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8(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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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만으로 인한 당뇨병 원인 밝혀져...'리지스탄' 과다 분비
    [현대건강신문] 염증 유발물질 '리지스틴'이 비만인 사람들의 당뇨병 유발 원인이 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특정 단핵구가 비만상태의 지방조직에 침투해 리지스틴을 분비함으로써 인슐린 저항성을 높이는 당뇨병 기전을 국내 연구진이 최초로 규명했다. 이는 당뇨병 조절의 새로운 해법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김효수 교수팀(양한모 교수, 김준오 연구교수)이 다양한 세포분석을 통해 리지스틴 분비 기능과 CB1 수용체를 동시에 가진 인간 단핵구세포를 발견하고, 이 세포가 비만으로 인한 당뇨병 발병에 핵심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인간화 생쥐모델을 통해 증명해 15일 발표했다. ‘리지스틴’은 인간의 단핵구에서 분비되는 사이토카인으로서 만성염증을 유발한다고 알려졌다. 생쥐의 경우 리지스틴이 지방세포에서 분비되며 비만으로 인한 당뇨병을 유발한다고 보고됐는데, 아직 이 물질과 인간 당뇨병 발병의 인과관계는 명확하게 알려진 바 없었다. 연구팀이 인간 단핵구세포를 분석한 결과, 일부 단핵구는 엔도카나비노이드 시스템*의 핵심요소인 CB1 수용체와 리지스틴 분비 능력을 동시에 갖고 있는 ‘CB1/리지스틴 2중-양성’ 세포였다. 이 단핵구가 가진 CB1 수용체가 엔도카나비노이드 물질(2-AG)과 결합하면 세포 내 신호전달체계(p38/SP1)가 활성화되며 리지스틴이 방출됐다. 특히 이 단핵구는 2-AG와 결합하는 ‘CB1 수용체’를 보유하기에 2-AG가 누적된 조직에 침투할 수 있었는데, 침투한 후에는 리지스틴을 고농도로 분비하여 해당 부위에 염증을 유발한다는 사실이 세포분석을 통해 확인됐다. 이 단핵구가 실제로 인간 당뇨병 발병에 미치는 영향을 검증하기 위해 연구팀은 인간화 생쥐 모델을 대상으로 분석을 실시했다. 골수 이식을 통해서 인간 단핵구를 가진 생쥐 및 유전자 조작을 통해 인간 리지스틴이 발현되는 생쥐를 대상으로 8주간 고칼로리 음식을 투여한 후, 인슐린이 작용하는 3대 목표장기인 근육·간·지방조직에서 ▲2-AG 수준 ▲CB1 농도 ▲리지스틴 농도 ▲인슐린 작용 등을 측정했다. 그 결과, 고칼로리식이를 섭취한 인간화 생쥐는 근육·간·지방조직의 2-AG 양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CB1 수용체를 가진 2중-양성 단핵구가 많이 침투하여 리지스틴을 분비했고, 이로 인해 목표장기의 세포내 미토콘드리아 구조가 파괴되고 그 기능이 떨어져 인슐린의 작용이 감퇴하는 인슐린 저항성이 나타났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연구팀은 엔도카나비노이드 시스템과 연결된 2중-양성 단핵구세포가 말초혈액을 순환하다가 2-AG가 많이 누적된 목표장기에 침투해 리지스틴을 분비하고, 미토콘드리아를 파괴해 인슐린 저항성과 당뇨병을 유발함을 증명함으로써, 인간에서 비만으로 인한 당뇨병의 발생기전을 새로이 규명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엔도카나비노이드 수용체 차단제(SR141716)를 투여해 2-AG와 CB1 수용체의 결합을 차단한 생쥐는 고칼로리식이 섭취 후에도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SR141716 투여 후에는 고칼로리식이로 인해 증가한 2중-양성 단핵구의 침투가 차단됐으며, 그 결과 지방조직에서 리지스틴 농도가 낮아지고 염증이 가라앉는 양상이 관찰됐다. 연구팀은 이 결과가 인슐린 저항성을 조절하고 당뇨병을 예방하는 새로운 치료제 개발의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김효수 교수는 “인간의 말초혈액을 순환하는 단핵구의 20%는 CB1-리지스틴 2중-양성 세포로, 우리가 비만해졌을 때 대사질환을 야기하는 핵심 행동대원임을 연구를 통해 발견했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확인된 인간 당뇨병 발병 기전을 바탕으로, 엔도카나비노이드 수용체를 차단하여 비만에 의한 당뇨병을 예방하는 새로운 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 연구중심병원 프로젝트 지원으로 이뤄졌으며,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의 자매지인 ‘RESEARCH(리서치, IF;11.0)’ 온라인판 최신호에 게재됐다. 한편, 연구팀은 리지스틴과 그 수용체인 캡1 단백질의 상호결합을 억제함으로써 염증현상을 완화시키는 ‘리지스틴 차단’ 항체를 개발하였고, 이를 바탕으로 현재 대사질환·염증성장질환 등에 대한 신치료제를 개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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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4-15
  • EBS ‘명의’...심혈관질환, 막힌 심장 혈관 뚫어라
    [현대건강신문] #사례1. 80대 초반 여성 ㄱ씨는 숨이 차고 심장이 조여들어 한의원을 찾아, 침을 맞았는데도 통증이 가시지 않았다. 결국 병원에 내원한 지 이틀 만에 스텐트 시술을 받았다. 이유는 바로 ‘협심증’이었다. #사례2. 평소 운동할 때 가슴 통증을 느끼던 50대 초반의 ㄴ씨는 헬스장에서 뛰면 가슴이 아프고 뻐근했으나 역류성 식도염 때문이라 생각했다. 정밀 진단 결과 ‘불안정형 협심증’이었다. ㄴ씨는 혈관이 좁아져 있고 막힌 혈관의 길이가 길어 스텐트 시술을 받지 못했고, 대신 심장의 허벅지와 가슴 쪽에서 혈관 채취를 하여 관상동맥 우회술을 받았다. #사례3. 20년 전 스텐트 시술을 받고 꾸준히 외래를 찾는 60대 후반의 한 남성 ㄷ씨는 당뇨병도 있어 더욱 심혈관질환의 위험에 노출된 환자였다. 오른쪽 관상동맥이 막혀 시술받았으나 그 이후로도 여러 차례 재시술을 받아야 했다. 협심증은 심장의 관상동맥이 동맥경화증으로 좁아져 생기는 질환이다. 협심증의 보편적인 치료는 스텐트를 삽입하여 혈관을 넓히는 시술을 받는 것이다. 스텐트 시술을 두 차례 받은 환자는 시술 이후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오는 12일(금) 밤 9시 55분, EBS1 ‘명의’에서 ‘막힌 심장 혈관을 뚫어라’ 편에서는 여러 심혈관질환 환자의 사례를 통해 심혈관질환의 시술 및 수술법을 알아보고, 병을 앓은 이후 환자들의 삶에 대해 알아본다. 혈류량에 따라 협심증은 시술 없이 약 복용으로도 조절 가능하기도, 스텐트 시술이 꼭 필요하기도 하다. 스텐트 시술을 받았다면 어떻게 관리를 해야 재협착 없이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 심혈관질환 전문의인 순환기내과 김효수 교수, 심장내과 최재웅 교수, 심장혈관내과 김원 교수, 심장내과 박덕우 교수 등 4명의 명의가 강조하는 심혈관질환 재발 방지 대책을 알아보고, 생활 습관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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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4-11
  • 미세먼지로 경고등 켜진 심혈관질환 위험 ‘스타틴’이 낮춘다
    [현대건강신문] 봄철 황사와 함께 찾아온 미세먼지로 인한 각종 질환 발병위험도가 높아졌다. 미세먼지는 피부, 눈, 호흡기 등은 물론, 심뇌혈관 건강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므로 주의해야 한다. 특히 입자가 작은 초미세먼지는 폐에서 걸러지지 않고 혈액으로 침투해 염증세포 및 혈액의 점도 증가, 혈관의 수축 등으로 맥박수가 상승하고 부정맥과 심근경색, 뇌졸중의 발병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들이 나오며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고지혈증 치료제인 스타틴이 60세 이상 고령인구에서 미세먼지에 노출됐을 때 심혈관질환, 특히 뇌졸중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서울대병원 박상민 교수 연구팀(국립암센터 김규웅 책임연구원·고대의대 정석송 조교수)은 국가대기환경정보관리시스템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스타틴 사용이 미세먼지에 노출된 고령인구의 심혈관질환 위험 감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6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8일 밝혔다. 세계질병부담연구(Global Burden of Disease)에 따르면 심혈관질환은 2019년 기준 전 세계적으로 약 5억 2,300만 건의 유병률과 1,860만 명의 사망을 초래한다. 특히 고령화에 따라 심혈관 기능 저하로 인해 위험이 증가한다. 미세먼지 또한 심혈관질환의 위험을 높이는 주요 위험요인 중 하나이다. 스타틴(statin)은 이상지질혈증과 고지혈증 등 심혈관질환의 예방 및 치료에 널리 사용되는 약물이지만, 미세먼지 노출에 의한 심혈관질환 위험 감소에 대한 그 효과는 충분히 연구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60세 이상 성인 1,229,414명을 대상으로 평균 일일 PM10 및 PM2.5 노출 데이터와 연계된 국민건강보험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후향적 인구 기반 코호트 연구를 진행했다. 추적 기간은 2016년 1월 1일부터 2021년 12월 31일까지였으며, 스타틴 처방 그룹(90일 이상 처방) 및 비처방 그룹(미처방 또는 90일 미만 처방)으로 나누어 분석했다. 그 결과, 높은 수준의 미세먼지 PM10(>50µg/m3) 및 PM2.5(>25µg/m3)에 노출된 경우, 스타틴을 처방받은 그룹은 비처방 그룹에 비해 뇌졸중 발생 위험이 각각 20%, 17%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낮거나 중간 수준의 미세먼지 PM10(>50µg/m3) 및 PM2.5(>25µg/m3) 노출에 대해서도 스타틴 처방 그룹은 비슷한 위험 감소 효과를 보였다. 이러한 결과는 스타틴 사용량을 총 처방일수와 일일규정용량(defined daily dose, DDD)으로 정의한 분석결과에서도 일관되게 확인됐다. 