)’에 발표되었다.
    • 질병
    2024-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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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아청소년암 환아 보호자 ‘쉼’
    [현대건강신문] 국립암센터는 지난달 28일 병원학교 밝은 교실에서 소아청소년암 환아 보호자들을 위한 ‘맘모아 프로그램’을 성황리에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주)한국토요타자동차의 지원으로 진행되었으며, 환아 간병으로 몸과 마음이 지친 보호자들에게 심리적·정서적 위로와 치유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이번 프로그램은 △의료사회복지상담 △전문가 육아상담 △힐링존 △놀이존 등 총 6가지 체험 부스로 구성되어, 보호자들이 다양한 활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특히 스트레스 측정 스티커를 활용하여 참여 전후의 변화를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는데, 많은 보호자들이 긍정적인 변화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행사에 참여한 한 보호자는 “수요조사 때 제안했던 의견이 실제로 반영된 프로그램을 경험하니 정말 감동적이었다”며 “간병에 지쳐 나 자신을 돌볼 시간이 없었는데, 이런 힐링 프로그램 덕분에 큰 위로를 받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다른 보호자는 “지방에 거주해서 평소에 접하기 어려운 퍼스널컬러 진단이나 육아 상담을 한자리에서 받을 수 있어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덧붙였다. 특히 스트레스 측정 스티커에 대해 “처음 입장할 때는 검은색이었는데 프로그램을 마칠 때는 초록색(CALM)으로 바뀌어, 눈에 보이는 변화가 신기하고 위로가 되었다”고 말했다. 의료사회복지팀장은 “그동안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은 많았지만, 보호자들을 위한 프로그램은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앞으로도 보호자들이 심리적, 정서적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양한광 국립암센터 원장은 “소아암 환아 보호자들은 아이들의 치료를 위해 자신의 삶을 잠시 뒤로 미루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이번 프로그램이 보호자 여러분께 작은 위로와 치유의 시간이 되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국립암센터는 보호자들의 긍정적인 피드백을 반영하여, 향후 연 1회 ‘보호자 힐링 프로그램’을 정기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 질병
    2024-12-03
  • 빛 노출 많은 부위 까슬한 색소 반점 ‘피부암 의심’
    [현대건강신문] 겨울철 다양한 실외활동을 즐기는 50대 남성 ㄱ씨, 얼마 전 얼굴에 생긴 점을 발견했다. 처음에는 단순한 점으로 생각하고 개의치 않게 여겼다. 그러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의 크기가 점점 커지고 색깔이 고르지 않게 변하는 것을 느껴 병원을 방문했다. 피부암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특히, 오랜 시간 햇빛에 과하게 노출되는 경우 자외선으로 인해 피부 세포의 손상이 생기며 암의 발생 위험을 증가시킨다. 겨울철은 직접적인 자외선 노출 외에도 눈이나 얼음에 의해 햇빛이 반사돼 자외선 노출량이 증가할 수 있어 실외활동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흔히 생기는 피부암으로 편평세포암, 기저세포암, 흑색종이 있다. 그중 가장 많은 발생 비율을 차지하는 기저세포암은 표피 가장 아래 있는 기저세포의 이상으로 발생하며 주로 햇빛 노출 부위인 얼굴에 나타난다. 기저세포암은 혈류나 림프절을 통해 전이되는 것은 드물지만, 주변 조직으로 직접 침윤하며 정상 조직을 파괴하여 뼈를 뚫기도 한다. 기저세포암은 서양인에서는 반투명하며 중앙부에 궤양이 생기고 주변에 둥근 원 모양의 테두리가 있는 형태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에게는 색소성 반점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아 점으로 오인하고 방치하거나, 잘못된 레이저 치료로 인해 병을 키우는 경우가 흔해 주의가 필요하다. 일상에서 피부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자외선에 의한 피부 손상을 줄이는 게 중요하다. 자외선이 강한 시간대의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외출 20분 전에는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히 펴 바르는 것이 좋다. 자외선을 피할 수 있는 양산이나 모자, 소매가 긴 옷 그리고 선글라스 등을 착용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실내 태닝도 피부암의 중요한 유발 원인이므로 삼가는 것이 좋다.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피부암은 초기에 발견할 경우 완치가 가능하다. 