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9(금)
 
사진기본크기1.gif 국내 거주 노인은 일본·중국에서 사는 교포 노인보다 건강상태가 전반적으로 더 나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정작 ‘자신이 건강하다’고 느끼는 인식은 중국·일본 거주 노인보다 낮았다. 한 노인이 병원 진료후 나온 처방전을 살펴보고 있다.
 

을지대 간호학과 조미경 교수팀, 한·중·일 거주 노인 603명 조사 결과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국내 거주 노인은 일본·중국에서 사는 교포 노인보다 건강상태가 전반적으로 더 나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정작 ‘자신이 건강하다’고 느끼는 인식은 중국·일본 거주 노인보다 낮았다.

을지대 간호학과 조미경 교수팀이 국내 거주 노인(60세 이상) 231명과 일본 거주 노인 126명, 중국 거주 노인 246명 등 603명의 전반적 건강상태를 비교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결과는 ‘한국산학기술학회논문지’ 최근호에 발표됐다.

조 교수팀은 노인의 건강상태를 ‘신체적 기능’, ‘정서적 기능’, ‘사회적 기능’, ‘성생활’, ‘전반적인 건강상태 인식’, ‘신체 통증’ 등 6개 부문으로 구분한 뒤 모두 44개 항목을 평가했다.

각 항목당 점수는 최저 1점(항상 그렇다)에서 최고 5점(전혀 그렇지 않다) 범위 내에서 매겨졌다. 점수가 높을수록 건강상태가 좋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연구에서 한국 거주 노인의 전반적인 건강상태 점수(6개 부문 점수 합산 뒤에 낸 평균치)는 3.14점으로, 중국 이주(2.89점), 일본 이주 노인(2.87점)보다 높았다. 그러나 정작 ‘자신이 스스로 건강하다고 생각한다’는 정도를 평가한 ‘전반적 건강상태 인식’부문에선 2.49점에 그쳐 일본(3.07점)ㆍ중국(2.58점) 거주 노인보다 낮았다.

조 교수팀은 논문에서 “일본의 소득보장·주거보장·노인서비스 등 노인복지 제도는 한국보다 40년이나 일찍 시작돼 이미 정착된 상태”이며 “일본 노인이 ‘전반적 건강상태 인식’과 ‘신체 통증’ 부문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은 건강검진과 보건의료 서비스 활용이 높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일본 거주 노인의 전반적인 건강상태 점수가 한·중·일 3국 중 가장 낮게 나온 데 대해 조 교수팀은 “여성 노인의 건강상태 점수가 남성보다 떨어지는 것이 일반적”이며 “일본의 경우 전체 노인 중 여성의 비율이 81%에 달하는 등 한국(60%), 중국(51.9%)에 비해 여성 비중이 월등 높은 것이 일본 노인의 전반적 건강상태 점수가 낮게 나온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에선 노인의 전반적 건강상태가 성별 이외에 연령, 음주, 월(月) 용돈 액수, 흡연 여부에 따라 달라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70세 이하의 노인과 81세 이상의 노인 사이의 전반적 건강상태 점수 차이는 일본(0.64점)ㆍ중국(0.5점)ㆍ한국(0.19점) 순(順)으로 컸다. 한국 거주 노인은 나이를 먹어도 일본ㆍ중국 거주 노인에 비해 건강상태가 덜 악화되는 셈이다.

‘성(性) 생활’ 부문에서 한국 거주 노인의 점수는 2.70점으로, 일본(2.42점)ㆍ중국(1.74점) 거주 노인보다 높았다.

조 교수팀은 논문에서 “우리나라 노인의 79% 이상이 성 생활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는 보건복지부의 최근 발표와는 상이(相異)한 결과”이며 “노인의 성 생활이 사회적 규범에 적합하지 않다는 전통적 가치관이 노인의 ‘성 생활 부문 점수’를 떨어뜨린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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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거주 노인, 중국·일본 교포보다 건강상태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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