즉, 고령인구에서의 스타틴 처방 효과는 미세먼지 노출 수준에 관계없이 유의미하게 뇌졸중 발병 위험을 낮추는 것과 관련이 있었다. 또한, 미세먼지 노출로 인한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에 대하여 스타틴 처방으로 인한 뇌졸중 발생 위험 감소는 용량-반응(dose-response) 연관성을 보였다. 공동 제1저자인 김규웅 책임연구원(국립암센터)과 정석송 조교수(고려대 의과대학)는 “이번 연구 결과는 스타틴이 미세먼지 노출로 인한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고령인구뿐만 아니라 다른 취약계층에서의 유사한 효과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교신저자인 박상민 교수(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서울대 대학원 의과학과)는 “스타틴 사용 결정은 개인의 건강 상태, 기저질환, 약물 복용 이력 등을 고려하여 전문 의료진과 상담 후 이루어져야 한다”고 조언하며 “이번 연구 결과가 향후 심혈관질환 예방 전략 수립 및 공중 보건 정책에 중요한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국제학술지 ‘유럽예방심장학회저널’(European Journal of Preventive Cardi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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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4-08
  • “비만과 당뇨 환자 급증..심혈관질환 합병증 증가 대비해야”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국민병으로 불리는 당뇨와 최근 급증하고 있는 비만으로 인한 심혈관질환 합병증 증가에 대비해야 한다는 경고가 나왔다.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4일 서울 엘타워에서 ‘노보 노디스크 파트너링 데이(Novo Nordisk Partnering DayTM- Korea 2024)’를 개최했다. 이날 ‘심장대사질환 치료 및 관리의 재정립을 위한 혁신’을 주제로 열린 심포지엄에서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임수 교수는 비만과 당뇨병을 줄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생활습관 개선이라고 밝혔다. ‘심장대사질환 치료의 관리에 대한 미충족 의료적 요구’를 주제로 발표한 임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비만과 당뇨병 유병률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나쁜 환경과 건강하지 못한 생활습관의 영향이 크다고 지적했다. 특히 비만과 당뇨가 증가한 주된 원인으로 가당 음료 섭취 증가와 고지방식 등의 식생활 변화와 생활환경의 변화로 인한 운동량 감소를 꼽았다. 임 교수는 “가당 음료 섭취와 고지방식 증가가 대사증후군 증가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상관관계는 운동이다. 교정가능한 위험인자가 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죽상 동맥경화의 가장 큰 원인은 복부비만, 고혈당, 고혈압, 고지혈증 등이다. 당뇨와 비만이 발생하고 이것이 조절되지 않으면 다양한 질환이 발생하고, 이를 관리하기 위해 환자 중심적인 치료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형 당뇨병은 전세계 당뇨 환자 약 5억 3,700만명 중 90%를 차지할만큼 흔하게 발생하는 만성질환으로, 특히 청소년기부터 40세 이전까지 비교적 젊은 나이에 당뇨병이 발병하는 경우가 크게 늘고 있어 경각심이 필요하다. 임 교수는 "한국의 상황을 보면 비만과 당뇨병 유병률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한국 성인의 38.4%는 비만 또는 과체중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러한 통계 수치는 서양에 비해 조금 더 날씬하지만 만성질환 유병률은 비슷하거나 더 심각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비만은 다양한 합병증과 연관이 되어 있다. 당뇨, 지방간, 심혈관질환 우울증 등과도 연관을 보인다. 비만 치료에 있어 얼마나 포괄적인 접근법을 가지고 접근을 해야하는지 잘 보여준다"며 "대사증후군 예방을 위해 보다 복합적인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우리나라에서 당뇨가 더 문제인 이유는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그의 지적이다. 임 교수는 "우리나라 당뇨병 환자의 절반은 목표로 한 혈당수치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혈당 관리가 되지 않을 경우 다양한 합병증이 늘어난다. 당화혈색소가 1% 증가할 떄마다 심부전 위험이 11%, 말초동맥질환 29%, 관상동맥질환 17%,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25% 늘어난다"고 말했다. 특히, 당뇨병 환자들의 35%가 심혈관계 합병증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당뇨에 비만까지 있다면 모든 원인의 사망원인이 7배 높아진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임 교수는 "당뇨과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을 막기 위해서는 고위험군의 경우 체중 감량이 중요하다"며 "또한, 총체적이고 포괄적인 환자 중심의 치료가 필요하다. 단순히 병의 치료뿐만 아니라 환자의 삶의 질에 포커싱을 맞춰 치료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생활습관의 개선은 비만과 당뇨병을 줄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일부 의약품은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유일한 해결책은 아니라고 그는 말했다. 임 교수는 "규칙적인 운동과 함께 채소를 기반으로 하는 한국 전통식으로 돌아가는 식습관의 변화가 필요하다"며 "심혈관질환의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생활습관의 변화를 위한 인프라와 더 새롭고 안전한 약물이 필요하다. 또 의사들의 치료 접근에 대한 인식 제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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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4-04
  • ‘술고래’ 술 줄이니, 심뇌혈관질환 발생 감소
    [현대건강신문] 국내 의료진이 만성 과음자를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알코올 섭취량을 줄이니 심뇌혈관질환 발생율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대구로병원 심혈관센터 강동오·이대인 교수, 고려대 안산병원 신경과 정진만 교수, 충북대병원 가정의학과 이재우 교수 공동연구팀이 만성 과음주자를 대상으로 알코올 섭취량 감소를 통해 심뇌혈관 사건 발생 위험을 줄일 수 있음을 입증했다. 만성 과음은 급성 심근경색증과 급성 뇌졸중을 비롯한 심뇌혈관 질환 발생 위험을 높이는 주된 위험 인자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이전 연구들에서는 적절한 수준의 일상적 음주가 심뇌혈관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결과를 보고한 바 있으며, 알코올 섭취량과 심뇌혈관 질환 발병 위험 사이에는 U자형 또는 J자형 용량-반응 관계가 제시된 바 있다. 선행 연구들에서 보고된 음주량과 심뇌혈관 질환 발병 사이의 용량-반응 관계는 심뇌혈관 질환 아형에 따라 일관된 결과를 보여주지 않았으며, 더욱이 알코올 섭취량 변화에 따른 예방 효과를 직접적으로 입증하지 못하는 한계점이 있었다. 이에 연구팀은 기존 연구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만성 과음주자를 대상으로 음주량 변화를 기반으로 한 위험도 예측 모델을 이용하여 음주량 감소의 심뇌혈관 질환 예방 효과를 분석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된 40~79세 성인 중 1차 기간(2005년~2008년)과 2차 기간(2009년~2012년)에 연속적으로 건강검진을 받은 과도한 음주자 21,011명을 △만성 과음 지속 그룹 △음주 습관 조절 그룹 등 두그룹으로 분류해, 주요 심뇌혈관 사건 발생률을 10년 이상 추적 관찰했다. 과도한 음주자 기준은 △남성은 하루 4잔(56g) 이상 또는 주당 14잔(196g) 이상 △여성은 하루 3잔(42g) 이상 또는 주당 7잔(98g) 이상으로 정의했다. 그 결과, 음주 습관 조절 그룹이 만성 과음 지속 그룹에 비해 주요 심뇌혈관 사건 발생 위험이 약 23%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협심증과 허혈성 뇌졸중 발생이 유의하게 감소해 심뇌혈관 질환 예방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알코올 섭취량 감소의 예방적 효과는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의 동반 질환과 신체활동 및 사회경제학적 수준에 기반을 둔 다양한 연구 대상자 하위그룹에서 일관되게 관찰되었다. 이번 연구 논문의 제1저자인 고려대 구로병원 심혈관센터 강동오·이대인 교수는 “이번 연구는 음주량과 심뇌혈관 질환 발병 간의 병태생리학적 상호 연관성을 특정 단일시점의 알코올 섭취량이 아닌 생활습관 변화라는 새로운 관점에서 분석한 것”이라며, “만성 과음주자에서 심뇌혈관 질환 예방을 위해 음주량을 적절한 수준으로 조절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학술적 근거를 제시하는 결과”라고 연구 의의를 설명했다. 연구의 교신 저자인 정진만·이재우 교수는 “본 연구에서 만성 과음주자의 음주량을 적절히 조절할 때, 다양한 심뇌혈관 질환 중 협심증과 허혈성 뇌졸중의 예방 효과가 가장 크게 나타났다”며 “이는 실제 임상 진료 현장에서 환자분들에게 흔히 질문받는 음주 습관 변화를 통해 기대할 수 있는 심뇌혈관 질환 예방 효과에 대한 효과적인 답변을 제시하는 핵심적 근거”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논문 ‘만성 과음주자에서 알코올 섭취량 감소에 따른 주요 심혈관 사건 위험도 분석’는 임상의학 분야의 저명 국제학술지인 ‘JAMA Network Open(영향력지수=13.8)’ 최신호에 게재되며 학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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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4-02