광선각화증과 같은 암 전구증이나 얕은 기저세포암은 수술 없이 약물치료나 냉동 요법, 레이저 시술 등으로 제거할 수 있다. 따라서 조기에 증상을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한데, △크기가 6mm 이상이거나 △비대칭적인 모양을 가지는 경우 △점의 경계가 불분명한 경우 △색깔이 균일하지 않은 경우 △점의 색이나 크기가 수개월간 꾸준히 변화하고 있는 경우 △인설, 미란, 삼출, 가피, 궤양 또는 출혈 등의 변화가 생길 때 △가렵거나 따가움, 통증 등이 생길 때 반드시 병원을 방문하여 전문의의 정확한 진료를 받아야 한다. 피부암의 치료법은 다양하지만, 모즈미세도식수술(이하 모즈수술)은 암 조직을 가장 말끔히 제거하면서 미용적으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모즈수술은 현미경으로 암 조직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종양의 제거와 판독을 반복해 완치 효과가 뛰어나고 재발률이 낮을 뿐 아니라, 정상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하므로 흉터를 최대한 줄일 수 있다. 고려대안암병원 피부과 서수홍 교수는 “얼굴이나 목 등 햇빛 노출이 많은 부위에 의심스러운 색소 반점이 있거나 만졌을 때 까슬까슬한 각질을 동반한 홍반이 있을 때는 피부과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며 “평소 자외선에 자주 노출되는 사람은 꾸준히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등 자외선에 의한 피부 손상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 질병
    2024-11-28
  • HPV 감염 후 자궁세포 변형되는 자궁경부이형성증
    [현대건강신문] 최근 자궁경부암은 국가 검진과 백신접종의 활성화로 환자수가 감소하고 있지만 자궁경부암 전 단계인 자궁경부이형성증은 오히려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궁 경부에 생기는 자궁경부암은 인유두종바이러스(이하 HPV) 감염이 주요 원인이다. HPV에 감염된 후 자궁경부세포가 비정상적으로 변형되는 질환을 자궁경부이형성증이라고 하며, 자궁경부암 전 단계로 분류된다. 자궁경부이형성증은 1~3단계로 나뉘며 치료하지 않으면 자궁경부암으로 진행될 수 있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산부인과 경민선 교수는 2009년부터 2018년까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데이터를 통해 15세 이상 자궁경부이형성증 환자 3만5,000명을 분석한 내용을 최근 대한부인종양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했다. 자궁경부이형성증 환자수는 2009년 1,000명당 3.7명에서 2018년 8명으로 10년간 2.1배 증가했다. 특히 10년간 매년 모든 연령대에서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자궁경부암 신규 환자수는 2009년 3,849명에서 2018년 3,550명으로 8% 감소했다. 자궁경부이형성증 평균 발생률은 1000명당 5.6명이었고, 연령대별로는 30~34세가 8.5명으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45~49세 8.2명 △40~44세 8.0명 △35~39세 8.0명 순이었다. 경민선 교수는 자궁경부이형성증 발생률의 증가원인으로 △첫 성경험의 나이 감소 △활발한 성생활 증가 △국가 암 검진 확대로 자궁경부암으로 가기 전 이형성증 단계에서의 진단 증가 △HPV 백신 도입으로 인한 인식 개선 및 자궁경부암 세포검사 기회의 증가를 꼽았다. 또 세부분석에서 기저질환이 많을수록,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을수록 자궁경부이형성증 발생률의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경민선 교수는 “HPV는 감염돼도 대부분 2년 안에 자연적으로 사라지지만 약 10%가량은 잔존하여 자궁경부이형성증을 발생시킨다”며 “기저질환이 많은 환자일수록 HPV가 사라지지 않고 자궁경부이형성증이 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기저질환이 많거나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을수록 자궁경부암 검사를 받을 기회가 더 많아진 것도 원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외에 낮은 자궁경부암 검진율도 문제였다. 현재 우리나라는 20세 이상의 경우 2년 주기로 무료로 자궁경부암 검진을 받을 수 있다. 이처럼 자궁경부암 검진 확대에도 불구하고 2020년 기준 국내 자궁경부암 검진율은 절반이 조금 넘는 56%였고, 특히 30세 이하의 검진율은 20%에 불과했다. 또한 12세 이하는 무료로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지만, 인지도 제고가 필요하다. 자궁경부암은 유일하게 원인이 밝혀진 암으로 자궁경부암 백신을 맞으면 80~90%의 예방이 가능하다. 백신은 바이러스에 걸린 뒤에 접종하면 효과가 없기 때문에 일찍 맞을수록 좋다. 자궁경부암은 20~30대 청년층에서도 발병할 가능성이 높은데, 젊은 나이일수록 암이 더 빠르게 진행되는 경향이 있다. 자궁경부이형성증 1단계에서는 대부분 경과관찰을 하지만, 2단계부터는 자궁경부를 원추 모양으로 절제하는 원추절제술을 받게 된다. 