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사진기본크기1.gif▲ 대한소화기암학회 송시영 이사장(연세대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은 "조기진단과 수술법의 발달로 위암 치료의 생존율이 70%이지만 환자들의 영양 상태나 통증 관리는 여전히 관심 바깥에 있다"며 "현재 암환자의 영양 상태를 파악할 객관적 지표가 없다"고 설명했다.
 

"췌장암·담도암 환자 영양 문제 심각"

소화기암학회 송시영 이사장 밝혀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국내 암 치료 수준은 세계적인 위치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미국, 유럽 등 의료선전국 전문의들도 우리나라에서 진행되는 위암 수술을 보기 위해 몇 달 동안 대학병원에서 연수를 받기도 한다. 위암 등 몇몇 분야는 세계 최고의 치료 성적으로 보이고 있다.

암 치료술의 발전으로 우리나라는 암생존자 100만 시대에 접어들었다. 치료 성적만 보면 뛰어난 수준이지만 이면을 보면 여전히 암 환자들은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최근 대한소화기암학회 영양위원회(부산대의대 송근암 위원장)에서 고려대안암병원, 부산대병원, 연세대세브란스병원 등 전국 8개 병원에서 소화기암 치료를 받은 환자 94명의 영양 상태를 조사한 결과, 영양문제가 양호한 환자는 6명에 불과하고 45명은 영양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 연구에 참여한 고려대안암병원 소화기내과 김은선 교수(소화기암학회 영양위원회 간사)는 "조사 대상 환자 중 췌장암, 담도암을 겪는 경우 영양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췌장은 소화에 필요한 효소를 만드는 곳으로 췌장에 문제가 생기면 음식물을 섭취하더라도 몸 안으로 영양분을 원활하게 흡수하지 못한다.

김 교수는 '국민암'이라고 불릴 정도로 많은 위암 환자와 최근 증가하고 있는 대장암 환자도 영양 문제가 있었지만 췌장암과 담도암에 비해 적었다고 밝혔다.

사진기본크기2.gif▲ 고려대안암병원 소화기내과 김은선 교수(소화기암학회 영양위원회 간사)는 "조사 대상 환자 중 췌장암, 담도암을 겪는 경우 영양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영양치료 가이드라인 제정 목표로 자료 조사 시작"

지난달 열린 국제소화기암학회에서 발표된 내용을 보면 위암, 대장암, 췌장암, 담도암, 간암 등 소화기 암환자의 영양문제는 심각했다.

소화기암환자 중 영양상태가 △양호한 그룹은 20% △중증도 영양불량은 34.3% △심한 영양불량은 41.9%로 전체 환자의 76.2%가 영양 불량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체중이 많이 빠질수록 △암이 많이 진행될수록 △알부민 수치가 낮을수록 △혈색소 수치가 낮을수록 영양불량인 경우가 많았다.

암환자는 암 치료 과정에서 에너지 소모가 많은 반면 △식욕 저하 △구토 △변비 △통증으로 영영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지만 현재 국내에서 이뤄지고 있는 암치료 방향은 △항암치료 △수술 △방사선 치료에 비중으로 두고 있어 영양 문제는 간과되고 있다.

대한소화기암학회 송시영 이사장(연세대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은 "조기진단과 수술법의 발달로 위암 치료의 생존율이 70%이지만 환자들의 영양 상태나 통증 관리는 여전히 관심 바깥에 있다"며 "현재 암환자의 영양 상태를 파악할 객관적 지표가 없다"고 설명했다.

암환자의 영양 상태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김은선 교수는 "수년전부터 소화기암환자 영양 문제 해결을 위해 임상영양학회와 공동으로 영양이야기 책을 펴내고 전국 주요 대학병원과 공동으로 관련 데이터를 모으고 있다"며 "앞으로 데이터가 축적되면 한국형 영양치료 가이드라인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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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환자, 영양치료 시대 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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