  • 당뇨병환자, 지방간 동반 시 사망 위험 4.7배 높아
    [현대건강신문] 2형 당뇨병 환자가 중등도 비알코올지방간 질환을 동반할 경우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4.5배, 사망 위험은 4.7배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차 의과학대학교 분당차병원(원장 윤상욱) 내분비내과 김경수 교수팀은 2형당뇨병 환자에서 비알코올지방간질환이 동반될 경우,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과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비당뇨병 환자보다 더 높아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세계 최고 권위의 영국의학저널(British Medical Journal) 최신호에 게재됐다. 차 의과학대학교 분당차병원 김경수 교수, 한양대학교 구리병원 홍상모 교수, 숭실대학교 한경도 교수, 성균관대학교 강북삼성병원 박철영 교수 공동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이용해 2형당뇨병 환자에서 비알코올지방간질환과 심혈관질환 발생을 비롯해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과의 관련성을 분석했다. 2009년에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7,796,763명(2형당뇨병 비환자 7,291,000명, 2형당뇨병 환자 505,763명)을 △지방간질환이 없는 환자군 △경도(grade1) 지방간질환 환자군 △중등도(grade2) 지방간질환 환자군으로 구분하여 8.13년 동안 추적 관찰했다. 심혈관질환 및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에 대한 5년 절대위험도는 지방간질환이 없는 환자군, 경도 지방간질환 환자군, 중등도 지방간질환 환자군 순으로 증가했다. 특히 2형당뇨병 환자는 비당뇨병 환자와 비교하여 지방간질환이 없어도 심혈관질환과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의 절대위험도가 높았고, 지방간질환에 따른 위험도 차이도 더 크게 나타났다. 2형 당뇨병 환자군에서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은 당뇨병이 없고, 지방간질환이 없는 환자군에 비해 △경도 지방간질환 환자군 3.8배 △중등도 지방간질환 환자군 4.5배 더 높게 나타났다.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위험 역시 2형당뇨병 환자군에서 당뇨병이 없고, 지방간질환이 없는 환자군에 비해 △경도 지방간질환 환자군 3.4배 △중등도 지방간질환 환자군 4.7배 높아 이 역시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이번 연구는 그 동안 당연하다고 여겨졌지만 객관적으로 입증하지는 못한 2형당뇨병 환자에서 비알코올지방간질환이 동반되는 경우 심혈관질환 발생 및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더 높아진다는 사실을 대규모 역학 연구를 통해 세계 최초로 수치로 입증했다는 것에서 큰 의미가 있다. 내분비내과 김경수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2형당뇨병 환자에서 비알코올지방간질환 동반 유무에 대한 검사와 예방을 통해 심혈관질환 발생 및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당뇨병이 있다면 정기적인 간 검진으로 지방간질환 유무를 파악하고 생활습관 개선 등을 통해 지방간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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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활습관병
    2024-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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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화혈색소 수치 1% 줄이면, 심근경색 14% 감소
    [현대건강신문] 당뇨병은 이제 ‘국민병’으로 자리 잡았다. 대한당뇨병학회 자료에 따르면 2018년 기준, 30세 이상 당뇨병 유병률은 494만 명. 당뇨병 전 단계까지 포함하면 948만 명이다. 30세 이상 3명 중 1명 이상 당뇨병이거나 당뇨병 위험군이다. 당뇨병이 무서운 이유는 바로 합병증 때문이다. 고혈당의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다양한 합병증이 발생한다. 초기관리가 합병증 발생에 영향을 미친다. 초기 당뇨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연구인 ‘당뇨병 관리 및 합병증 시험(DCCT)’ 결과 적극적인 혈당 조절이 미세혈관 합병증과 대혈관 합병증 발생이나 진행 모두 낮춘다는 연구결과를 제시했다.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영국 당뇨병 연구(UKPDS)에서도 당화 혈색소 수치 1% 감소가 미세혈관합병증은 37%, 심근경색은 14%를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산백병원 당뇨병·내분비센터 홍재원 교수는 “당뇨병이 있어 혈당이 높아도 특별한 증상이 없어 치료를 늦추거나 당뇨병 약제를 시작하면 평생 먹어야 한다는 생각에 약물치료를 미루는 경우도 많다”며 “하지만 고혈당의 상태가 오래 지속하면 당뇨병 합병증이 발생하고, 합병증이 너무 진행되면 혈당수치가 정상이 되도록 치료를 해도 이미 진행한 합병증을 되돌릴 수 없어 초기에 적극적인 혈당 조절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혼수·사망까지 이르게 하는 ‘급성 당뇨합병증’ 3가지 ‘저혈당 · 당뇨병성 케톤산증 · 고삼투압성 고혈당’ 당뇨병을 계속 방치하면 어떤 합병증이 생길까? 당뇨합병증은 혼수상태나 사망까지 이르게 할 수 있는 ‘급성 합병증’과 고혈당 상태가 지속해 발생하는 ‘만성 합병증’으로 나눌 수 있다. 당뇨병 급성 합병증은 혈당의 급격한 상승이나 하강으로 발생한다. 혈당이 낮아서 발생하는 ‘저혈당’부터, 혈당이 계속 비정상적인 상승상태가 유지되면서 발생하는 ‘당뇨병성 케톤산증’, ‘고삼투압성 고혈당 증후군’이 유발될 수 있다. 저혈당=보통 혈당이 70mg/dL 이하로 떨어지면 저혈당으로 진단한다. 당뇨병 치료 중 발생할 수 있는 약의 부작용이다. 설포닐우레아 계열의 경구 혈당 강하제나 인슐린 치료를 받는 당뇨병 환자에서 흔하게 나타날 수 있다. 저혈당은 투여된 약제의 용량이 많거나 잘못된 투여 시간, 잘못된 투여 방법이 주원인이다. 환자의 식사와 운동량 변화도 영향을 미친다. △식사를 거르거나 △평소보다 더 많은 양의 운동을 하거나 △공복 상태에서 운동하면 저혈당이 올 수 있다. 과다한 음주 역시 심한 저혈당의 원인이다. 저혈당 증상은 환자마다 다양하다. 보통 혈당이 70mg/dL 정도가 되면 환자는 가슴이 두근거리면서 식은땀이 난다. 혈당이 55mg/dL로 떨어지면 시력장애, 집중 장애와 인지장애가 나타난다. 혈당이 30~40mg/dL로 떨어지면 환자의 행동 변화와 졸음이 나타난다. 혈당이 30mg/dL 이하로 떨어지면 무의식 상태가 되며 경련과 발작이 나타날 수 있고 영구적인 신경장애가 생기거나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홍재원 교수 “저혈당이 의심되는 증상이 발생하면 저혈당에 대한 응급처치로 혈당을 빨리 올릴 수 있는 사탕, 설탕, 오렌지 주스 등 당질이 포함된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며 “환자가 저혈당으로 이미 의식이 없을 땐 강제로 음식을 먹이지 말고, 응급실로 신속하게 이송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뇨병성 케톤산증=당뇨병성 케톤산증은 인슐린이 부족해 발생한다. 환자의 2/3은 제1형 당뇨병 환자다. 나머지 1/3은 제2형 당뇨병에서 정신적, 신체적 스트레스와 같이 인슐린 분비가 급격히 감소하는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다. 당뇨병성 케톤산증은 췌장 베타세포에서 인슐린 분비가 부족해 발생한다. 가장 흔한 원인은 폐렴, 농양, 패혈증과 같은 감염이다. 인슐린이 적절하게 투여가 안됐거나 과다한 음주, 급성 췌장염, 급성 심근경색증 등으로도 유발될 수 있다. 당뇨병성 케톤산증 증상은 다음, 다뇨, 체중 감소, 쇠약감 등의 증상과 함께 구역, 구토,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대사성 산증이 심해지면 의식 혼탁, 혼수로 진행할 수 있다. 고삼투압성 고혈당 증후군=고삼투압성 고혈당 증후군은 주로 제2형 당뇨병 환자 중 노인들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감염이나 심혈관질환, 뇌졸중 등 중증 질환이 있는 환자가 더 위험하다. 혈당 농도가 계속 올라가면 삼투압이 높아지고 소변량이 매우 증가한다. 이때 적절한 수분 섭취를 못 하면 탈수증세가 케톤산증보다 훨씬 더 심하게 나타난다. 며칠 혹은 몇 주에 걸쳐서 소변의 횟수나 양이 늘어나고 체중이 빠지면서 기력이 떨어지다가 의식이 흐려진다. 고삼투압성 고혈당 증후군은 케톤산증보다 서서히 진행하지만, 사망률은 더 높다. 홍재원 교수는 “고삼투압성 고혈당 상태 치료로 가장 중요한 것은 수액 보충으로 다량의 수액을 정맥에 주사해 소변이 나오도록 해야 한다”며 “너무 늦게 치료하면 사망할 수도 있음으로 당뇨병 환자가 갑자기 심한 탈수와 함께 혼수상태에 빠졌을 때는 신속히 병원으로 이송해 치료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고혈당 상태 지속해 발생, ‘만성 합병증’ 대표적인 6가지 만성 합병증에는 크게 당뇨병성 미세혈관 합병증(당뇨병성 신경병증, 당뇨병성 신증, 당뇨병성 망막병증) 과 당뇨병성 대혈관 합병증(허혈성 심장질환, 뇌혈관장애, 페쇄동맥경화증)으로 나눌 수 있다. 