원추절제술을 받으면 임신 중 자궁경부무력증으로 인한 조산 위험이 대략 10~15% 증가한다. 이러한 경우에는 임신 초기에 자궁경부를 묶는 예방적 봉축술을 시행해 조산을 예방하고 있다. 경민선 교수는 “자궁경부암의 감소에도 전 단계인 자궁경부이형성증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주의가 요구된다”며 “2010년부터 적극적인 자궁경부암 예방접종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지만 10년간의 장기 조사결과 자궁경부이형성증이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또 경 교수는 “이번 장기간은 자궁경부이형성증 데이터 분석결과는 향후 자궁경부암의 발생률을 예측하고 2016년 이후 시작한 국가백신사업의 효과를 평가하는 근거가 될 수 있다”며 “자궁경부이형성증 예방을 위해서는 자궁경부암 검진율을 높이고 특히 HPV 감염에 취약한 기저질환이 있는 여성들에 대해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등 자궁경부암백신 접종 및 정기 검진에 대해 보다 적극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 질병
    2024-11-26
  • 국가 폐암 검진 도입 5년...“검사자 비검사자 간 사망률 차이 커”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국가 암검진에 저선량 CT 폐암 검진이 도입된 지 5년이 지난 결과, 폐암 검진자와 비검진자의 사망률 차이가 크다는 발표가 나왔다. 2019년 국가 암검진에 저선량 CT 폐암 검진이 도입됐다. 국가 검진에 CT 폐암 검진을 포함시킨 것은 전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사례이다. 대한폐암학회 지난 8일 서울 잠실롯데호텔에서 열린 학술대회 기간 중에 ‘국가폐암검진 5주년 기념심포지엄’을 열고 검진 도입 성과를 공유했다. 같은 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가 폐암 검진 사업을 주도했던 국립암센터 김열 교수(가정의학과 전문의)는 “건강보험 가입자 중 폐암 고위험군을 파악해 검진 대상자를 선정했다”며 “국민건강보험공단에 국가 데이터베이스를 갖춰 세계 최초로 폐암 검진이 가능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2023년 기준으로 30갑년 이상 54~74세 폐암 검진 대상자는 2년에 한 번씩 저선량 CT 폐암 검진을 받을 수 있지만 연간 검진 대상자 35만명 중 51%만 검사를 받고 있다. 김 교수는 “검진을 받으면 폐암을 잘 발견하는 민감도가 80% 이상으로 굉장히 높다”며 “폐암 검진을 받은 사람과 받지 않은 사람 간 사망률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폐암 검사 대상자는 저선량 CT 검사 후 1~4등급을 나뉜 결과지를 받는다. △1~2등급은 1~2년 뒤 정기 검진 권유 △1~2등급 중 6개월 뒤 재검사 결과 6~8mm 결절 있으면 3등급으로 추적 검사 권유 △8mm 이상 결절 있으면 4등급으로, 1cm 이상인 경우 ‘폐암 의심’으로 판정해 정밀검사를 받는다. 김 교수는 “(4등급을 받은 피검자 중) 폐암 검진 후 암 산정특례에 등록된 비율이 80%였다”며 “민감도가 80%에 달하는 것은 국제적으로 비교해 봐도 나쁘지 않은 성적으로, 앞으로 수검률을 더욱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국가 암검진에 저선량 CT 검사가 도입된 이후 초기 폐암의 생존율이 높아지고 있다. 명지병원 폐암센터 백효채 센터장은 “폐암 예방의 기본은 금연이고 고위험군이라면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조기 발견이 필수”라며 “폐암으로 진단받더라도 초기인 경우, 수술 및 항암치료 등을 통해 완치가 가능하므로 낙심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 질병
    2024-11-11
  • 담배도 피우지 않는데 ‘폐암’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흡연하지 않는 사람이 폐암에 걸리는 비율이, 흡연하는 사람과 비슷해 ‘비흡연 폐암’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발표가 나왔다. 비흡연인 폐암은 흡연 과거력이 없는 사람에서 발생하는 폐암으로, 비흡연인이란 평생 비흡연인을 포함해, 평생 100개비 미만의 담배를 피운 사람을 말한다. 폐암은 보통 흡연하는 남성에서 흔히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양인의 경우 직접 흡연한 적이 없는 성인에서도 성인에서도 폐암 발생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 주요 암 5년 생존율 추이를 보면 폐암은 △췌장암 △담낭 및 담도암 △간암과 함께 예후가 불량한 암 중에 하나이다. 폐암 환자 중 35%가 흡연자이며, △금연한 사람 27% △비흡연인 36%로, 전체 폐암 환자 중 비흡연인 폐암 환자는 현재 흡연하고 있는 폐암 환자의 비율과 비슷하다.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중앙암등록본부 폐암 병기 자료를 보면 비흡연인 폐암 환자는 전체 폐암 환자 중 38%를 차지하고, 남성의 15%, 여성의 89%가 비흡연인 폐암 환자이다. 대한폐암학회(폐암학회)에서 펴낸 ‘비흡연인 폐암’ 자료에 따르면, 폐암는 전 세계 암의 13%를 차지하고 전 세계에서 암으로 인한 사망의 1/5을 차지한다. 