당뇨병성 신경병증=당뇨병 환자가 고혈당이 계속되면 말초 신경에 장애가 발생하는 신경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당뇨환자의 15%가량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또는 당뇨신경병증) 위험이 나타난다. 가장 흔한 감각신경 이상은 주로 손끝이나 발끝에 화끈거리고, 찌르는 듯한 따가운 느낌이 생긴다. 남의 살 같거나 둔한 느낌이 든다. 심하면 감각이 없어지기도 한다. 치료를 받고 있지 않던 당뇨 환자가 병원에 오게 되는 흔한 이유 중 하나이다. 당뇨신경병증은 생명을 위협하는 합병증은 아니지만, 치료가 어려워 환자를 괴롭히는 합병증이다. 당뇨병성 망막병증=당뇨병 환자의 약 40%가량 ‘당뇨병성망막병증’을 보인다. 당뇨병에 걸려 10년 정도 지나서 나타난다. 망막 혈관이 손상돼 실명까지 이어지는 합병증이다. 제1형 당뇨병을 처음으로 진단은 환자는 보통 첫 5년간은 당뇨망막병증 위험이 낮아, 초기 안과 검사는 당뇨 진단 5년 이내에 시행하면 된다. 그러나 제2형 당뇨병 환자는 정확한 발병시기와 유병기간을 알 수 없어, 처음 당뇨병 진단 시에 반드시 안과검사를 받도록 한다. 모든 당뇨병 환자에서 당뇨망막병증 증상이 없더라도 1년에 한 번은 안과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당뇨병성 신증=당뇨병성 신증은 미세알부민뇨, 현성단백뇨를 거쳐 신장기능이 망가져 결국 투석이 필요할 수 있는 무서운 합병증이다. 당뇨병성 신증의 가장 초기는 ‘미세 알부민뇨증’이다. 하루 30~300mg의 미세한 알부민이 소변으로 배출된다. 단백뇨가 더 증가하면 알부민이 300mg 이상 배출되는 ‘현성단백뇨’가 검출된다. 이 단계에서 더 진행되면 실제 신장의 사구체여과율이 감소한다. 즉, 신장 기능이 감소하기 시작한다. 우리나라에서 신부전으로 투석을 하게 되는 가장 흔한 원인이 실제로 당뇨병이다. 홍재원 교수는 “신장기능이 떨어져도 특별한 증상이 없기 때문에 병원에서 미세 알부민뇨를 측정해 보는 방법밖에 없다”며 “현성단백뇨가 이미 나오고 있는 상태라면 반드시 약물치료가 필요하고 혈압 조절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당뇨 합병증 예방법, ‘당화혈색소 6.5~7% · LDL 70~100 이하’ 유지 중요 미세혈관 합병증 발생을 초기에 진단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당뇨 망막 검진, 미세알부민뇨 측정이 필요하다. 대혈관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혈당 조절 외에도 LDL 콜레스테롤이 70~100 이하가 되도록 조절해야 한다. 적절한 체중 및 혈압 조절, 금연, 필요시 항혈소판제제 사용이 필요하다. 뇌혈관이나 심혈관 합병증의 위험이 높은 환자는 심전도 검사 및 운동 부하 검사, 경동맥 초음파 검사를 시행해 조기 치료를 받아야 한다. 홍재원 교수는 “당뇨병이 있어도 진단 초기부터 적극적인 혈당 조절로 당화 혈색소 6.5~7% 이하로 잘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며 “이와 함께 적절한 혈압 및 체중 관리, 동반된 고지혈증 치료, 규칙적인 운동 및 금연한다면 합병증 발생 없이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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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1-05
  • 계속 증가하는 통풍 환자, 하루 좌식 시간 5시간 넘으면 위험
    알코올 성분, 요산 배설억제와 요산 합성을 증가시켜 통풍위험 높여 좌식생활 줄이고 규칙적인 운동과 식습관으로 통풍 미리 예방해야 [현대건강신문] 코로나19의 여파로 연말연초 술자리를 찾아보기 어렵게 되었지만, 인구고령화와 비만인구가 증가하고 이른바 홈술·혼술이 늘어나면서 여전히 생활 속 음주는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지나친 과음은 불규칙한 생활습관을 만들고 건강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음주와 야식이 빈번한 남성이라면, 한번쯤 통풍에 대해 경계심을 가져보는 것이 좋다. 계속해서 늘어가고 있는 통풍 환자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간한 생활 속 질병·진료행위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통풍환자 수는 큰 폭으로 증가해 2016년 37.3만명에서 2020년 46.7만명으로 5년 사이 5.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 보면 92.6%가 남성으로, 여성은 주로 폐경 이후에 증상이 발생될 수 있다. 특히 40~50대 연령대에서 통풍환자가 가장 많은데, 최근 30대의 젊은 나이에서도 환자수가 크게 늘어 주의가 필요하다. 남성호르몬은 신장의 요산배출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통풍은 주로 남성에게서 발병된다. 이와 달리 여성호르몬은 반대로 요산배출을 높이는 효과가 있어 여성의 경우 폐경기 전에 통풍이 흔하지 않다. 통풍의 원인과 증상 통풍은 체내에 요산이 너무 많이 존재하여 요산이 결정체를 만들어 관절 혹은 다른 조직에 침착되어 염증반응을 일으키는 대사성 질환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통풍이 관절에만 오는 병인 것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 요산 결정체는 관절에만 침착되는 것이 아니라 몸속 어디에나 침착되어 다양한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통풍의 원인이 되는 요산은 평소에 신장을 거쳐 소변을 통해 체내 밖으로 배출되며, 일정한 혈중농도를 이루는 것이 정상이다. 그러나 요산의 생성과 배출에 불균형이 생기면 고요산혈증이 발생하게 된다. 이것을 오랜시간 방치하게 되면 바람만 스쳐도 통증을 느낀다는 ‘통풍관절염’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대표적인 증상은 급성통풍발작이다. 주로 엄지발가락에 증상이 나타나며 엄지발가락 이외에도 족부내측, 발목, 무릎에도 생길 수 있다. 통풍발작이 일어나면 발현 부위가 붉게 부어오르며 매우 심한 열감을 동반할 수 있다. 보통 이러한 발작은 10일 정도 지속되다가 점차 호전되지만 통증이나 증상이 없다고 치료를 중단하면 합병증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증상이 만성 결절성 통풍으로 악화되면 몸 곳곳의 요산덩어리들의 결절이 나타나면서 여러 관절에서 다발적인 관절염이 발생할 수 있다. 통풍의 원인, 고요산혈증 통풍의 원인물질로 알려진 요산은 크게 두 가지 경로로 체내에 생성된다. 하나는 음식물 중 단백질에 포함되어 있는 퓨린이 분해되어 만들어지는 경우이고, 다른 하나는 우리 몸에서 파괴되는 세포에서 만들어지는 경우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요산은 대부분 신장을 통해 소변으로 배설되므로 요산의 생성과 배설이 균형을 이루게 되면 혈중 요산이 정상 범위 내로 유지된다. 그러나 이러한 생성과 배설의 균형이 깨지면 요산수치가 높아지며 이른바 ‘고요산혈증’이 생길 수 있다. 성인 남자의 경우 7mg/dl, 여자의 경우 6mg/dl 보다 요산 수치가 높을 경우, 고요산혈증으로 본다. 그러나 고요산혈증 자체는 아무런 증상을 일으키지 않는데, 이러한 고요산혈증이 오래 지속되면 통풍관절염이 찾아올 수 있는 것이다. 퓨린이 많이 함유된 음식이나 음주가 반복되는 사람이라면 고요산혈증이 있는지 체크해보는 것이 좋다. 통풍이 찾아 온 이후에도 아무런 치료를 받지 않으면, 결국에는 만성 결절성 통풍으로 진행되어 몸의 여러 곳에 요산 덩어리로 이루어진 다양한 크기의 결절(토푸스)들이 나타나며, 극심한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통풍의 합병증 처음에는 대개 한 관절만 침범하지만 만성으로 계속 진행되면 양쪽 발가락에 관절통이 생기기도 하고 발등, 발목, 뒤꿈치, 무릎, 팔꿈치, 손목, 손가락 등으로 이동하면서 관절통이 생길 수 있다. 이 시기에는 여러 관절에 동시 다발적으로 관절염이 발생되고 그 지속기간도 길어진다. 위험한 통풍의 합병증이 나타나기 시작하므로 빠르게 가까운 병원을 찾아 치료하는 것이 좋다. 주로 동반되는 합병증은 다음과 같다. △ 신장질환 요산이 배설되는 과정에 과다한 요산이 신장에 축적되면서 신장 기능이 서서히 나빠져서 만성 신부전으로 진행하여 혈액 투석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만성 신부전 뿐만 아니라 급성으로도 신장 기능이 나빠지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또한 통풍 환자의 10-25%에서는 신장, 요관, 방광에 요산으로 된 요로 결성이 생겨 혈뇨 및 극심한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 고혈압 통풍 환자 중 25-50%에서는 고혈압이 동반되고 고혈압 환자의 2-14%에서는 통풍이 동반된다. 특히 젊은 나이에 고혈압이 잘 발생되어 합병증이 많이 생길 수 있으므로 철저히 혈압을 조절해야 한다. △ 비만 비만은 통풍과 매우 강한 상관관계가 있으며, 비만으로 인해 고요산혈증, 고혈압, 고지혈증 및 동맥경화가 악화될 수 있다. △ 고지혈증 및 동맥경화증 통풍 환자의 80%에서는 고지혈증이 동반되고, 통풍의 원인 물질인 요산이 혈관에도 쌓여서 동맥이 딱딱해 진다. 이로 말미암아 중풍(뇌출혈 또는 뇌경색)이 생기고, 심장병(협심증이나 심근 경색증)이 생길 수 있다. △ 당뇨 대사증후군은 복부비만, 고지질혈증, 고혈압, 당 대사이상 (당뇨) 등이 동반된 질환으로 이 경우 고요산혈증이 흔히 나타난다. 통풍의 치료 통풍의 치료는 관절염의 재발을 방지하고 신장질환, 요로결석, 동맥경화, 중풍, 고혈압, 심장질환 등의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서 꾸준하고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재발 및 증상악화를 예방하는 것이 좋다. 또한 통풍은 고혈압, 비만, 고지혈증 및 동맥경화증, 당뇨, 뇌졸중, 신장질환, 심장질환 등과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으므로, 평소 과음과 과식을 피하고 충분한 수분섭취와 적절한 운동 등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으로도 예방과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통풍의 치료는 우선 급성 통풍발작을 빠르게 진정시키고 통풍발작의 재발을 예방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그래야 신장 및 다른 부위에 생기는 합병증을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기 때문이다. 