그리고 남성 폐암의 15%, 여성 폐암의 최대 53%가 비흡연인 폐암으로, 중앙보훈병원 호흡기내과 강혜린 과장은 “국내에서는 비흡연인 폐암 발생률은 여성 폐암 환자와 함께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흡연인 폐암이 증가하고 있지만 현재 정확한 원인은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폐암학회의 ‘비흡연인 폐암’에서는 ‘비흡연 폐암’의 원인을 △간접 흡연 △석면, 대기오염 등으로 인한 환경노출 △광부, 석공, 주물공, 용접공 등 직업적 노출 △환경성 라돈 노출 △실내 기름 연기(조리흄) 노출로 꼽았다. 강혜린 과장은 “간접 흡연은 사회적으로 교육이 잘 돼 있어 요즘 거의 없어지고 있는 추세”라며 “오히려 대기·실내오염, 라돈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2018년 폐암학회에서 ‘비흡연 여성 폐암’ 실태조사 결과, ‘비흡연 여성 폐암 환자의 증상’은 기침이 30.9%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통증 19% △호흡곤란 18.9% △객담 14.9% △체중감소 3.8%였고, 무증상도 17.7%를 차지했다. 강 과장은 “비흡연인 폐암이 우리나라 등 아시아 국가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앞으로 비흡연인 폐암을 발견하기 위한 검진이 얼마나 이득이 있는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 질병
    2024-11-08
  • 40~64세 조현병 겪는 여성, 유방암 검사 꼭 필요
    [현대건강신문] 국내 의료진의 연구 결과, 조현병을 가진 여성의 유방암 발병 위험이 조현병을 앓고 있지 않은 여성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40~64세 연령대에서 위험도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나, 연구진은 폐경기 전후 여성 환자들에서 유방암 발생에 대한 면밀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유방암은 여성에게 가장 흔한 암 중 하나로, 정신질환과 유방암 위험의 연관성은 오랫동안 논의되어 온 주제다. 특히 최근 일부 항정신병 약제가 유방암 발생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어 이를 규명하기 위한 국제학계의 노력이 이어져왔다. 이 가운데, 연세대의대 예방의학교실과 고려대의대 정신건강의학교실 공동 연구팀(제1저자 양지수, 교신저자 조철현·정선재)은 최근 한국인 대상의 연구에서 조현병을 앓고 있는 여성의 유방암 위험이 조현병을 앓고 있지 않은 여성보다 높으며, 항정신병제 사용 기간이 유방암 발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규명한 연구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2007년부터 2018년까지의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18세에서 80세 사이의 조현병 여성 약 22만여 명 △기타 정신질환 여성 22만여 명 △정신질환을 겪고 있지 않은 여성 45만여 명 등 총 90만여 명의 의료기록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조현병 여성그룹의 유방암 발생 위험은 △정신질환을 겪고 있지 않은 그룹과 비교해 1.26배 △기타 정신질환 여성 그룹과 비교해 1.0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항정신병 약제를 4년 이상 장기 복용한 경우, 6개월 미만 복용한 경우와 비교해 유방암 발생 위험이 1.36배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령대별 차이도 나타났는데, 40-64세 연령대에서 조현병을 앓고 있는 경우, 유방암 발생 위험이 1.36배로 높았고, 40세 미만과 64세 이상에서는 차이가 유의하지 않았다. 연구에 참여한 연세대의대 예방의학교실 정선재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조현병 여성 환자들, 특히 중년에서 유방암 위험이 높아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며 “이번 연구는 조현병 여성 환자들의 유방암 조기 검진과 예방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근거로, 특히 폐경기 전후 여성 환자들의 정기적인 유방암 검진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고려대의대 정신건강의학교실 조철현 교수는 “항정신병 약물의 장기 사용이 불가피한 환자의 경우, 유방암 발생 위험을 고려한 맞춤형 약물 선택과 주기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며 “이번 연구를 토대로 조현병 환자의 유방암 예방을 위한 임상 가이드라인 개발과, 항정신병 약물의 장기 사용에 따른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한 후속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과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최근 정신의학 분야 저명 국제학술지인 ‘영국 정신의학 저널(British Journal of Psychiatry)’에 발표되었다.
    • 질병
    2024-11-05
  • 적색육·가공육 지나친 섭취 대장암 키워
    [현대건강신문] 대장암은 발병률이 높지만, 조기 치료 시 완치율도 상당히 높은 암이므로 조기 진단과 예방이 중요하다. 대장암에 대해 순천향대 부천병원 대장항문외과 임대로 교수와 알아본다.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하면, 대장암은 세계에서 3번째로 흔한 암이며, 암으로 인한 사망 원인 2위다. ‘국가암정보센터 암종별 발생 현황’에 따르면, 대장암은 2021년 국내에서 2번째로 많이 진단되는 암으로 보고되었다. 35~64세에 가장 많이 발생하며, 고령일수록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초기 대장암은 무증상이 대부분이다. 종양의 크기가 커지면 △혈변 △복통 △소화장애 △변비 △복부 팽만 △잦은 변의 △변이 가늘어지는 증상 △지속된 출혈로 인한 빈혈 △체중 감소 등 증상이 생기기 시작한다. 대장암이 진행되면 지속적인 출혈, 장 폐쇄로 인한 복부 팽만과 구토, 장 파열로 인한 복막염, 배뇨장애, 심혈관계 영향으로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 대장암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약 70~90%가 환경적 요인, 10~30%가 유전적 요인으로 발생한다고 추정된다. 환경적 요인은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적색육이나 가공육의 지나친 섭취, 구운 고기의 탄부분 섭취, 적은 탄수화물 소비 등이 대장암을 일으키는 식습관으로 알려졌다. 그 외 과도한 음주와 담배, 수면 부족과 극심한 스트레스 등이 원인으로 지목되며, 최근 과도한 에너지 드링크 섭취의 대장암 유발 보고도 있다. 유전적 요인은 ‘가족성 선종성 용종증’과 ‘유전성 비용종증 대장암’으로 나뉜다. 가족성 선종성 용종증은 대장 점막에 수많은 용종이 생기는 유전질환이며, 종양 억제 유전자인 ‘APC(Adenomatous Polyposis Coli)’에 돌연변이가 발생해 종양 억제 기능이 손상되어 발생한다. 유전성 비용종증 대장암은 상염색체 우성 증후군으로 DNA 불일치 복구 관련 유전자 변이 또는 결손으로 발생하며, 보통 용종 없이 발생한다. 대장암의 진단 방법과 검사는 다양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대장내시경이다. 그 외 분변잠혈검사, 직장 수지 검사 등이 있다. 종양 위치와 전이 여부, 진행 정도를 파악하기 위해 CT, MRI 등 영상 검사가, 전이 여부 확인을 위해 PET-CT, 뼈스캔 등이 활용된다. 크기가 작은 0기 대장암 또는 대장 내벽 침범 깊이가 1mm 미만인 아주 초기의 대장암이라면 대장내시경을 통해 절제가 가능하지만, 그 이후 대장암 치료의 원칙은 수술이다. 암과 암 주변 림프선을 포함한 조직을 제거하는 것이 완전한 치료다. 최근 복강경, 로봇 등 다양한 수술법 발달로 환자 회복이 빠르며, 과거 불가능했던 수술도 가능한 경우가 많아졌다. 수술 후 재발 방지 또는 수술 전 진행 방지 목적으로 항암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직장암 수술 전 종양 크기를 줄이거나 주변 전이를 치료, 수술 후 재발 방지 등 목적으로 방사선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표적 치료와 면역치료는 암세포의 특정 유전자, 단백질과 조직 환경을 대상으로 암 성장과 전파를 억제하기 위해 주로 전이성 대장암에 사용된다. 국내 대장암 5년 생존율은 초기~1기 95~100%, 2기 90~95%, 3기 75%에 이른다. 완치율이 다른 암에 비해 높은 편임에도 불구하고, 초기에 증상이 없어 발견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에 건강검진에서 분변잠혈검사‧대장내시경 시행을 통한 조기 발견이 대장암 예방의 핵심이다. 대장암은 진단 및 치료가 빠를수록 완치율이 높으므로, 40세 이상이라면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으로 대장내시경을 시행하는 것이 좋다. 또 다른 대장암 예방법은 일상 속 생활 습관 개선이다. 평소 붉은색 고 기와 가공육 섭취를 자제하고, 고기 섭취 시 채소를 곁들이는 것이 좋다. 고기를 구울 때 까맣게 타지 않게 하고, 탄 부분이 있다면 제거하고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스트레스와 지나친 공복은 소화액 분비를 자극해 장벽을 손상할 수 있으므로, 규칙적인 식사와 자신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가벼운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하면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되며, 충분한 수면은 면역체계 강화해 대장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대장항문외과 임대로 교수]