통풍에 대한 약물 치료는 치료시기에 따라 달라진다. 과거에는 요산 수치가 높으면 무조건 요산강하제를 복용하도록 했으나, 요산 수치가 높다고 다 통풍이 생기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최근에 증상이 있는 경우에만 치료를 하고 증상이 없는 경우에는 치료를 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급성 통풍성 관절염의 발작을 유발하는 경우는 과음, 과식, 급작스런 체중 감소, 과로, 스트레스, 수술, 약물, 교통사고나 외상을 당한 경우 등이 있다. 특히 술을 마신 후에 통풍 발작이 유발되는 경우가 가장 많으므로 통풍 환자는 반드시 금주를 해야 한다. 급성 통풍발작의 치료 급성 통풍 발작이 있을 때 통증과 염증을 경감시키기 위한 치료로는 콜치신,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가 사용될 수 있으며, 때에 따라서는 스테로이드의 관절 내 주사를 하기도 한다. 혈중 요산 수치를 낮추는 약제인 요산 강하제는 2회 이상 급성 통풍 발작 병력이 있거나 만성 결절성 통풍이 있는 경우 사용한다. 혈중 요산 수치를 5mg/dl 이하로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데, 요산 강하제를 사용할 때 갑작스런 요산 수치의 저하로 통풍발작이 유발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생활 속 통풍의 관리 통풍에서 혈중 요산에 끼치는 음식물의 영향은 그리 크지 않기 때문에 다이어트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 예를 들어 퓨린이 거의 없는 무퓨린 식사를 하더라도 혈중요산은 1mg/dl 정도만 내려가게 된다. 또한 퓨린이 전혀 없는 식사는 맛이 별로 없기 때문에 식단을 오랫동안 유지하기가 무척 어렵다. 따라서 극도로 절제된 식사요법 보다는 규칙적인 운동과 인스턴트 음식이 아닌 건강한 식단을 챙기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약물 치료를 계속해도 혈중 요산이 잘 내려가지 않고 자꾸 관절염이 재발하는 사람 또는 급성 증상이 있는 사람에게는 퓨린이 아주 많은 식단은 제한하는 것이 좋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류마티스내과 이영호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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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1-04
  • ‘대사질환 가진 지방간 환자’, 심혈관질환 위험 2배 높아
    보라매병원 김원 교수 “규칙적 운동과 식습관 개선 노력해야” [현대건강신문] 국내 의료진이 대사질환 있는 지방간 환자는 정상인보다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2배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서울시보라매병원 소화기내과 김원 교수(오른쪽 사진)가 대사질환을 가진 지방간 환자는 향후 심혈관질환이 나타날 위험이 높아 증상 관리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내용의 연구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보라매병원 소화기내과 김원 교수 연구팀은 2009년부터 2010년까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된 333,389명의 건강검진 결과를 바탕으로 대사질환 유무에 따른 지방간 환자의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도 차이를 비교 분석했다. 연구결과, 대사질환이 있는 지방간 환자는 정상인보다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2배가량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대사질환이 없는 지방간 환자의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도인 1.3배와 비교해도 유의하게 높은 수치로 확인됐다. 특히, 여러 대사질환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경우에는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더욱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사질환이 없는 지방간 환자와 비교해 하나의 대사질환을 가진 지방간 환자는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1.25배 높았으며 두 가지 이상인 경우에는 1.71배까지 상승해, 이에 연구진은 여러 종류의 대사질환을 복합적으로 가지고 있는 지방간 환자일수록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에 크게 노출되어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김원 교수는 “이전 연구를 통해 대사기능장애 관련 지방간 질환이 향후 심혈관질환 발생 및 사망위험 증가에 대한 독립적인 위험인자임을 확인한 바 있다”며 “이번 연구는 대사질환을 가진 지방간 환자가 향후 심혈관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높고, 여러 종류의 대사질환을 함께 가지고 있으면 그 위험이 더욱 증가한다는 사실을 추가로 규명한 것에 큰 의의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당뇨와 고혈압, 고지혈증으로 대표되는 대사질환은 흡연이나 과도한 음주 등 잘못된 생활습관이 주요 발병원인으로 알려진 만큼, 지방간 환자는 심혈관질환 예방을 위해 규칙적인 운동과 함께 식습관을 올바르게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소화기학회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인 ‘위장과 간(Gut and Liver)’의 11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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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12-27
  • ‘빠른 걷기·보통 속도 자전거 타기’ 심방세동 환자 사망 위험 낮춰
    [현대건강신문] 심방세동 진단 후 규칙적인 운동을 시작하거나 지속하는 것은 심부전 및 사망 위험 감소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운동을 하면 심방세동 환자에서 향후 생길 수 있는 부작용의 위험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대병원 최의근 교수팀과 숭실대 한경도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활용해 심방세동 환자의 운동습관과 뇌졸중·심부전·사망 발생 위험을 연구한 결과를 발표했다. 심방세동은 가장 흔한 심장 부정맥 중 하나다. 노인의 약 10%를 차지하는 유병률이 높은 질환이다. 예후 개선을 위해 항응고치료, 항부정맥제, 심방세동 전극도자 절제술 등 다양한 치료법이 있다. 심방세동 환자는 △뇌졸중 발생 위험이 5~7배 △심부전은 2배, 사망은 1.5~3.5배 높다. 따라서 진단과 동시에 이러한 심혈관계 질환 합병증 예방을 위한 적극적인 치료와 생활습관 교정이 필수적이다. 그동안 심방세동 환자를 대상으로 운동과 심방세동 관련 증상, 재발, 부담률 감소와의 연관성을 살펴본 연구는 많았다. 그러나 심방세동 진단 후 운동 습관 변화와 관련된 심혈관 질환 결과에 대한 정보가 부족했다. 연구팀은 심방세동 진단 후 운동 습관 변화와 뇌졸중, 심부전 및 사망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연구팀은 2010~2016년 새로 진단받은 심방세동 환자 6만6,692명을 대상으로 규칙적인 운동습관 변화에 따라 △지속적 비운동자 30.5% △신규 운동자 17.8% △운동 중단자 17.4% △운동 유지자 34.2% 4그룹으로 나눠 비교했다. 이후 약 4년간 이들의 뇌졸중, 심부전 및 사망 발생률을 추적했다. 그 결과 신규 운동자 그룹과 운동 유지자 그룹은 지속적 비운동자 그룹보다 심부전 위험이 각각 5%, 8% 낮았다. 또한 심방세동 진단 전후에 언제라도 운동을 하는 것은 지속해서 운동을 하지 않는 것에 비해 사망 위험이 17~39% 낮았다. 운동 중단자는 17%, 신규 운동자는 18%, 운동 유지자는 39% 순이었다. 뇌졸중의 경우, 운동자 그룹에서 10~14% 위험도 감소 경향이 보이는 것으로 확인했다. 특히 연구팀은 최초로 심방세동 환자에게 최적인 운동의 종류 및 강도를 밝혔다. △중등도 강도 운동인 빠르게 걷기, 보통 속도로 자전거 타기, 엎드려 걸레질하기 등을 1주일에 170~240분 하거나 △고강도 운동인 달리기, 에어로빅, 등산 등을 1주일에 140~210분 할 경우 가장 큰 심혈관계 질환 및 사망 위험 감소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처럼 심방세동 환자를 대상으로 운동과 심혈관계 질환 및 사망과 같은 중요한 임상 결과와의 연관성을 살펴본 것은 처음이라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순환기내과 최의근 교수는 “운동과 같은 생활습관 교정이 심방세동으로 진단받은 환자의 심부전, 사망 위험 감소와 연관이 있고 뇌졸중 위험 감소와도 잠재적으로 관련될 수 있음을 밝혔다”고 연구 의의를 설명했다. 이어 “이 결과를 토대로 진료실에서 심방세동을 새롭게 진단받은 환자들에게 심박 수가 빨라질 수 있는 운동이 해롭지 않다는 것을 확실하게 말할 수 있게 되었다”며 “운동을 시작하거나 지속하도록 권할 수 있는 과학적인 근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는 “이번 연구 디자인은 건강보험공단 데이터의 장점을 활용했다”며 “앞으로도 이들 자료를 다양하게 이용해 진료에 도움이 되는 실질적이며 양질의 근거를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의학 분야 저명 국제학술지 ‘플로스 메디슨(PLOS Medicine, 영향력지수=11.069)’에 게재됐다.