    • 질병
    2024-11-04
  • “다발골수종 환자, 초기부터 좋은 치료제 쓰고 싶어해”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최근 다발골수종에 효과적인 신약이 속속 등장하면서 예후 및 생존율이 개선되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치료 가이드라인에서 권고하는 다양한 치료법 중 국내에서 사용 가능한 치료옵션이 제한적이어서 신약에 대한 접근성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표적인 ‘노인 혈액암’으로 알려진 다발골수종은 최근 10년사이 발생 환자수가 60% 이상 증가한 혈액암으로 국내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암이며, 환자 대부분이 60대 이상이다. 실제로, 국내 다발골수종 환자는 2017년 7,063명에서 2023년 1만 1,219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다발골수종 주요 발생 연령대는 60~80대로 초고령화 사회에서 다발골수종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부담은 더욱 증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존슨앤드존슨의 제약부문 국내 법인인 ㈜한국얀센은 28일 다발골수종 치료의 최신 지견과 환자 접근성 강화를 위한 마스터 클래스를 더 플라자 서울에서 개최했다 다발골수종은 골수 내 면역 항체를 만들어내는 백혈구의 일종인 형질세포가 비정상적으로 분화 증식하면서 발생하는 혈액암으로, 진단 기술의 발달과 고령화로 확인되는 환자가 늘고 있는 추세다. 특히, 다발골수종은 치료를 받더라도 재발하는 경우가 많아, 계속해서 여러 대안 요법을 시도해야 한다. 다발골수종 1차 진단 시 치료가 가능한 환자가 95%인 데 비해, 2차 치료가 가능한 환자는 61%, 3차 치료는 38%, 4차는 15%로 차수가 거듭될수록 치료 가능한 환자 비율이 감소하고 예후도 좋지 않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따라서 다발골수종은 주치의와의 상담을 통해 가급적 질병의 조기 단계에 효과적인 치료제를 사용해 해당 병기를 길게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날 행사에서 박정숙 한국혈액암협회 국장은 '다발골수종 환자의 더 나은 치료 여정을 위한 지원과 노력'을 주제로 한 발표를 통해 환자들이 초기에 좋은 치료제를 쓰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 박 국장은 "국내 환우들의 주요 관심사는 재발, 신약, 경제적 지원, 임상"이라며 "특히 한 번도 재발을 안한 경우는 있어도 한 번만 재발을 한 경우는 없다"고 지적했다. 그만큼 재발에 대한 우려가 크다는 것의 그의 설명이다. 박 국장은 "탈리도마이드밖에 없던 시절도 있었는데 불과 한 10여 년 사이에 지금은 이제 4차, 5차까지 쓸 수 있는 약제들이 굉장히 많이 나왔다. 하지만, 이 약들 모두 고가이기 때문에 경제적인 부담감이 많다"며 "재발이 워낙 잦기 때문에 임상에 참여해 치료를 받고 있는 환우들도 있는데, 그게 또 안되면 그 다음 약들이 쓸 수 있는 게 없다. 이 때문에 임상에 대한 관심도 매우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에는 진단 초기부터 효과가 좋은 치료제들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환자들이 좋은 약을 처음부터 쓰고 싶어 한다. 박 국장은 "치료제 접근성이 조금 빨리 더 개선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어느 한 사람만 노력해서 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정부 기관도 그렇고, 제약업계, 언론, 환자 지원 단체가 함께 노력해야 빠른 치료 접근성 강화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정부 기관이나 대중들도 이 질환에 대해서 좀 더 깊게 알 수 있도록 조금 더 관심을 갖고 신경을 써 달라"고 당부했다.
    • 질병
    2024-10-28
  • 젊은 환자 많은 삼중음성 유방암 ‘키트루다’ 치료 가치 입증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다른 유방암에 비해 전이와 재발의 위험이 높고 원격 전이 시 생존율이 낮은 삼중음성 유방암 치료제 면역항암제인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가 5년 생존율 개선을 입증하면서 다시 한 번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MSD는 25일 서울 시청역 상연재 별관에서 ‘삼중음성 유방암’ 미디어 세미나를 개최하고, 최근 ESMO에서 발표된 삼중음성 유방암(KEYNOTE-522)의 새로운 데이터에 대해 소개했다. 유방암은 우리나라 여성 암 질환 중 발생률 1위인 암으로 일반적으로 생존확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삼중음성 유방암은 에스트로겐 수용체, 프로게스테론 수용체, 사람 표피성장인자 수용체2(HER2) 발현이 없어 항호르몬제나 표적치료제에 잘 반응하지 않고 예후가 좋지 않은 유형이다. 전체 유방암 중 11%의 비중을 차지하는 삼중음성 유방암은 특히 젊은층에서 많이 발병한다. 특히 50세 미만의 젊은 환자 비율이 36.6%로 타유형의 유방암(24.4%)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세미나에서 서울대병원 임석아 교수는 “삼중음성 유방암은 다른 아형에 비해 조기 재발이 많고 예후가 불량하며 이는 호르몬 수용체나 HER2 발현 등 치료 표적의 부재로 특별한 치료 방법이 없는 것에서 기인하고 있다”며 “삼중음성 유방암 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국소 단계에서 91%, 전이 시 12%로 전체 유방암의 5년 상대생존율이 국소 단계에서 99%, 전이 단계에서 31%인 것과는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KEYNOTE-522 전체 생존 데이터의 임상적 가치에 대해 소개한 삼성서울병원 박연희 교수는 조기 삼중음성 유방암 치료에 있어 키트루다의 전체 생존율 개선이 의미 있는 결과인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 9월 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ESMO 2024)에서는 항PD-1 면역항암제인 키트루다의 고위험 조기 삼중음성 유방암(TNBC) 환자 대상 3상 임상 KEYNOTE-522의 전체 생존율(OS) 결과가 발표됐다. KEYNOTE-522에서는 키트루다를 수술 전 보조요법으로 항암화학요법과 병용한 이후, 수술 후 단독요법으로 사용한 효과를 평가했다. 추적 관찰 기간 중앙값 75.1개월 동안, 키트루다 수술 전후 보조요법은 고위험 조기 삼중음성 유방암 환자 치료에서 위약군 대비 주요 2차 평가변수인 전체 생존율을 유의미하게 개선하고 사망 위험을 34%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5년 전체 생존율은 키트루다 요법군이 86.6% , 위약군이 81.7%였으며, 두 그룹 모두 중앙값에는 도달하지 않았다. 박 교수는 “조기 삼중음성 유방암 환자는 pCR(병리학적 완전관해) 달성 여부와 관계없이 재발되면 생존기간이 2년 미만에 불과하다”며 “과거에는 pCR 달성률을 높이는 게 최우선 목표였다면, KEYNOTE-522 연구 이후로는 환자의 pCR 달성 여부에 따라 그 다음 치료 계획을 세울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젊은층 비율이 높은 삼중음성유방암에서 KEYNOTE-522 연구는 새로운 치료 기준이 될 것이란 게 그의 설명이다. 실제로, 영국 NICE에서는 삼중음성유방암 환자가 다른 아형의 유방암 환자보다 젊고, 어린자녀를 돌볼 가능성이 더 커 치료를 통한 생존연장은 지속적인 경제활동 및 자녀 양육 측면에서도 사회경제적 이익을 줄 수 있다고 소개한 바 있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삼중음성유방암은 적극적인 조기 치료를 통한 전이 및 재발 방지와 생존율 향상을 매우 중요하게 보고 있다. 박 교수는 “조기 삼중음성 유방암 환자는 사회적, 경제적 활동이 가장 왕성한 연령대의 여성"이라며 "재발 후 투병 기간 동안 소비되는 의료 비용과 환자와 그 가족들의 심리적 고통 등을 고려하면, 키트루다를 통해 완치율을 높이는 것이 훨씬 비용효과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조기 암 치료의 목표는 결국 완치이며 KEYNOTE-522의 연구결과보다 더 나은 데이터는 기대할 수 없다. KEYNOTE-522의 결과는 병리학적 완전관해(pCR)를 달성해, 무사건생존(EFS), 전체 생존(OS)까지 모두를 입증한 첫 사례”라고 덧붙였다.