    • 질병
    • 생활습관병
    2021-12-22
  • 겨울철 추워지면 관절통 심해져, 보온·찜질 통증 감소
    [현대건강신문] 비가 오는 습한 날이면 무릎이 쑤시고 아프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는 반면, 기온이 떨어지면 관절통이 심해진다는 사실은 의외로 잘 알려져 있지 않는 듯하다. 실제로 날씨는 관절통과 밀접한 관계가 있고 외국의 한 설문결과에 의하면 관절염이 있는 환자에서 날씨가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한 비율이 약 70%에 이르며, 대부분 환자에서 비가 오고 추운 날씨에 통증이 심해진다고 한다. 겨울철에 관절통에 심해지는 이유와 어떠한 운동이 관절통을 줄이고 예방할 수 있 알아보자. 겨울철 관절통이 악화되는 이유는 추운 날씨로 대기압이 감소하고 우리 몸에 가해지는 공기압이 감소하며 근육, 건, 인대, 관절, 연부조직이 붓고 신경을 자극하여 통증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또한, 추운 날씨에 신체 활동이 감소하고 낮은 기온에 근육과 인대가 굳어지면서 유연성이 줄어 관절 부위가 뻑뻑한 느낌을 받는다. 겨울철에는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아 손가락, 발가락 같은 신체 말단부의 관절에 통증이 빈번히 발생하며 근육 경련도 자주 일어난다. 이러한 이유로 겨울철에 관절통이 유난히 심해 병원을 찾는 사람이 많고, 관절통이 악화되어 인공관절 치환술이나 여러 수술적 치료를 받기도 한다. 겨울철 관절통을 감소시키는 방법은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그 중 첫 번째는 몸을 따뜻하게 하는 것이다. 보온이 잘 되는 옷을 입어야 하는데, 체온의 방출은 대부분 머리와 손발에서 발생하므로 특히 이 부위의 보온에 신경을 써야 한다. 약간 여유로운 옷을 여러 겹으로 겹쳐 입는 것이 활동에도 용이하고 체온유지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관절염으로 통증이 있을 때는 통증 감소를 위해 따뜻한 찜질을 하는 것도 좋다. 무릎밴드를 일시적으로 착용하는 것도 관절의 안정성을 높이고 관절이 추위에 노출되는 것을 막아 통증 감소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두 번째는 적당한 신체 활동이다. 겨울철에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따뜻한 집안에만 있고 싶어 하지만 신체 활동을 하지 않으면 오히려 관절이 굳고 근력도 감소하여 관절통을 악화시킬 수 있어 신체 활동과 운동이 겨울철 관절통을 예방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코로나19로 헬스클럽, 수영장 등의 체육시설을 이용하기 어려운 환경에서는 일상생활 속 신체 활동도를 높이는 운동법 중 하나로 ‘제자리 걷기’가 도움이 될 수 있다. 제자리 걷기는 실내 좁은 공간에서도 TV를 보거나 음악을 들으면서 지루하지 않게 할 수 있는 유용한 운동이다. 유산소 운동으로 체중 감량에 효과적이고, 심폐기능을 강화하며 균형감각과 유연성을 높일 수도 있다. 특히, 고령자에서는 척추 골밀도를 높여 골다공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제자리 걷기 운동은 다양한 방법으로 시행할 수 있는데, 건강한 젊은 사람의 경우 유산소 운동의 효과와 운동량을 증가시키기 위해서 파워 워킹을 할 때처럼 무릎을 높게 들고 팔을 흔들며 리듬감 있게 하면 좋다. 고령 또는 관절염 환자나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사람은 보조기나 문고리 등을 잡아 낙상에 유의하면서 천천히 시행하고 한 다리로 서기 자세를 잠시 유지하듯이 제자리 걷기를 하면 균형 감각을 높이고 엉덩이 근육을 발달시킬 수 있다. 제자리 걷기의 속도, 강도, 시간, 빈도는 나이와 건강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나 기본적으로 주 3회 30분 이상을 시행하는 것을 권한다. 추운 날씨나 코로나19로 외부 활동이 어려운 환경에서는 집안에서 관절 및 신체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안전한 운동인 제자리 걷기로 관절통을 예방하면 좋겠다. [상계백병원 정형외과 최정윤 교수]
    • 질병
    • 생활습관병
    2021-12-17
  • “염증반응 억제 불포화지방산 섭취 늘려야 사망 위험 줄어”
    몸에 이로운 지방 섭취 늘리면 최대 18% 사망률 감소 [현대건강신문] 지방 섭취가 많을수록 독(毒)이 된다는 일반적 인식과 달리, 지방 섭취를 늘리면 오히려 약(藥)이란 사실이 새롭게 밝혀졌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이지원 교수와 용인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권유진 교수팀이 한국인의 식이 지방과 콜레스테롤 섭취가 사망률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결과, 좋은 지방의 섭취를 늘리고 콜레스테롤 섭취는 줄일수록 사망률이 개선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한국인 중장년층 194,295명을 대상으로 식이 지방과 콜레스테롤 섭취량과 사망 위험률을 분석했다. 연구대상군은 질병관리청이 2001년 6월부터 2013년 12월까지 실시한 ‘한국유전체역학연구’ 조사에 참여했다. 연구팀은 성인 하루 지방 섭취 비율에 따라 5분위 그룹과 콜레스테롤 섭취량에 따른 3분위 그룹으로 분류했다. 총 8그룹을 약 8년간 추적 관찰해 사망률을 비교·분석한 결과, 지방을 가장 많이 섭취하는 상위 5분위 그룹이 지방을 가장 적게 먹는 그룹에 비해 사망률이 18%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콜레스테롤을 가장 많이 섭취하는 그룹은 콜레스테롤 섭취가 가장 적은 그룹에 비해 사망률이 19% 증가했다. 또한 연구팀은 만성질환 유무와 지방섭취량에 따른 사망 위험도도 분석했다. 만성질환이 있는 집단과 그렇지 않은 집단 간의 사망률을 비교해본 결과, 만성질환이 없는 그룹이 지방섭취량을 늘릴수록 사망률이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를 주도한 이지원 교수는 “단순히 지방 섭취를 양적으로 늘리기보다는 몸에 좋은 지방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염증반응을 억제하는 불포화지방산 섭취를 늘리고 트랜스지방산과 콜레스테롤 섭취는 줄일수록 사망률에 이롭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의 경우 과도한 지방섭취는 사망 위험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겨울에 태어난 중년 남성 대사증후군 더 잘 걸려” 양산부산대병원 이상엽 교수팀, 계절 따른 대사증후군 유병률 밝혀 양산부산대병원 가정의학과 이상엽, 이새롬 교수는 세계 최초로 1~3월 출생인 중년 남성이 7~9월 출생인 중년 남성에 비해 대사증후군 발생이 위험이 더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대사증후군은 △복부비만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혈증 등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을 의미하며, 이로 인해 심뇌혈관질환이 발병하기 쉽고 수명이 짧아진다. 이전 북반구 국가에서 시행한 연구에서 겨울이나 봄에 태어난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비만 비중이 높고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더 높다는 보고들이 있었는데,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이 더 높다는 사실은 새롭게 알게 된 것이다. 그 이유로 동물실험과 일부 인체연구는 추운 기후에서 임산부의 자궁 내 온도가 다소 낮아지고, 산모의 비타민 D 노출이 적어지는데 이것이 원인일 수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이상엽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에 따라 “추운 겨울이나 이른 봄에 태어난 남자는 더욱 건강관리에 유념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전했다. 이번 논문은 대사증후군 대표 저널인 ‘대사 증후군 및 관련 장애(Metabolic Syndrome and Related Disorders)’에 발표됐다.