    • 질병
    2024-10-28
  • 땀 억제제·데오도란트, 유방암 발생과 ‘무관’
    [현대건강신문] 그동안 논란이 되어 왔던, 겨드랑이 땀을 줄이거나 냄새를 줄일 목적으로 사용되는 땀억제제나 데오도란트와 같은 탈취제가 유방암의 위험성을 높이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암AI디지털헬스학과 명승권 교수(가정의학과 전문의)는 2002년부터 2021년까지 국제학술지에 발표된 7건의 환자대조군 연구를 메타분석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메타분석 전문가인 명승권 교수는 주요 의학데이터베이스인 펍메드(PubMed), 엠베이스(EMBASE), 스코푸스(Scopus), 웹오브사이언스(Web of Science)에서 문헌검색을 통해 최종적으로 선정된 7건의 환자대조군 연구결과를 종합해 메타분석했다. 그 결과, 땀억제제나 데오도란트와 같은 탈취제를 사용해도 유방암의 위험성을 높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주도한 책임저자 명승권 교수는 “땀은 원래 물, 전해질, 단백질 등으로 이루어진 무취의 액체지만, 겨드랑이에 서식하고 있는 세균에 의해 휘발성의 악취를 풍기는 화합물이 생성됨으로써 냄새가 유발된다”며 “겨드랑이의 땀을 줄이고 냄새를 제거할 목적으로 사용되는 땀억제제나 데오도란트는 알루미늄 성분을 함유하고 있는데, 실험 및 동물연구를 통해 알루미늄이 유전독성 및 에스트로젠 작용을 활성화함으로써 유방암을 유발할 수 있다고 알려져 왔다”고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에서 전 세계적으로 최근까지 논문으로 발표된 7건의 유방암 환자와 정상인을 비교한 환자대조군 연구를 종합하여 메타분석한 결과, 관련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명 교수는 “그동안 땀억제제나 데오도란트를 주로 사용하게 되는 겨드랑이에 가까운 유방의 상외부에 유방암이 많이 발생한다는 논란이 제기되어 왔지만, 이번 연구결과 근거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피부로부터 흡수되는 알루미늄의 양이 극히 적어 유전독성을 일으켜 유방암을 유발할 정도는 아닌 것이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고 추정했다. 후속 연구 필요성을 제시한 명 교수는 “환자대조군 연구는 연구설계 자체의 제한점이 있어 전향적 코호트 연구, 즉 대규모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정보를 수집한 후 수십년 뒤에 비교 연구를 시행해 이번 결과를 확인해 봐야 하지만, 현재로서는 관련성이 없다.”며 본 연구의 제한점과 향후 연구방향에 대해 제시했다. 미국 국립암연구소(NCI)는 이번 메타분석에 포함된 2002년과 2006년에 발표된 두 편의 연구를 근거로 땀억제제나 데오도란트가 유방암의 위험성을 높인다는 과학적 근거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후 발표된 후속 연구가 없었기에 최신의 연구결과를 종합한 이번 연구 결과가 의의가 있다. 이번 연구는 종양학 SCIE 국제학술지인 ‘암 조사(Cancer Investigation) (2023년 영향력지수=1.8)’에 2024년 9월 26일 온라인으로 출판되었다.
    • 질병
    2024-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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