    • 질병
    • 생활습관병
    2021-12-15
  • 기온 떨어지면 올라가는 혈압...뇌졸중·심장마비 경고등
    국내 고혈압 유병자 1,200만명 시대, 환자수 지속 증가 40세 이상, 혈압 측정 통해 고혈압·심혈관질환 예방해야 [현대건강신문=김형준 기자] 12월로 들어서면서 갑자기 기온이 영하로 뚝 떨어졌다. 기온이 떨어지면 우리 몸의 근육, 혈관, 신경 등은 위축되고 경직된다. 또 활동량이 줄고 면역력이 약해져 기존에 가지고 있던 질병이 악화하거나 숨어있던 질병이 발현되기도 한다. 건강에 빨간불이 켜지는 셈이다. 겨울이 되면 추위로 인해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면서 운동이 부족해지기 쉽고, 20℃가 넘는 실내외 온도 차도 우리 몸의 균형을 깨뜨려 각종 질병에 노출되기 쉽다. 겨울철 찬바람이 불고 일교차가 심할 때 가장 주의해야 할 질환은 고혈압이다. 추운 환경에 노출되면 혈관벽이 수축하면서 혈압이 치솟기 때문이다. 특히 잠에서 막 깨어난 아침에는 더 위험하다. 건강한 사람도 기온이 1도씩 내려갈 때마다 혈압이 0.2~0.3㎜Hg 올라간다. 체온이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피부 혈관이 수축하면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추운 겨울철은 특히 혈압조절에 신경 써야 한다. 한국고혈압관리협회는 혈압 관리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2001년부터 12월 첫째 주를 ‘고혈압 주간’으로 정하고 국민건강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 고혈압 유병자는 약 1,200만 명으로 추정되며, 지난 5년 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이다(2020년 기준). 대한고혈압학회에 따르면, 20세 이상 성인 중 고혈압 유병율은 29%로 약 3명 중 1명이 고혈압에 해당되지만, 그 치료율은 63%, 조절률은 47%에 그치는 등 질병 관리는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고혈압은 질환 그 자체로도 건강의 적신호로 볼 수 있지만, 질환에 대해 인지하고 관리해야 하는 이유는 ‘심뇌혈관질환’과의 깊은 연관성 때문이다. 뇌출혈, 뇌경색, 심근경색 등 고혈압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도 10월부터 늘기 시작해 1~2월에 가장 많이 나타난다. 뇌혈관질환의 절반, 심장질환의 30~35%는 고혈압으로 발생한다는 연구도 있다. 고혈압은 혈관벽을 밀어내는 혈액의 힘이 평균치보다 높게 유지되는 것인데, 이렇게 조절되지 않는 높은 혈액 내 압력은 뇌졸중, 심장마비, 심부전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고혈압은 심뇌혈관질환의 여러 위험인자 중 생활습관 개선 등의 노력으로 예방할 수 있는 주요 위험인자에 속하나, 여전히 가장 큰 발생 원인으로 꼽혀 경각심이 요구된다. 을지대병원 순환기내과 정경태 교수는 “실제로 평균 수축기 혈압이 2mmHg 감소할 때마다 허혈성 심장병 위험은 7%, 뇌졸중 위험은 10%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며 “고혈압의 진단, 치료, 예후 평가에 있어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정확한 혈압측정이다. 40세 이상, 비만, 고혈압 가족력, 고혈압 전단계인 경우에는 매년 진료실혈압을 측정하여 고혈압 발생 여부를 점검해 심혈관질환을 예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평소 고혈압이 있다면 혈압을 자주 측정해 자신의 혈압을 미리미리 확인해야 한다. 흡연자는 반드시 금연하고, 과도한 음주는 삼간다. 기온이 급격히 떨어진 날에는 실내운동으로 대신하고, 실외운동을 할 때는 기온이 오른 낮에 하는 게 혈압 상승을 피하는 방법이다. 보건복지부는 ‘심뇌혈관질환 예방을 위한 9가지 생활 수칙’을 통해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을 앓고 있다면 꾸준히 관리하고 치료하는 것과, 금연, 절주, 그리고 식생활의 개선 등을 권고하고 있다. 또한 고위험군(허혈성 심장질환의 가족력, 고혈압, 고콜레스테롤혈증, 비만, 당뇨병 등 복합적 위험인자를 가진 사람)이라면 필요 시 저용량 아스피린과 같은 의약품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저용량 아스피린은 심혈관질환을 경험한 적 없는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에서 심혈관질환을 예방하는 ‘1차 예방효과’와 이미 심혈관질환을 경험한 환자에서 혈전 생성 억제를 통해 심근경색, 뇌경색 등 심혈관계 위험성을 감소시키는 ‘2차 예방효과’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경태 교수는 “전문의 진료를 통해 본인이 고혈압 환자이고 심혈관질환의 고위험군이라고 진단되면, 저용량 아스피린과 같은 약물 복용을 고려할 수 있다. 특히, 이미 저용량 아스피린을 복용하고 있다면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복용지시에 따르지 않고 임의로 복용을 중단할 경우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오히려 높아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복약순응도를 높이기 위해 주변 가족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 질병
    • 생활습관병
    2021-12-02
  • 고령자 혈당 조절 안 되면, 뇌 구조적인 손상 발생 외(外)
    [현대건강신문] 우리나라 의료진이 당뇨병을 가진 고령 환자는 향후 인지기능장애가 나타날 위험이 높아 관리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내용의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서울시 보라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오대종·이준영 교수, 핵의학과 김유경 교수 공동 연구팀은 보라매병원 기억장애 클리닉을 방문한 비치매 노인 74명을 대상으로, 이후 이들의 △임상적인 특징 △혈액검사 △인지기능검사 △뇌 MRI 검사 결과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당뇨병이 인지기능장애 발병에 미치는 영향과 그 기전을 연구했다. 연구진은 대상자를 제2형 당뇨병, 당뇨병 전단계, 정상 대조군 등 세 군으로 분류했으며, ‘화소기반 분석기법’을 통해 각 군의 뇌 영상과 대뇌 백질 구조를 살펴볼 수 있는 확산텐서영상을 비교 분석하였다. 분석 결과 고령의 당뇨 환자는 정상 노인에 비해 뇌 양측 소뇌 회백질과 전두엽 백질의 부피가 감소해 있었으며, 뇌 백질 미세구조에서 광범위한 손상이 관찰됐다. 인지기능검사 결과 이상혈당증이 있는 노인은 전두엽 및 소뇌의 손상으로 인해 기억력과 언어능력, 반응속도, 집행기능과 같은 다양한 인지기능 저하가 확인돼 고령자에서 당뇨가 인지기능장애 발병의 유의한 위험인자인 것으로 연구진은 판단했다. 오대종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혈당이 높으면 전두엽과 소뇌 사이의 연결을 손상시켜 인지기능장애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고령자는 평소 혈당조절이 되지 않을 경우 뇌에 구조적인 손상이 나타나며 점차 치매가 발병할 위험이 상승하기 때문에, 당뇨병 또는 당뇨병 전단계로 진단받은 고령환자는 엄격한 혈당 관리와 함께 자신의 인지기능을 주기적으로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프론티어 인 뉴롤로지(Frontiers in Neurology)’에 지난 2021년 10월 게재됐다. 은퇴한 60세 이상 남성, 뚱뚱해질 확률 2.9배 높아 고려대안암병원 김양현 교수 “수면불일치 교정으로 비만과 성인병 위험 낮춰” “향후 노인정책 수립에 있어 방향성 제시할 귀중한 연구” 2030년이 되면 한국인의 비만유병률이 남성의 62%, 여성의 37%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비만 환자 또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이다. 이러한 추세가 지속된다면 앞으로 사회와 개인에도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 고려대안암병원 가정의학과 김양현 교수팀은 최근 연구를 통해 주말과 주중 수면 시간이 불규칙한 한국인 중, 특히 은퇴 이후 경제활동이 없는 60세 이상 노인 남성의 비만위험이 2.89배 더 증가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은퇴 후 경제활동의 유무에 따라 비만 위험성이 더 높아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김양현 교수팀은 2016년 국민건강영양조사 데이터를 통해 총 5,684명의 대상자를 연령, 성별, 근로상태에 따라 소집단으로 분류한 뒤, 수면 불일치 상위 그룹과 하위 그룹을 비교분석해 비만과 수면불일치 간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주말과 주중의 수면 시간이 불일치한 남성이 비만 위험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은퇴 등으로 경제활동이 없는 60세 이상 노인 남성의 경우, 비만이 나타날 확률이 2.89배 더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60세 이상의 여성의 경우에도 비만이 될 확률은 높아졌지만,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증가하진 않았다. 김양현 교수는 “수면 불규칙의 개념을 일상적인 수면 불규칙에서 주말과 주중 사이의 수면불규칙으로 확대해 한국인의 수면 불규칙과 비만 사이의 연관성에 대한 또 다른 증거를 제시할 수 있는 연구”라며 “사회경제적 관점에서, 본 연구의 결과는 남성 노인의 경제활동이 수면과 더불어 사회 전반의 건강증진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교수는 “이번 연구의 결과는 향후 비만연구와 노인정책 수립에 있어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근로시간 길수록 흡연·음주 등 나쁜 습관 있을 가능성 높아 52시간 초과 근무자는 흡연 21%↑, 고위험 음주 12%↑, 운동 20%↓ 서울성모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강모열 교수, 서울대병원 공공진료센터 이동욱 교수 연구팀이 2011년부터 2014년까지 한국의료패널 자료를 활용해, 임금 근로자 6,937명을 대상으로 주 평균 근로시간과 건강 관련 생활습관 위험요인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주 평균 근로시간이 증가할수록 △흡연 △음주 △운동 △수면시간 등의 항목에서 나쁜 생활습관을 가질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결과 1주 평균 근로시간이 증가할수록 흡연할 가능성이 높았으며, 같은 흡연자라도 근로시간이 길수록 흡연량이 증가하는 것으로 관찰되었다. 음주의 경우에도 근로시간이 길수록 음주할 가능성이 높았으며, 술을 마시는 사람 중에서도 음주량이 증가하는 것을 관찰했다. 또한, 근로시간이 길수록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비율이 줄었고, 수면시간은 감소하는 것으로 관찰되었다. 연구팀은 연간 단위로 반복측정된 패널 자료를 이용해 시간불변 변수를 통제함으로써 연구 결과의 신뢰도를 높였다. 주 40시간 근로자를 기준으로 52시간 초과 근무자의 건강 관련 생활습관 위험요인이 발생할 가능성을 비교한 결과, 흡연할 가능성은 21% 높았으며, 흡연자 중에서 흡연량을 같은 그룹에서 비교한 경우 6.7% 많은 흡연량을 보였다. 고위험 음주를 할 가능성은 12% 더 높았으며, 술을 마시는 사람의 경우 9.1% 더 많은 음주량을 보였다. 고위험 음주는 최근 1년 동안 술을 마시는 날 평균 음주량이 남자 7잔 이상, 여자 5잔 이상이며 주 2회 이상 음주를 하는 경우를 의미한다. 또한 규칙적인 운동을 할 가능성은 20% 낮았으며, 하루 평균 수면시간은 2.8% 더 짧았다. 즉, 장시간 과로로 쌓인 스트레스를 충분한 수면이나 규칙적인 운동으로 해소하지 못하고, 흡연과 음주와 같이 건강하지 못한 방식으로 해소하는 경향이 확인된 것이다. 연구팀은 “장시간 근로가 생활습관을 변화시키는지에 대한 근거는 상대적으로 부족하고 일관된 결과를 보이지 않았으나, 이번 연구에서 장시간 근로가 근로자의 흡연, 음주, 운동, 수면에 미치는 악영향을 과학적인 근거를 통해 제시했다”고 연구 의의를 밝혔다. 강모열 교수는 “우리나라의 평균 근로시간은 2020년 기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세번째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며, “장시간 근로는 단순히 개인이 근로할 시간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건강과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삶의 영역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유해요인으로 우리 사회가 인식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업무상 질병 심의 시 개인 생활습관이 나쁜 경우, 질병의 원인을 개인 탓으로 돌리곤 하는데, 그런 생활습관도 사실 근무 조건과 연관되어 있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산업보건저널(Journal of Occupational Health)’에 최근 게재되었다.
    • 질병
    • 생활습관병
    2021-12-01
  • 지질저하제 복용 효과 3배 높이는 식습관 있다?
    “식습관 중요성, 영양 평가 통한 식이 가이드라인 함께 제공되야” [현대건강신문] 서구식 식생활 등으로 인해 고지혈증 등의 이상지질혈증을 앓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중장년층 뿐만 아니라 20~30대 젊은층에서도 이상지질혈증을 앓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최근 이상지질혈증 조절을 위해 지질저하제(프라바스타틴)를 복용하고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서 규칙적인 식사, 콜레스테롤 함량이 높은 음식의 섭취 빈도 등 식습관이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의 조절 효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김영식, 강서영(국제진료센터) 교수팀은 지질저하제를 복용하고 있는 284명의 연구 참여자를 대상으로 LDL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총콜레스테롤 수치를 확인하고 식습관을 평가한 후 6개월 뒤 혈중 지질 수치를 다시 확인해 참여자의 식습관과 콜레스테롤 조절과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콜레스테롤이 풍부한 음식을 주당 1회 미만으로 섭취한 환자는 주당 4회 이상 섭취한 환자보다 LDL 콜레스테롤 조절 효과가 3.3배 정도 높았고, 규칙적인 식사를 하는 경우 그렇지 않을 경우에 비해 중성지방과 총콜레스테롤 수치 조절 효과가 각각 3.0배, 3.5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우유 등 유제품과 단백질을 주기적으로 섭취하는 경우 중성지방 조절 효과가 3배가량 더 높은 것을 알 수 있었다. 연구 결과는 지질저하제를 복용하는 경우라도 식습관에 따라 콜레스테롤 조절 효과를 크게 높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에서 사용된 식습관 평가 설문지는 간이 식생활진단표 개정본으로 현재 국가건강검진 생애전환기 건강진단 영양평가 때 쓰이는 평가표이며 총 11개의 설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기존의 여러 가이드라인에서는 혈청 콜레스테롤이 높을 경우 콜레스테롤 1일 섭취량을 300mg 미만으로 제한하는 것을 권고한다. 이번 연구에서는 섭취량 외에도 콜레스테롤 함량이 높은 음식을 섭취하는 빈도와 콜레스테롤 조절과의 연관성이 입증되면서 섭취 빈도를 평가하면 보다 효과적인 영양상담 제공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상지질혈증은 지방 위주의 식생활, 운동 부족 등에 의해서 발생할 수 있으며, 유전적 요인으로 혈액 내 특정 지질이 증가되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아침 식사를 하지 않는 것은 총콜레스테롤과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더 높일 수 있어 이상지질혈증 진단으로 약을 복용하는 경우 규칙적인 식사를 하는 것이 도움 된다.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는 것은 혈중 지질 농도, 혈압, 인슐린 저항성과 같은 전반적인 대사 지표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영식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이상지질혈증 약을 복용하는 경우라도 식습관이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조절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사실이 밝혀짐에 따라 환자들에게 약 복용과 동시에 식습관 개선의 중요성도 같이 강조해야 한다”며 “진료 시 환자의 영양상태를 완벽하게 평가하는 것은 어렵지만 검증된 간단한 설문 형식의 평가를 통해 환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식이 가이드를 같이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영양학 분야 국제학술지인 ‘뉴트리언츠(Nutrients)’ 온라인 판에 최근 게재됐다.
    • 질병
    • 생활습관병
    2021-11-18
  • 환절기에 급증하는 뇌졸중, 위험 요인 찾아 예방하자
    심장 박동 불규칙한 부정맥, 뇌혈관질환 위험 인자 흡연, 뇌졸중 발생과 연관...금연 심뇌혈관질환 예방 효과 뇌졸중 경험 환자, LDL 콜레스테롤 70mg/dL 미만으로 낮춰야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밤낮 온도차가 큰 환절기에 접어들면서 뇌졸중 등 뇌혈관질환을 주의해야 한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뇌혈관질환은 우리나라에서 4번째로 많은 사망 원인이다. 대표적으로는 뇌혈관이 막히는 ‘뇌경색’과 뇌혈관이 파열되는 ‘뇌출혈’이 있다. 뇌혈관질환의 증상은 평소에 느껴보지 못한 심한 두통과 어지러움, 구역과 구토, 한쪽에만 발생하는 마비나 감각 이상 등이다. 균형감각과 방향감각을 잃어 걸음걸이가 달라지고 물체에 부딪치는 증상과 소변 실수도 나타날 수 있다. 문제는 이러한 증상이 일시적으로 나타났다가 사라지고, 초기 증상이 미미해 알아차리기 어렵다는 것이다. 따라서 작은 증상이라도 평소와 다르게 느껴진다면 뇌혈관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과거에는 출혈성 뇌혈관질환이 많아 외과적 치료가 주로 시행됐으나, 최근에는 허혈성 뇌혈관질환이 80%로 대부분을 차지해 약물치료로 일차적인 치료를 주로 시행한다. 약물치료를 할 수 없는 뇌혈관질환은 외과적 치료를 시행해야 하지만, 최근에는 머리를 열지 않고 대퇴부 동맥을 통해 뇌혈관 안쪽으로 ‘카테터’라고 불리는 관을 이동시키는 치료가 많이 시행되고 있다. 원인은 매우 다양하지만, 가장 공통적인 원인은 노화이다. 노화로 약해진 혈관에 흡연, 음주, 고콜레스테롤 혈증, 당뇨, 고혈압, 심장질환 등 위험인자가 더해지면 뇌혈관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아지며, 유전적인 요인도 있어 가족력이 있다면 주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뇌혈관질환은 일단 발병하면 뇌세포에 치명적인 손상을 줄 수 있고, 손상된 뇌세포는 재생이 어려워 영구적인 장애를 남기기 때문에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뇌혈관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치는 △술 △흡연 △약물 남용 △불규칙한 식습관을 개선해야 한다. 가능하면 금주, 금연하며 음식은 싱겁게 골고루 먹는 것이 좋다. 운동은 하루 30분 이상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뇌혈관질환의 위험 인자를 제대로 인지하고 잘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심장 박동이 불규칙하게 뛰는 부정맥은 혈전을 잘 생기게 하므로 평소 두근거림을 느끼거나 박동이 불규칙하게 느껴진다면 꼭 병원에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또, 당뇨나 고혈압, 고콜레스테롤 혈증, 암, 만성질환도 뇌혈관질환을 유발하는 위험 질환이므로 이를 잘 관리해야 한다. 특히 금연이 심뇌혈관질환 위험을 낮춘다는 연구도 있다.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신동욱 교수, 구미차병원 가정의학과 전근혜 교수 공동 연구팀은 지난 2009년과 2011년 2회 모두 국가검진에 참여한 40세 이상 89만 7975명의 흡연자를 대상으로 2년 동안 흡연량의 변화에 따른 심뇌혈관질환 발생위험을 분석해 이 같이 밝혔다. 평균 추적관찰 기간은 557만 5556인년으로, 이 기간 연구 대상자 중 △1만 7748명에게서 뇌졸중이 △1만 1271명에서 심근경색이 발병했다. 뇌졸중을 경험한 환자는 LDL 콜레스테롤을 잘 관리해야 재발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대한심혈관중재학회는 “뇌졸중 등 심뇌혈관질환을 경험한 환자의 LDL 콜레스테롤 목표 적정수치를 70mg/dL 미만으로 낮춰야 한다”며 “심뇌혈관 질환을 경험한 환자는 초고위험군으로, 치료를 받더라도 1년 이내에 재발할 가능성이 높아 혈중 LDL 콜레스테롤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이상지질혈증을 예방하기 위한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신경외과 신동성 교수는 “뇌혈관질환은 현대 의학으로 예방할 수 있는 질환”이라며 “뇌혈관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치는 위험 요인이나 위험 질환이 있다면 반드시 병원에서 정확한 진단과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예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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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활습관병
    2021-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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